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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흠뻑 흘렸다.
볕이 많이 순해졌고, 바람이 보드라워 졌다.
대강 던지듯 심어둔 밭에서 짜쟁이 수박을 땃다.
우리시장에선 얼굴도 내밀 수 없는 잔챙이다.
역부러 따서 냉장고에 두고, 덥거나 입맛 없을때
꺼내어 얼굴을 파묻고 먹어도 맛있지만....
제주에서의 별미는 된장을 찍어 먹는 것이다.
20년 보다 전 해, 제주에 정착하니 자리젓이나
국(생된장을 풀어)이나 통 입맛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콩잎에 된장을, 고기를 싸 먹고, 배추를 멀겋게 끓이고
땀 잔뜩 흘리고 밥을 먹으러 갔더니, 지금은 돌아가신
성신삼춘이 "묵잰, 들라" 하시며 수박을(것도 덜익은)
쿡 찌르더니 된장에 푹 찍어 입속에 넣어 주신다,
생소해 머뭇 거리며 넘기질 못 하는디, 다들 서걱서걱
잘 들 잡수신다.
먹을것이 없어서 밥을 냉국(생된장 풀고 늙은오이 썬)
에 말아 먹다. 겨우 수박을 찍어 먹었는데.....
신세계를 접한듯이 참말로 맛나게 먹었다.
그 이후론 덜 익어 버려진 수박, 쪼잔한 수박은
듬성듬성 썰어 밥 반찬으로 먹는다...
밥이 술술 넘어간다. 참말로.
오랫만에 땀 빼고 물 대신 수박으로 저녁을 먹어야지.
오는 길에 머리카락이 땀에 젖어 무거워 짤랐다.
만원을 주고 시골 미장원에서 자르는 김에 바짝 바짝
두번 외쳤더니, 선 머스마 마냥 짤라 놨다.
머리가 가벼우니 한결 시원하다.
#수박은된장에찍어묵고
#땀흘릴땐머리카락을자르면시원해요.
#제주귀한농부하우스감귤도드셔주세요.
#귤사세요~~~~~
ㅡㅡㅡ제주 있는분들 수박 가져 가세요 ㅡㅡㅡ
첫댓글 무더운 날씨에 수박으로 갈증을 해소하셨군요!
콩잎 맛나겠습니다.
바짝 자르신 머리 시원해 보이네요.
8월의 끝자락 건강하게 지내셔요.
수박을 된장에 찍어 먹으면 무슨맛일까요? ㅎ
애플수박 같아요 ㅎㅎ
작아도 수박이 잘익었는데요.
수박을 된장에 찍어 먹는다?
생소한데 어떤 맛일까 궁금하네요~
저도 지금 머리가 많이 길어 답답한데 외출을 못하니 짜증이납니다 ㅠ ㅠ
수박을 된장에 찍어 먹는 제주 뭔 맛일까요?.^^
궁금해지는 된장수박이네요 ㅎ
수박을 된장에? 맛이 궁금하긴하네요 ㅋ
땀뻘뻘 흘리시는 모습에 숙연해집니다.
수박을 된장에 찍어먹다니...
뭔 맛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