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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차의 세계에 어서 오세요, 다겸
“한국 커피 전문점 수가 10만 개가 넘습니다. 누군가는 한방차로 균형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요?”
청라호수공원에서 3km 거리에 있는 다겸은 다양한 한방차를 선보이는 아담한 찻집이다. 한방차가 몸에 좋다는 걸 누가 모를까. 문제는 접근성이다. 길가에 숱한 것이 카페요 "커피를 마셔야 머리가 돌아간다“는 사람들이 많으니, 찻집은 지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다겸은 한방차를 향한 거리를 줄이기 위해 힘쓴다.
주문한 차가 나오기 전에 웰컴 티를 내어주는 것, 갓 구운 가래떡구이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 차에 곁들일 각종 과자 역시 무료인 것 모두 한방차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다. 가게 한 쪽엔 다기 세트, 생활 자기 등 관련 소품을 판매해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대표는 “한방차의 절대 고수”인 스승에게 차를 배웠다. 그의 가르침대로, 최고급 한국산 재료로 매일매일 정성 담아 차를 달인다. 그 결과, 다겸은 친구 손에 이끌려 온 손님이 또 다른 손님을 데려오는 ‘다단계식’ 찻집이 됐고, 떠먹는 대추차는 서울과 경기도까지 입소문이 나 멀리서도 찾아오는 맛이 됐다. 숟가락으로 떠도 흐르지 않을 정도의 되직한 농도여서 ‘떠먹는’ 대추차다. “대추차를 좋아해서 전국 안 가본 찻집이 없을 정도인데, 여기만큼 맛있는 대추차는 못 봤어요.” 손님의 칭찬에서 차에 들어간 어마어마한 공력이 읽힌다.
손님들이 많이 찾는 메뉴는 대추차와 쌍화차다. 최근에는 대추라떼와 대추요거트의 인기가 치솟는 중이라고. 겨울 초입인 11월에는 대추차에 쌍화차 반 잔을 넣어 끓인 쌍화대추차와 목감기에 좋은 도라지 차를 권한다. 하나같이 면역력 강화와 원기 회복에 뛰어나니, 다겸에서 차를 마시는 매 순간이 보약인 셈이다.
스물세 가지 약초를 달인 한방쌍화차의 맛, 전통한방 이화찻집
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역에서 10분쯤 걸었을까. 쌉싸래한 한약 냄새에 이끌려 이화찻집에 들어선다. 공기에 스민 차향, 자연을 닮은 목가구에 고향 집에 온 듯 마음이 편안해진다.
2019년 9월에 가게 문을 연 대표는 다른 카페와의 차별화를 위해 한방차를 선택했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카페인 음료 시장에서 전통찻집은 더 넓은 연령대를 포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대표의 판단이 옳았다. 적게는 20대부터 많게는 80대, 엄마 손 붙잡고 온 딸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 모임까지, 다양한 이들이 차 한 잔을 두고 담소를 나눈다.
이화찻집의 대표 메뉴는 한방쌍화차. “이 차를 드시면 올겨울 감기 걱정은 없을 거예요.” 대표가 자신 있게 권하는 한방쌍화차는 무려 스물세 가지 천연약초를 진득하게 달였다. 제법 익숙한 대추·생강·계피부터 이름도 낯선 숙지황·황기·당귀까지 몸에 좋은 약재를 듬뿍 우렸다. 한 잔만 마셔도 속이 뜨끈해지는 것이, 몸보신이 제대로 된다. 쓴맛을 싫어하는 어린이 입맛이라면 쌍화차와 대추차를 섞은 쌍대차가 좋겠다. 대추의 달달한 맛에 한방차 입문자도 무리 없이 마실 수 있다.
차는 뜨거워야 제맛인 법. 이화찻집은 차의 재료뿐 아니라 마시는 방법에도 신경 쓴다. 한방차는 끝까지 따뜻하게 마실 수 있도록 열을 보관하는 돌 잔에 담아주고, 유리다관에 담은 꽃잎차 역시 촛대에 받쳐준다. 조각 케이크가 8,000원을 웃도는 시대에 디저트가 무료인 점도 반갑다. 차를 주문하면 함께 먹을 수 있는 구운 떡이나 와플 과자를 내어준다. 한방차와 꽃잎차 외에 커피, 쉐이크 등 메뉴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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