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받는 흑인들의 삶을
레게에 담아 노래했던
밥 말리!
1_ 서지사항
■ 제 목 : 희망을 노래한 밥 말리
■ 시 리 즈 : 꿈을 주는 현대인물선 9
■ 대 상 :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
■ 글 쓴 이 : 안주영 | 그 린 이 : 황영진
■ 펴 낸 날 : 2011년 11월 17일
■ 판 형 : 150mm × 200mm | 쪽 수 : 200쪽
■ I S B N : 978-89-92826-64-8
■ 값 : 12,000원
2_ 출판사 서평
레게 가수 밥 말리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이름도 생소한 자메이카를 알아야 합니다. 자메이카는 1494년 콜럼버스가 발견한 서인도제도의 섬입니다. 발견 당시 자메이카에는 아라와크 인디언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자메이카에 금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스페인 사람들이 몰려왔다가 금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되돌아갔습니다. 그 후, 1655년 영국인들이 들어와서 사탕수수 농장을 만들었습니다. 자메이카에서 생산된 설탕은 질이 좋아서 유럽에서 비싼 값에 팔렸습니다. 그러자 영국인들은 아프리카에서 더 많은 노예들을 데려왔습니다. 1830년대 말, 노예제도가 폐지되자 영국이 통치하는 자메이카 정부가 생겼고, 1930년대에 접어들어서는 폭동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노예로 정착한 흑인들이 여전히 가난하고 핍박받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정작 더 큰 이유는 그들이 원하는 정부가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기타를 든 흑인 청년이 등장합니다.
밥 말리의 본명은 로버트 네스타 말리(Robert Nesta Marley)입니다. 1945년, 자메이카의 세인트앤에서, 나이 많은 영국 장교와 나이 어린 흑인 여자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킹스턴의 빈민가에서 성장했습니다. 공부를 해도 가혹한 가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밥 말리는, 학교를 그만두고 용접 일을 하면서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우연찮은 기회에 오디션을 보게 되었고, 당시 자메이카에서 최고의 음악가였던 조 힉스에게 인정을 받아, 피터 토시(Peter Tosh), 버니 리빙스턴(Bunny Livingston) 등의 친구와 함께 웨일러스(Wailers)라는 그룹을 만들어 음악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밥 말리는 노래가 바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노래로 모두가 숨을 쉴 수 있고, 한숨이든 호흡하는 공기든, 그것이 모여 어떤 외침이 되고 바람이 된다고 믿었습니다. 특히 당시 자메이카에는 노예로 끌려와 도시 빈민층을 이룬 흑인들의 정체성이 불투명했고, 그래서 그들에게 영혼을 불어넣는 것이 노래가 가진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자메이카의 흑인들에게 신바람을 불어넣고 싶었고, 허구한 날 길 한복판에서 폭동을 일으키는 그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자메이카의 정신이 있다는 것을 노래로 들려주고 싶었고, 영국 식민지 시대에 뿌리 깊게 박혀 있던 이데올로기를 노래로 무력화시키고 싶었습니다. 특히 두 정당의 전쟁과 같은 대립을 노래로, 몸으로, 화해시켜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노래만이 가난한 자메이카의 무기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음악으로 혁명을 일으킬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을 깨우치고 밝은 미래를 들려줄 수는 있습니다!”
밥 말리는 당시 유행하던 미국 음악보다는 ‘레게’라는 이름의 자메이카 토속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2박자, 4박자의 경쾌한 비트에 맞춰 자메이카의 현실을 노랫말로 만들어 불렀고, 많은 사람들이 밥 말리의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밥 말리는 자메이카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1972년, 영국 아일랜드 레코드사와 계약한 밥 말리는 1973년, 데뷔작 <불을 붙여라>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레게’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이 노래는 ‘레게’라는 장르를 세계에 소개한 노래이기도 했지만 자메이카의 현실을 세계에 알리는 데 더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 이후, 밥 말리는 10장의 앨범을 남겼습니다. 특히 1975년의 노 우먼 노 크라이(No woman no cry)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듣는 노래입니다. 그리고 1978년에는 극도로 불안하던 자메이카의 정치 상황을 노래로 안정시키기 위해 ‘사랑과 평화의 콘서트’를 열어 유엔으로부터 평화메달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밥 말리의 몸은 그의 열정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축구를 하다가 쓰러져 건강검진을 받던 밥 말리는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밥 말리는 순회공연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1980년, 밥 말리는 미국 순회공연 중 쓰러졌고, 나이 36살이 되던 1981년, 마이애미에서 사망했습니다.
밥 말리는 노래가 외침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흥얼거리는 노래로 다른 사람의 가슴을 쓰다듬어 줄 수도 있지만, 노래가 담을 넘고 지붕을 넘어 사회에 쓰며들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노래로 딱딱하게 굳어 있던 사람들의 가슴을 열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작은 알약이 되기를 희망했습니다.
『희망을 노래하는 밥 말리』는 살아생전에 밥 말리가 남기고 간 메시지를 모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읽기에 편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책으로 밥 말리가 희망했던 세상을 조금이나마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과 동시에 밥 말리가 남긴 알약이 지금도 유효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전달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3_ 차례
머리말…4
1. 막대기를 들고 노래하다…13
2. 킹스턴으로 떠난 밥 말리…28
3. 트렌치타운에서 꽃핀 우정…43
4. 망고나무 아래에서의 오디션…67
5. 영국인? 자메이카인?…94
6. 레게, 탄생하다…111
7. 영국과 미국을 뒤흔들다…129
8. 여인이여, 울지 마세요…145
9. 자메이카에 웃음을…160
10. 맞잡은 두 손…178
밥 말리 약력…198
4_ 작가 소개
글_안주영
서울예술대학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했습니다. 신문사, 방송국에서 일하다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논술, 국어를 강의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따뜻한 글을 전해 주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출판사에서 편집자로서 책을 만들면서 글도 쓰고 있습니다. 작품으로는 『토끼전 · 장끼전』이 있습니다.
그림_황영진
계원디자인예술대학을 졸업했으며 2010년 월간 『아트벤트』 4월호에 주목 받는 작가로 선정되었습니다. 예술 창작 공간 ‘언더마이브릿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의류 브랜드 ‘STICON’의 전속 디자이너이기도 합니다. 홍대 갤러리카페 미스홍 일러스트 개인전, 카페 아트페어 그룹전 등에 참여하며 작품 · 전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