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2000년대 태어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N잡러라는 용어는 2개 이상 복수를 뜻하는 ‘N’과 직업을 뜻하는 ‘job’, 사람을 뜻하는 ‘~러(er)’가 합쳐진 신조어로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이란 뜻이다. 즉 본업 외에도 다양한 일과 취미를 병행하며 생계유지나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이들을 말한다(매일경제). 수십 년간 한 가지 분야에 몰두해 전문가가 되기보다 여러 일과 취미를 병행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셈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주 52시간 근로단축 제도가 대기업 중심으로 활성화 되면서 퇴근 후 여유 시간이 생기고, 다양한 일을 시도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즉 일과 후 유튜브, 배달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1인 마켓 등을 겸업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할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고용 동향을 보면 지난해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62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3% 늘었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50만4000명이었던 것에 비해 4년 사이 10만 명 넘게 늘었다(시사저널, 2021)
서울시가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 N잡러들을 조사한 결과, 생계 때문에 N잡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여성능력개발원은 서울시에 거주⦁근무하는 만 20~59세 여성 1천247명을 대상으로 직업생활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5%(690명)가 자신을 ‘N잡러’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또한 본인을 N잡러라고 응답한 서울시 여성들의 43.2%는 생계 때문에 멀티잡(N잡)을 선택했다고 응답했고, 여유자금마련(32.1%), 자아실현(24.7%)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여러 직업을 갖는 이유가 달랐는데, 20대는 여유자금 마련이 37.9%로 가장 높았고, 40대는 자아실현이 32.8%, 50대는 생계가 51.3%로 가장 높았다.
응답자들의 학력은 대학원졸 이상 11.6%, 4년제 대졸 56.9%, 전문대졸 18.4%, 고졸 이하 13.1%였다. 기혼 44.7%, 비혼 55.3%에 무자녀 63.8%, 유자녀 36.2%였고 연령대는 20대 25.1%, 30대 29.4%, 40대 23.0%, 50대 22.5%였다(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2021)
‘어떤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엔 ‘임금/수입이 많은 일자리’(19.7%),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일자리’(19.6%), ‘나의 적성, 취향에 맞는 일자리’(19.2%) 순으로 나타났다(NATE 뉴스, 2021).
N잡러가 증가하고 있는 첫 번째 이유는 경제적인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여파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 여겼던 직종들까지 위기를 맞고 있어서 “내가 여기서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사회 초년생인 신입사원부터 기업의 중요임원까지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는 모두의 질문이 되었다. 또한 디지털 기술기반의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은 본업 이외의 부업 선택의 폭도 넓혀주고 있다. 특히 과거와는 달리 아예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직업을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배우이면서 복싱선수, 직장인이면서 유투버, 투자가이면서 작가와 라디오DJ, 교사이면서 가수, 독서논술지도자 이면서 토론교육사, 교사이면서 토론교육사등을 하는 식으로 N잡러들은 계속 진화 중이다. 물론 이것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과 각자의 관심 분야의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뀌고 있다.
둘째는 경직된 시스템 안에서 조직의 부품처럼 일하는 것에 회의감을 느낀 능력 있는 개인들은 스스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을 찾아 ’나다운 일‘을 하고자 한다. 즉 조직의 업무와 적절히 밸런스를 맞추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일과 활동을 통해 내 안의 다양한 정체성을 발견하고 수용해서 통합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한다(이항심, 2020)
위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N잡러는 하나의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고 경제적 뒷받침을 할 수 있으며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뜻하며 대부분 비정규직으로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조건을 살펴보았을 때 토론교육사도 이 조건에 해당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토론교육사라는 직업은 일정 기간 토론교육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배우고 자격증 시험을 통과하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직업이다. 그 대상이나 연령이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자격은 대졸 이상이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한 만 20세 이상인 성인이면 누구나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다. 그러므로 현재 다른 일에 종사하고 있다고 해도 충분히 N잡러로서 가능하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일자리 만족도 향상의 문제는 개인과 사회의 삶의 질을 확보하는데 직접젹인 영향이 있다(배화숙· 이인숙, 2008)고 할 수 있다. 특히 경력단절여성 대다수는 취업을 원하지만 일부는 창업, 프리랜서 일자리 등을 희망 하기 때문에 취업지원 서비스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비정규직 경단녀들에게 정책적으로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토론교육사 자격과정을 취득하게 하여 재취업을 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평생교육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에서 고학력 여성들이 전문화된 교육을 통해 자기개발은 물론 일과가정을 양립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진출활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삶의 질도 향상될 수 있을거라 추측한다.
출처 : 최은희 박사논문
첫댓글 제가 그 경단녀네요 ㅎㅎ
재취업의 길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