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보다 무서운 식자재유통센터 오픈 임박
대상(주) 지역업체 인수 공격적마케팅 예고 중소유통업계 비상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규모 식자재 유통센터가 오픈을 앞두고 있어 원주지역 중소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원주와 인근 지역은 물론 도내 전체와 충북지역을 대상으로 식자재를 평균 판매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알려져 소상공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W물류센터와 유통업에 종사하는 중소상인 등에 따르면 식품 분야 대기업인 대상(주)이 오는 26일께 단구동에 1,100여㎡ 규모의 청정원식자재유통을 열고 식자재 8,000여 품목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대상(주)은 최근 호저면에 위치한 1만여㎡ 규모에 냉동창고 등 물류시스템을 갖춘 기존 지역 업체를 사실상 인수했으며 유통센터 개점에 맞춰 소매업소, 식당, 슈퍼마켓은 물론 일반 소비자까지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식자재 판매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W물류센터와 소상공인들은 청정원식자재유통이 개점하면 중간유통상인은 물론 재래시장까지 매출 급감이 예상되는 등 대형마트 입점보다 피해가 훨씬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이 식품 납품 영역까지 독점하기 위해 지역 유통업체를 인수한 후 간판을 바꾸는 등의 편법을 쓰고 있다며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중기청에 사업조정신청을 하기 위해 연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달 말 집회를 벌여 대기업의 식자재 납품시장 진출을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준섭 W물류센터 이사장은 “타지역의 경우 대기업 식자재유통센터 오픈 후 중간유통인들의 50% 이상이 휴·폐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고 폐해가 너무 심각해 중기청도 유통센터를 사업조정신청 대상에 포함시켰다”며 “지역 상인들을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강원일보 2011.12.20 김설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