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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8.30 03:01 | 수정 : 2012.08.30 03:14
투기등급서 일류 신용국가 된 나라, 더블A 26개국 중 한국이 유일
본지가 29일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가운데 최상위인 트리플A(Aaa) 16개국과 둘째 등급인 더블A(Aa) 10개국의 1986년 이후 신용등급 추이를 분석한 결과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더블B 이하·투자하기 위험하다는 의미)까지 떨어졌다가 더블A 이상으로 회복된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1986년은 한국이 국제 신용평가사의 평가를 받기 시작한 해이다.
우리나라는 외환 위기 때인 1997년 12월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인 Ba1으로 급락했다가 14년 8개월 만인 지난 27일 사상 최고 등급이자 일본·중국과 같은 수준인 Aa3로 7단계 상승했다〈본지 28일자 A1면, B2면 참조〉. 2년에 한 단계꼴로 올라선 셈이다. 현재 더블A 국가 가운데 1997년 이후 우리보다 신용등급이 여러 단계 오른 국가는 중동의 도시국가 카타르(Ba1→Aa2로 8단계 상승)뿐이다. 아르헨티나·브라질·러시아·태국·인도네시아 등 외환 위기로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으로 떨어진 나라 중에서 현재 A등급 이상으로 회복된 경우는 한국을 제외하곤 없다〈그래픽 참조〉.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의 저력으로 놀라운 복원력(resiliency)을 꼽는다. 무디스는 등급 상향 조정 이유를 "한국 경제가 외부의 충격에 대한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제 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는 지난 27일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소식을 알리는 기사에서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짐 오닐(O'Neill)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은 "내 평생 아프리카 수준의 소득 국가에서 G7(선진 7개국) 수준 소득 국가로 탈바꿈한 유일한 나라"라며 "모든 국가가 보고 배워야 할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더블A 등급이 영원히 보장된 미래를 약속하진 않는다. 신용등급은 올라가기는 어려워도 추락하는 건 순간이다. 유럽의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이 반면교사(反面敎師)다. '캘틱 타이거'로 불리며 트리플A 등급까지 올랐던 아일랜드는 밀물같이 몰려드는 해외 자금 홍수 속에서 부동산 거품을 방치하다 다시 IMF에 치욕적으로 손을 벌렸다. 포르투갈도 방만한 재정 운용과 높은 실업률로 IMF 구제금융을 받았고, 한때 더블A였던 등급이 1년 9개월 만에 투기 등급인 Ba3까지 8계단 급락했다.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이번 신용등급 상승을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을 키워야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 트리플A로 상승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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