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6일 시작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위한 IOC회의에 온나라가 떠들석하고 있는 시간 우리의 고평호집사는 병원에서 가족들이 오열하는 가운데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사투를 벌리고 있었다. 선한이웃병원의 6층 1인실방, 카셋트에서 찬송가가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가운데 손명숙집사님은 가끔 은별이 아빠를 부르고 두 딸들은 번갈아가며 산소호홉기를 아빠의 코에 대고 있고 사위는 이리저리 잔심부름을 하고 있다. 그리고 복도의 쇼파에는 위독하다는 소식에 달려온 10여명의 친인척들
두주전 월요일(6월27일) 그날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고집사가 갑자기 서울대 병원에 실려갔다는 소식에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는다. 그래서 김희재 권사님에게 손명숙집사님과 통화를 해보시라고 부탁을 했더니 서울대 병원 응급병동에 있는데 언제든 와도 된다고 해서 김희재 권사님 박순희 집사님과 함께 병원으로 달려갔다. 환자에게 번거로울까봐 여자분들은 로비에서 손집사님과 이야기를 하고 있기로 하고 혼자병실에 올라갔다. 고집사님은 침대위에 앉아있었다. 30분쯤 이야기를 하고 내려오는데 계단 앞까지 따라나와 인사를 하며 병원치료는 그만하고 여주에 내려가서 대체요법을 하겠다고 한다. 고집사에게 손집사님 식사대접이나 하고 가겠다고 하고 내려와 음식이 깔끔하고 맛이 있는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혜어지며 여주 내려갈때에 운전할 사람이 없으면 해줄테니 열락하라고 하고 혜어졌다.
지난 토요일 교회 정원가꾸기에 갔다가 고집사가 퇴원하여 여주에 내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더 나빠지기 전에 의식이 있을때 아마토산 회원들과 여주에 문병을 가기위해서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는다. 주일날도 전화를 시도했는데 받지 않는다.
7월7일 남아공의 더반에서 좋은 소식있기만을 기다리는 가운데 황광균장로님이 전화가왔다. 새벽에 고평호집사가 위독해서 선한이웃병원에 입원을 했다고 한다. 박정례권사가 함께가자고 해서 저녁때 병실을 찾았는데 침대의 고집사님은 온 몸이 밀감쥬스처럼 노랗다. 소변을 호스로 빼내는데 쓸개즙처럼 검다. 눈은 크게 뜨고 이리저리 굴리는데 말은 하지 못한다. 손집사님이 별이아빠 누군지 알어. 나장로님 오셨어 그러니 아랐다고 눈으로 신호를 한다. 무언가 말을 하려고 하는데 소리가 되어 나오지를 않는다. 이제 가겠다는 말로 알고 손집사님은 별이아빠 천사들보여 천사들이 데리러왔어. 그리고 복도에 가족들이 몰려와서 울고불고한다. 담당의사가 오늘 못넘긴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볼때는 아직은 아닌것 같아 가족들에게 오늘은 아닌것 같으니 소란스럽게 하지 말고 밖으로 나가계시라고 진정을 시켜 내보냈다. 저녁때 황광균장로님하고 이윤순권사님이 오시어 잠시 더 있다가 수요예배에 참석키 위해 교회로 갔다.
7월7일 새벽부터 남아공의 더반에서 전해온 동계올림픽 유치소식에 하루종일 테레비전에서는 엥커들의 들뜬 목소리가 반복되고 있었다. 9시30분 황장로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고집사님이 9시경 운명하셨다고 한다. 바로 병원으로 달려 갈려고 하는데 박권사가 말린다. 이제 시신을 옮기고 장례식장으로 내려가고 바쁠텐데 방해되니 내일 가란다. 그래서 아마토산 원로들에게 우선 소식을 전하고 내일은 종합검진이 예약되어있기 때문에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부터 원자력병원에서 종합검진을 하느라 내시경을 했더니 구역질이 나고 지친다. 그래도 고평호집사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그리도 급하게 우리곁을 떠나버린 것을 생각하니 속이 상한다. 3시에 입관예배라고 하는데 문상가기가 싫어 뭉그적 거리다가 저녁때 장례식장에 들리니 이미 많은 교인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 영정사진을 보니 정장차림을 한 고집사가 환하게 웃고있다. 정말 평화롭고 행복해 보인다. 장로님 저 하늘나라에서 정말 행복합니다. 그렇게 말하는것 같다. 저녁을 먹고 앉아있다 문상객들이 몰려와서 박권사에게는 말도 없이 밖으로 나와 집으로 왔다. 비가 내린다. 10시에 위로예배를 드리고 11시가 다 되어 박권사가 집으로 왔다. 새벽 6시에 발인이라고 해서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 자리에 누었는데 황장로가 전화를 했다. 내일 운구를 아마토산에서 하란다. 늦은 시간이라 누구에게 전화를 할 수가 없다고 거절을 하였다. 조금 있으니 황장로가 다시 전화가 왔다. 이번에는 발인예배 기도를 하란다. 그 소리를 듣고나니 늦잠자면 낭패라는 생각에 잠이 오질 않는다. 침대에서 뒤척이다가 옆에 박권사도 걸리적 거리고 해서 거실 쇼파에서 잠을 청해보지만 머리 속은 온통 고평호 생각뿐이다.
오늘은 고평호집사의 육신을 흙으로 돌려보내는 날이다.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장지까지 다녀올 생각으로 첫전차를 타고 석계역으로 갔다. 그런데 자꾸만 뇌리에서는 하늘나라에 인재가 필요했나 왜 하나님께서는 이리도 급하게 재주많은 고집사를 데려가셨을까. 하나님께 따지고 싶다. 그런데 손집사님을 만나니 내입에서 집사님 우리는 섭섭하지만 하나님께서 집사님 가정을 사랑하셔서 고생들 그만하라고 일찍 데려가셨나봐요 라는 위로의 말이 나온다. 손집사님은 장로님 참말 그런가봐요 하나님께서 나를 살려주시려고 그랬나봐요 하신다.
장지에 갈사람들은 장례차에 타라고 하는데도 타는 사람이 별로없다.
유족들 몇명하고 교인들18명이 전부이다. 선두차도 없이 상주들과 영정까지도 버스에 탔는데도 자리가 남는다. 조금은 쓸쓸하다.
앞자리의 유족중 한 사람이 정적을 깨고 소리높여 찬송을 하기 시작한다. 돼지목따는 소리다. 정말 시끄럽다. 그래도 찬송을 하는데 무어라고 하겠는가 눈을 감고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벽제에 도착하니 아직도 8시까지는 1시간 정도 남아있다. 기다리는 시간에 밥을 먹자고해서 황태국밥을 먹었다. 죽은사람은 죽은사람이고 산사람은 먹어야 한다. 화장이 끝나고 승용차로 4명은 먼저 돌아가고 교회버스를타고 최종목적지인 마석에 있는 에덴 납골당으로 갔다. 봉안예배를 마치고 유족들은 전도사님이 운전하는 교회 봉고차로 돌아가고 교인들은 운전자와 목사님까지 14명이 돌아오는 길에 별내면에 있는 두부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교회로 돌아와 오늘의 장례일정을 모두마쳤다. 흐르는 물처럼 파란하늘을 떠도는 뭉개구름처럼 그렇게 자유분방하게 아름답게 살다간 고집사가 활짝웃으며 내일 교회에 나타날것만 갔다. 지금도 비가 내린다. 하나님아버지도 슬프신가?
첫댓글 고집사님도 하늘 나라에서 웃으며 장로님께 감사 하리라 믿습니다. 발병후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나서 인간적으로는 많이 아쉽고 섭섭 하지만 말씀 하신대로 본인이나 유족들에게는 고통을 줄여 준 것이 아닌가 생각 되기도 하녜요. 손집사님과 유족들에게 다시한번 조의를 표 합니다.
아가페교회에 있으면서 많은 장례식에 참여했다. 주로 집사님들 부모님이나 가족형제들 장례식. 그러나 고평호집사님은 내 나이또래이며 몇 달전까지 같이 산행을 하였고. 수술 2달만에..... 그렇게 빨리... 정말 믿기지 않는다. 지난주 교회 정원 청소를 하면서 이상하게 오늘 보지 못하면 영~ 못볼것 같은 기분이 들어 라장로님께 여쭤보니 연락이 안된다고... 오늘 손집사님 보고 뭐라고 해야될지 몰라 그냥 " 수고가 많으셨죠" 라고 만 했는데 얼굴이 그렇게 어둡지 않아 다행인것 같다.
하나님이 너무 빨리 데려가신것 같아 조금은 당황스럽지만 몰핀이 듣지 않을정도의 고통을 주님께서 아셨던것 같다.
고생들 많으셨습니다.그렇게 많이 아프신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는데..이리저리 뛰어다니시며 사진찍어주시고 가족들과
캠핑다녀오신 사진들을 보면 건강하시기만 한줄 알았는데..그렇게 활기차던 분이 두어달만에 우리곁을 떠나다니..
참으로 미약하고 미약한게 인간의 신체인걸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모두모두 아프지않고 사는날까지 건강히 지낼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일예배을 마치고 십자가 동산을 물끄러미 바라다봅니다
3부 예배참석차 가족들과 웃으면서 내려올 고집사는 보이질 않고
손집사와 두딸 그리고 사위만 보이네요 이제는 기억으로만 남아 있겠다 생각하니
고집사가 더욱 보고파 집니다 이토록 그리운마음을 고집사가 알려는지.......
주님! 고집사의 영혼을 받아주시고 평안함을 누릴수 있는 은총을 허락하소서!
딱 6년전 6월초 선한이웃병원에서 내가 사랑하는 동생을 보낸 장소입니다! 잔나비띠니까 디아스포라보다 2살많았군요.
행자부 사무관으로 잘 나갔는데......
솔직이 고백컨대 부모님 돌아 가실때보담 동생보내는게 눈물을 더 흘렸어요...
하나님은 이상하게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부터 빨리 불러 가나봐요....자기가 필요해선가???
그일 있은지 6년 또 그 자리에 왔어요!! 우리의 고평호 집사님을 보내드리려....
햐튼 회장 장로님 애 많이 쓰셨습니다.
하나님께서~고평호 집사님의 재능을 너무빨리~보고 싶으셨나 봐요!!
비틀즈을 닮은~호소력 있는 목소리~하모니카의 아름다운 선율은
정말 밤하늘의 은하수 물결처럼~감미로웠죠!!천국에서~우리 다시만나~멋지게
보컬한번~만들어 봅시다^^*보고싶구료!!선한 사마리아인 이여~!!아~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