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관전평)
1. SK테레콤 70 : 78 모보
2024년 대회는 2, 3차대회의 참가 팀이 적어지며 4차대회를 처음으로 마련했습니다.
The K농구리그 창설(2010년) 이래 매년 3차대회 까지만 진행이 되었는데 이제는 4차대회까지 이어졌고 아무래도 5차대회도 준비해야 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직장인리그에 고수들이 많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The K농구리그에 처음으로 출장한 모보가 이렇게 강력한 팀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상대 팀은 오랫동안 The K직장인농구리그를 통해서 손발을 맞추어 오면서 기량과 경험을 쌓은 팀이고 비록 몇몇 에이스들이 팀을 떠났지만 남아 있는 자원들도 그 동안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팀이어서 모보의 승리는 커다란 충격으로 느껴졌습니다.
모보는 선수등록을 하고 이 경기에 출장한 선수의 수는 모두 7명이지만 그 짜임새는 엄청났습니다.
적은 수의 선수들로 팀을 유지하면 집중력이나 단합이 잘 되는 면이 있어서 에이스들이 뭉친 팀들이 장점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 팀은 첫 경기에서 그것보다 더 엄청 난 파괴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모보는 등록선수 7명 중 6명이 코트를 밟았는데 베스트 5의 파괴력은 엄청납니다.
팀의 중심은 박근홍과 임승훈입니다.
임승훈(18득점 - 3점 슛 5개, 3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톱 가드를 맡고 박근홍(34득점 – 3점 슛 6개, 5리바운드 6어시스트)이 2번 역할을 맡으면서 이 두 선수로 부터 시작되는 공격의 폭과 높이가 남달랐습니다.
더구나 슛의 정확도가 엄청나서 1쿼터에만 박근홍이 3개, 임승훈이 2개의 3점 슛을 터뜨리는 등 골 결정력에서 상대를 압도합니다.
SK텔레콤도 노장 이순근(25득점 11리바운드)을 필두로 재간둥이 이민철(6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1BS)과 새롭게 +1선수로 거듭 난 이상윤(9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그리고 유홍근(10득점 4리바운드), 전수봉(6득점 5리바운드), 조재경((6득점 4리바운드 1어ㅣ시슽 1스틸) 등이 맞섰으나 초반부터 터지는 상대의 정확한 중장거리 포에 밀리며 1쿼터에 이미 22 대 12로 10점을 뒤지며 어려움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2쿼터 들어 전열을 다듬으며 유홍근과 +1선수 인 이순근을 앞 세워 골 밑을 공략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상대방의 슈터 인 박근홍과 임승훈을 집중 마크하면서 조금씩 상대를 잡아가며 전반전을 36 대 40으로 6점을 회복하며 득점 마진을 4점으로 줄이는데에 성공합니다.
두 팀이 3쿼터부터 본격적인 크로스게임으로 격돌합니다.
SK텔레콤의 +1선수 인 이상윤의 중거리 슛이 제대로 적중하고 전수봉이 골 밑에서 상대방 빅 맨들을 물리치며 공격리바운드와 득점으로 팀을 받치면서 쿼터 내내 5점 이상으로 점수 차이가 벌어지지 않도록 상대방의 외곽 슛을 막는데에 주력합니다.
톱 가드 인 임승훈의 득점이 주춤했지만 박근홍이 돌파를 통한 득점과 어시스트 그리고 2개의 3점 슛을 통하여 팀을 지배했고 빅 맨인 이상윤(8득점 11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3BS)이 공격리바운드와 자유투 득점으로 박근홍을 받쳐 주고 임승훈을 대신한 이한샘(15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의 빠른 템포이 공격 성향이 득점으로 연결되며 양 팀은 좋은 경기력으로 직장인농구이 진수를 보여 주었습니다.
양 팀은 3쿼터에서 엄청난 기동력을 보이며 코트를 후끈 달아 오르게 했는데 오랜만에 보는 화끈한 공방이었습니다. 쿼터점수는 22 대 21로 SK텔레콤이 1점을 회복하는 경기력이었고 3쿼터 종료점수는 61 대 58로 여전히 모보의 리드.
승부처인 4쿼터에서 양 팀은 신중한 접근을 합니다.
그러나 상대 슈터를 잡으려는 SK텔레콤의 수비는 너무 일찍 팀 파울에 걸리면서 주춤합니다.
비교적 노장이 많은 SK텔레콤은 체력이 떨어지며 발은 무거워 졌고 이러한 파울들은 팀을 빠르게 팀 파울 상황으로 들어 가게 했습니다.
따라서 무수한 자유투를 허용하면서 자신들의 공격 리듬을 찾지 못했는데 결국 이러한 경기 템포에서는 추격 또는 역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합니다.
SK텔레콤의 파을로 자유투를 얻은 박근홍은 6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고 이한샘도 강력한 드라이브와 절묘한 볼 콘트롤에서 얻어 낸 자유투 6개 중 3개를 성공시키며 득점을 이어 가는 등 모보는 비교적 어렵지 않게 득점을 쌓아 갑니다.
SK텔레콤은 이순근이 적극 수비로 스틸하여 속공에 성공하고 정광용(4득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이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4득점을 하는 등 나름대로 득점을 이어가지만 수비가 안되면서 추격의 동력을 제대로 만들지 못합니다.
SK텔레콤은 4쿼터 들어 오히려 5점의 점수 마진을 벌려 주며 경기는 78 대 70으로 모보가 첫 경기에서 승리합니다.
모보는 박근홍의 폭 넓은 플레이와 임승훈, 이한샘 등의 발 빠르고 개인기가 좋은 가드 그리고 빅 맨인 이상윤과 긴 리치를 자랑하며 골 밑을 잡아 내는 한성권으로 짜여 진 베스트 5를 제대로 조직했습니다.
다만 백 업 선수가 아직은 보이지 않아 좀 더 경기를 지켜 보아야 하겠지만 이 경기에서 보여 준 베스트 5의 경기력은 충분히 우승권에 진출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은 +1선수 인 이순근과 이상윤의 폭발적인 득점력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고 이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 낸 유홍근, 전수봉 등 빅 맨이 여전히 강력함을 보이고 있지만 이민철을 비롯한 기존에 충분하게 운용했던 가드들이 생각나는 플레이를 함으로써 향후 팀의 방향 설정에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