<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5-33
그때에 25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26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7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8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29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30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 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31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32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33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주임신부님 강론
연중 제23주, 9월 4일, 루카 14,25-33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14,33)
+찬미예수님
“블라인드 스팟”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말로 맹점이라는 것인데 시각적으로 볼래야 볼 수 없는 사각지대를 말하기도 하고,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약점을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세상 모든 지식을 다 알지 못하고 스스로 한계를 가지고 있기에 아무리 유명하고 똑똑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맹점 즉 알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스스로 알지 못하고, 틀렸다는 것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맹점이라고 말합니다.
임상심리학자인 매들린. L 반 헤케의 “블라인드 스팟”이라는 책에서 이런 실험을 하였습니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신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유명한 실험을 했습니다. 신학대학 학생들은 각자 준비한 설교를 하기 위해 다른 건물로 가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서둘러 가야 했습니다. 이 날 설교의 주제는 “착한 사마리아인”이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성서에 등장하는 착한 사마리아 인은 강도를 만나서 초 죽음이 된 사람을 도와주고 치유해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신학생들의 주된 설교 내용은 많은 사람들도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불쌍하고 어려운 이를 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험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신학생들이 설교를 하러 가기 위한 통로에 아픈 사람을 눕혀 놓고 학생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물론 아픈 척 누워 있는 사람은 실험의 참가자입니다. 그렇다면 착한 심성을 가진 신학생들이 성서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가던 길을 멈추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까요? 아니면 각자 중요한 일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아픈 사람을 모른 척 지나쳤을까요? 실험 결과 서둘러 설교하러 가던 학생들 중 단 한 명만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급하게 가서 설교의 메시지를 했던 본인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상충 되는지 신학대생들은 왜 알아채지 못했을까요? 이런 행동은 제삼자가 보기에는 너무도 명확한 모순적입니다. 불쌍하고 아픈 이를 도와주는 사마리아인처럼 살아야 한다고 설교를 하는 신학생들이 정작 자신 앞에 있는 아픈 이는 외면하고 자신의 일을 하러 가기에 바빴다는 것은 누구나 자신의 이런 맹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자신의 생각 밖에 있는 자신의 알지 못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맹점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을 아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고 또 우리가 이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스스로 한계를 인정한다는 것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그렇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면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루카14,28)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잘 알지 못할 때 이런 어리석은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맹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첫째는 먼저 자신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자신을 위해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고 말합니다. 시간의 투자는 공부이며 자기 자신을 잘 살펴보는 생각과 성찰과 기도 그리고 하느님 은총을 얻는 묵상이 필요합니다.
오늘 지혜서는 말합니다. “당신께서 지혜를 주지 않으시고 그 높은 곳에서 당신의 거룩한 영을 보내지 않으면 누가 당신의 뜻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지혜서9,17) 그래서 우리는 주님 은총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우리 잘못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주님 은총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자신의 사각지대를 극복하기 위해서 타인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때론 자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눈이 더 정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적 상담자라든지 좋은 선생님으로부터 조언을 받는 것입니다. 그런 상담과 조언을 통해서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 맹점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신앙인들은 서로에 대한 믿음 안에서 격려와 조언을 받아들임으로 맹점을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복음에 등장하는 말씀처럼 그냥 자기 소유가 자기를 구원하는 것처럼 물질적인 나눔보다 물질적인 축적에만 맹점을 가진 사람처럼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로버트 케건 교수는 진정으로 자신을 안다는 것은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라기보다는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해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맹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앎을 통해서 변화된 삶을 가져와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 자신들이 잘 모르는 우리의 맹점을 당신 말씀을 통하여 알려줍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주님 말씀을 통해서 변화되는 사람들입니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14,27)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십자가를 알고 십자가를 통해서 주님의 사람으로 변화되는 사람입니다.
십자가는 인간이 참된 하느님 사람이 되려면 십자가를 통해서 변화된 사람이 되어야 함을 알려줍니다. 십자가는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 타인에 대해 눈을 감고 외면하는 사람에게 사랑에 눈을 뜨게 하는 주님 은총의 선물입니다. 십자가는 사랑의 받아들임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짐으로써 자신의 부족함을 시인하고 자신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와 친교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시인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늘 부족하고 약한 존재입니다. 부족하고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이 한계를 인정하고 겸손되이 하느님 은총을 필요합니다. 그 은총은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자신의 십자가를 받아들이고 지는 사람은 하느님의 사람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믿음을 통해 격려하고 힘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성령의 은총을 청합니다. 아멘
무태 성당 이민락 라우렌시오 신부
첫댓글 친한 언니가 결혼한 저에게 한 질문이 떠오릅니다.
너시집에서 착하다 소리듣나 못됐다 소리듣나하여 저는 착하다 소리듣는다 말했는데 그때 그언니가 힘들겠구나 하여 그말을 오랫동안 이해 못했는데 이제 저는 그말의 뜻을 압니다.
착함의 가면을 쓰고 힘들어도 안든척 매번 사람의 칭찬에 목말라 하며 교만한 마음에 웃어도
칭찬들어도 행복하지 않는 착함의 맹점에 빠진것 입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지 않는 사랑이 없는 보여주기식의 포장된 제모습에 더 실망하고
알량한 자존심세워
참기만 하는 제가 싫었습니다.
이제는 압니다.
내 자신을 알고 내나약함에 ' 주님께
겸손되이 아뢰고 주변에 도움청하고
기도 합니다.
내 십자가 무거움은
이웃에서 다 도와주어 힘듦없이 도리어 기쁘게 지고가게 해 주셨음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저도 도우게 하소서.
버림으로 채운게 더 많음을 알게되어 더욱 행복합니다.
좋으신 주님을 경배 찬송드립니다.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