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시코 장편 동화|나카다 아쿠미 그림|윤수정 옮김ㅣ 책읽는곰 펴냄
오늘도 우리는 한숨과 함께 살아간다!
한숨으로 시작해서 웃음으로 끝맺는
우당탕탕 ‘도감 만들기’ 대소동
서지 정보
대상 : 어린이 | 페이지 : 168쪽 | 제본 : 무선 | 가격: 14,000원
판형 : 152×210mm | ISBN : 979-11-5836-474-8 (74830) | 발행일 : 2024년 7월 31일 | 분류 : 어린이(초등)>어린이문학>동화책>외국작가
주제어 : 고민, 걱정, 친구, 배려, 관용, 협동
교과 연계 : 국어 2-1-5. 마음을 짐작해요|국어 3-2-6. 마음을 담아 글을 써요|국어 4-1-6. 회의를 해요|국어 5-1-1. 대화와 공감|국어 5-2-1. 마음을 나누며 대화해요
사회 3-2-3. 가족의 모습과 역할 변화|도덕 3-1-1. 나와 너, 우리 함께|도덕 5-1-2. 내 안의 소중한 친구
도서 소개
큰일 났다. 모둠끼리 ‘새로운 도감’을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 모둠만 주제도 못 정한 채 제자리걸음이다.
고유키랑 나나호는 나만 믿는다며 뒷짐! 고시로는 실실 웃으며 뒤통수만 벅벅! 유라는 오늘도 보건실에서 감감무소식!
어휴,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어, 잠깐! 방금 가방 속에서 누가 소리친 것 같은데? 뭐? 한숨 요정? 내가 쉰 한숨 속에서 태어났다고? 아아아,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다. 한숨이 또 나온다.
우리 모둠, 이러다 도감을 완성할 수나 있을까?
세상에 없는 도감을 만들어라!
『모두의 한숨 도감』은 4학년 다섯 아이들이 모둠 과제인 도감을 완성하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그린 장편 동화다. 주인공 란타는 성적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책임감과 배려심이 강한 아이다. 그런 란타에게 ‘도감 만들기’는 궁리하면 할수록 어려운 과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최선을 다해서 완수하고 싶은 목표로 다가온다.
주제를 정하는 일부터 자료를 찾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일까지, ‘도감 만들기’는 어느 과정 하나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런데 란타네 모둠은 처음부터 삐걱삐걱, 손발이 하나도 맞지 않는다. 다혈질 고유키와 고유키의 단짝 나나호는 란타만 믿는다며 학원으로 줄행랑! 고시로는 바쁘게 뛰어다니긴 하는데 입만 열면 엉뚱한 소리! 온종일 보건실에만 틀어박혀 있는 유라는 오늘도 감감무소식! 란타는 다른 모둠들이 ‘질병 도감’이니 ‘반려동물 도감’이니 주제를 척척 정하는 모습을 곁눈질하면서, 저 혼자 발을 동동 구른다. 과연 란타는 한숨이 저절로 나오는 위기를 극복하고 도감을 완성할 수 있을까?
그래, 한숨 도감!
란타를 위기에서 구해 내는 것은 뜻밖에도 ‘한숨’이다.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한숨을 푹푹 내쉬던 란타는 문득 번뜩이는 생각을 해낸다.
“한숨 도감을 만들면 어떨까? 모두 어떤 한숨을 쉬는지, 어떤 이유로 한숨을 쉬는지, 어디에서 한숨을 쉬는지. 그런 걸 조사해서 도감을 만드는 거야.”(30쪽)
란타가 안달복달하며 내쉰 한숨 덕분에, 란타네 모둠은 ‘도감 만들기’ 첫 단계를 통과한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여전히 모둠은 삐걱거리고, 유라는 코끝조차 안 보인다. 그런데 유라는 왜 날마다 보건실에 틀어박혀 있는 걸까? 유라네 엄마 말로는 친구가 놀리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다. 혹시 고유키가 유라에게 못된 소리라도 한 걸까? 작년까지만 해도 보건실이며 집까지 찾아가서 유라를 격려하던 고유키는 어쩐 일인지 유라 얘기만 나오면 신경질적으로 군다. 뭔가 아는 듯한 나나호는 “고유키도 할 만큼은 했어.”라고 수수께끼 같은 말을 흘리는데…….
이제 이야기는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된다. 란타네 모둠은 우여곡절을 딛고 번듯한 도감을 완성할 수 있을까? 그리고 란타는 유라의 비밀을 밝혀내고, 유라를 교실로 다시 불러들일 수 있을까?
이렇듯 이 이야기는 도감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통해, 란타네 모둠이 오해의 실타래를 풀고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저자는 아이들 각자의 열망과 고민은 물론, 아이들의 관계 속에서 무성하게 자라난 기대와 실망, 믿음과 배신감, 배려심과 질투심 같은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살뜰하게 살피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뭐라고? 한숨 요정?
란타가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동안 ‘한숨 요정’이라는 흥미로운 존재가 마치 환상의 짝꿍처럼 따라다닌다. 원래 한숨 요정은 보건실에 찾아와서 한숨을 푹푹 내쉬는 란타를 보고 유라가 공책에 그린 상상의 캐릭터다. 유라에 따르면, 한숨을 내쉬는 순간 그 사람과 똑 닮은 한숨 요정이 태어나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만의 한숨 요정이 있단다. 하지만 한숨 요정은 어디까지나 상상의 존재일 뿐이다. 유라의 그림과 설명이 퍽 마음에 든 란타는 한숨 요정 그림을 가방에 챙겨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놀랍게도 가방 속에서 누군가 소리친다. “여기서 꺼내 줘!” “나야! 한숨 요정이야!”
현실적인 교실의 모습을 실감 나게 보여 주던 이야기는 한숨 요정이 등장하면서 눈 깜짝할 사이에 판타지의 세계로 날아간다. 한숨 요정은 란타의 고민에 귀 기울이며 때론 천연덕스러운 조언을 들려주고 때론 고시랑고시랑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그런가 하면 란타를 한숨 요정들의 신나는 축제에 데려가기도 하면서, 란타가 힘든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처럼 이 작품은 현실과 판타지 속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한숨이 웃음을 데리고 온다!
란타는 도감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을 만난다. 란타만큼이나 긍정적이고 유머 감각이 넘치는 엄마, 공부며 야구며 뭐든 잘하는 모범생 오자키, 늘 진지하고 어른스러운 독서광 고이시카와 등을 인터뷰하면서, 이 세상에는 갖가지 다른 한숨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결국 이 책은 우리 마음속에 돌덩이처럼 쌓여 있는 걱정과 고민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리가 내쉬는 한숨이 우리를 성장하게 만든다면서, 란타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 한숨이 마지막에는 웃음을 데리고 온다는 걸 배웠어.”(142쪽)
한숨과 함께 한 뼘 성장한 란타와 친구들은 모둠 과제 〈모두의 한숨 도감〉을 멋진 문장으로 마무리한다.
“우리 모둠이 생각한 한숨은 그저 슬프거나 괴로워서 쉬는 게 아니랍니다.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담겨 있지요. 그래서 누군가 한숨 쉬는 걸 들었을 때 ‘왜 그래?’, ‘괜찮니?’라고 물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161쪽)
차례
1. 무슨 도감을 만들까? 6
2. 한숨 요정 20
3. 고유키의 폭탄 발언 33
4. 할 말이 없어 47
5. 내 탓인가? 66
6. 유라와 유라네 엄마 78
7. 한숨, 한숨, 한숨 89
8. 한숨 축제 102
9. 계속 배려하다 보면 114
○ 모두의 한숨 도감 145
작가 소개
지은이 무라카미 시코
일본 미에현에서 태어났습니다. 《가메키치의 방학 숙제 해치우기》로 제37회 일본 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 《냉장고의 여름 방학》으로 제17회 히로스케 동화상, 《노래한다는 건 작은 생명을 주워 올리는 것》으로 노마아동문예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일요일의 교실〉 시리즈, 《냉장고의 여름 방학》이 포함된 〈제멋대로 휴가〉 시리즈, 《따로 간직해 놓고 싶은 시》, 《고양이 따위 없는 게 좋았어》 들이 있습니다. 미에현 마쓰사카시의 브랜드 홍보 대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이 나카다 이쿠미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태어났습니다. 일본과 대만에서 개인전을 열며 작품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야마시타는 말하지 않아》, 《엄마, 누가 더 좋아요?》, 동화 《내 친구는 거짓말쟁이》, 청소년 소설 《너의 곁에 있을게》 들에 그림을 그렸고,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일본어판의 표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옮긴이 윤수정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학부를 나왔습니다. 출판 편집자와 지역 신문 기자를 거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그림책 《속이 텅 빈 만두》, 〈우당탕탕 야옹이〉 시리즈, 〈펭귄 남매랑 함께 타요!〉 시리즈, 동화 《고마워요, 행복한 왕자》, 《여우 세탁소》, 《우당탕탕 야옹이와 바다 끝 괴물》, 《우당탕탕 야옹이와 금빛 마법사》, 《쉿, 마음이 자라고 있어》, 《던져 봐, 오늘의 나》, 청소년 소설 《원더독》 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