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밝았습니다. 3주차.
새로운 걸 배우겠구나. 하는 설렘과 우리 사파리 친구들을 만나는구나 하는 기쁨에
잇몸에 가장 길고 굵은 임플란트를 심었음에도 불구하고 바에 나갔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지 싸부님들과 도우미님들만 계셔서 조금 뻘쭘하고 쑥스럽게 좀 있었고.
그래도 젠틀맨이 되어야겠다 란 생각에 양치질을 하고 나니 어느 새 사람들이 두루 차면서 강습 시간이 되었습니다. 두둥.
처음엔 좀 놀랐습니다. 2주차에 지각해서 몰랐는데 3주차 몸풀이 운동.
치열한 두뇌싸움. 사람을 멍청이로 만드는 왼쪽오른쪽앞으로뒤로. 조기싸부님은 레강(레크리에이션 강사) 하셨어도 되셨겠어요.
그리고 무릎을 간질이는 체조를 끝낸 뒤 강습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주에 배운 건 스핀, 스핀, 스핀, 노젓기 포인트킥, 팬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더 있었다면 이 비루한 녀석이 그새 또 까먹었나봅니다. 싸부님의 가르침은 하해와 같은데 제자는 모자라기만 하네요.
첫번째 아메리칸스핀 부터 멘붕이 왔습니다.
마치 조기싸부님을 보면 발경을 쓰는 듯. 손을 밀지도 않고 제자리에서 퐈~ 하고 쏘는 것 같은데 그 힘을 받아 티앙팡 싸부는 가볍게 휘리릭 스핀을 하시고...
아아. 이런게 고수의 경지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자꾸 밀어주다 보니 힘이 과해져. 넌 너무 과격해 란 소리를 들어버리고 말았어요..
델리케이트 한 나였는데 흠흠...
그리고, 하다보니 락스텝 이후, 스테~에 그 기모으기를 충분히 한 후에 엡!에서 휘이익 돌리고 있는데, 이 박자가 옳은건지 약간 느린건지 잘 모르겠네요.
그 다음 손을 위로 올리는 언더암 스핀? 아무튼 그 스핀은 그래도 제법 잘 돌아가는것 같아 괜찮았고,
리버스핸드에서의 스핀도 비교적 괜찮게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계속 박자는 저 위에의 타이밍으로 하고 있는데 아니었다면..
전 어떡하죠? 엉엉.
암튼 이렇게 스핀에서 아 어지럽다 힘들다 하던 차.
드디어 노젓기가 나왔습니다. 으쌰으쌰 열심히 노를 저었습니다.
그로 인해 받은건 웃음 뿐. 하지만 모두가 즐거우셨다니 전 기쁘고, 함께 한 팔뤄분께는 죄송해요.
아마도 콩콩이 즈음이었던것 같은데.
미안하다 콩콩아. 다음번에는 더 즐겁게 웃겨보자꾸나.
그래도 이후 제너럴을 하면서 노래가 점점 빨라지는게 있었는데 그걸 하면서 겁내 빠른 노래에서도 어느정도 놀아볼 만 하게 된것 같습니다. 더이상 노를 젓지 않아요.
이후, 마의 포인트킥 빠져 나가기 연습을 하는데, 자꾸 스핀이 되어버려 질문을 했다가 얼결에 시범을 보이게 됐던 거,
그때 함께 했던 나쁜 누나에게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팬 은 즐거웠습니다.
팬이야 말로 정말 서로 대화를 나누기 좋은 춤인 것 같아요.
뭐랄까 마치. 그 뭐지 운동회 때 색동한복입고 남녀가 추는 꼭두각시 춤 같이,
등을 톡톡톡 치며, "혼자오셨어요?" "오늘은 너무 추웠죠?" 주거니 받거니 대화 하면서 떠들기 좋은거 같더라고요. ㅎㅎ
제너럴 때 그렇게 열심히 드립을 쳤더니, 모두 떠다나가더군요.. 엉엉. 말은 아껴야해.
팬의 빠져나감은 스핀은 괜찮은데 사이드패스나 턴은 아직 좀 어려운것 같네요. 그건 다음 제너럴 때 더 해보아야 겠어요..
그리고 아리따운 티앙팡 싸부님 말씀 받을어 앞으로 좀 급하기 않게, 그리고 바운스를 타며,
무리하지 않고 팔로만 하지 않도록 베이직에 충실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으흐흣.
뒤풀이는. 아 역시 연말과 다르게 연초라 그런지 다들 몸을 사려서 인지. 많이들 조용하더군요. 제 친구 승뱀의 말로는 이게 다 MT 때 잘 놀기 위해 기를 모으는 거라고 하던데 아마도 모두 그러리라 믿어요. ㅋ
저도 역시 술을 못 마셔서 인지 계속 과묵하고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고 조금 성숙한 느낌으로 뒤풀이를 마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날 처음 알았던 사실, 원래 뒤풀이에 잘 아니 오신다는 우리 싸부님들. 우리가 더 많이 참석하여 으쌰으쌰 해야 더 기뻐하지않을까 싶습니다. 아닌가요? 싸부님. 으흠. 그럼 이건 긁어 부스럼이라면 미리 싸인 주시면 마지막 줄 정도는 편집하는 걸로.
마지막 한마디 동선군반장님 윤달 반장님 잘부탁드려요~~ 만세만세만만세~ ㅋ
첫댓글 ㅋㅋㅋㅋ 말 많이 안하니까 너 아닌거같음. 담주엔 멀쩡한 컨디션으로 다시 만납시다잉
담주에도 노 드링킹. ㅋㅋㅋ 일시불 카드는 나를 금주하게해.
ㅎㅎㅎㅎㅎ 이거 읽고있는데, 막 귓가에 네 목소리가 들려. ㅋㅋㅋ 이거 환청 맞지???
ㅋㅋㅋㅋㅋ 원래 말과 글은 일치해야 하는 법~ ㅎㅎ
ㅋㅋㅋ..힘내숑...난 계속 멘붕의 연속이로구나...ㅋㅋㅋ
나도 이제 멘붕이 뙇!
ㅋㅋㅋㅋㅋㅋㅋㅋ 팬하면서 '어서와~ 팬은 처음이지?' 하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지나가네요
오! 그건 시선처리와 턱의 각도가 중요하겠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