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 영성일기
목포에서 땅끝 마을, 그리고 완도에서 다시 평촌으로. 이번에 병조와 여행을 한 여정입니다.
완도에서 전복 거리에 가서 싱싱한 전복을 샀습니다. 장모님과 아내에게 가져갈 선물입니다. 정말 싱싱한 전복이 많았습니다. 아들 병조와 즐겁게 고르고 포장을 해서 차에 실었습니다.
병조는 돼지 국밥과 순대 국밥을 좋아합니다. 완도를 떠나기 전 아침 겸 점심으로 순대 국밥을 먹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벌써 여러 번 먹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돼지 국밥과 순대 국밥은 더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병조는 한국에 와서 먹고 싶은 것을 거의 다 먹어서 다시 양곤으로 돌아가도 여한이 없다고 했습니다. 북경의 친구들이 방학 때 한국에 오면 만나고 싶어했는데, 대부분의 친구들이 북경에서 들어오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실망이 큰 것 같습니다. 미얀마의 상황이 어찌 될지 모르지만, 주님 은혜로 속히 돌아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저녁에 동북아재단의 우성민 교수를 만나기 위해서 서둘러 올라왔습니다. 올라오는 길에 서해안고속도로에서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최소한 5대 정도의 차량이 연쇄 추돌한 큰 사고였습니다. 그로 인해서 차가 많이 밀리고 예상 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평촌에 도착하니 피곤이 몰려왔습니다. 하지만 처갓집에 누적된 이불들을 정리하고, 버릴 것들을 나누었습니다. 코팡에 주문한 전등이 와서 교체를 하고자 하니 파손이 되었습니다. 반품을 신청했습니다. 이런 일이 앱을 통해서 매우 손쉽게 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중국 혹은 미얀마에서 택배를 이용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손쉽게 주문과 반품 혹은 교환을 쉽게 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신세계입니다. 한국이 얼마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인프라가 잘 구축되었는지를 경험하게 됩니다.
우성민 교수는 북경대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중국의 동북아 공정에 대항하기 위한 동북아재단의 교수입니다. 너무나 많이 수고하고 최선을 다 해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항하고 있습니다. 북경 유학 때 부터 알고 지내고, 아내와는 친구 사이이기도 합니다. 기도를 많이 깊이 하는 기도의 동역자이기도 합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정치에 대해서, 한국 교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서, 그리고 중국의 동북아 공정에 대해서 등등. 그리고 미얀마의 상황과 현재 제가 처한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도 깊이 나누었습니다. 이동현 선교사와의 상황에 대해서도 깊이 이야기 하며 나눌 수 있었습니다. 오래 기도해 왔기에 이렇듯 깊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전등을 구입해서 식당 등을 교체했습니다.
민영이가 와서 교제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내일 학교에 데려다 주기로 했습니다.
미얀마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불안한 상황이지만, 주님이 계시기에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죠이선교회 대표이신 손창남 선교사님의 사모님이신 안은숙 사모님이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분과 상담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회복의 시간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