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대선 유희(儒戱)
ㅡ정학길ㅡ
윤석열 전 검찰총장(61. 이하 직함 생략)이 29일 대권도전장을 냈다.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가진 출정식에는 국민의힘 의원 20여명과 지지자 500여명이 운집해 ‘윤석열 대통령’ 연호로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현직 검사가 야권 대선 후보군으로 분류되면서 지지율 1위 반열에 오른 사례는 대선사상 최초다. 대통령과의 정면충돌도 아닌 소관부처 장관과의 진영 이해관계의 기(氣)싸움이 계기였다는 기현상이다. 이렇듯 이례적인 대선 등판은 혹독한 검증의 예고다.
정치 초년병인 윤석열의 초기검증은 우선 대선출마 선언문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국정운영 자질과 비전 및 도덕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그는 선언문 서두에서 천안함 청년의 분노를 앞세우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만든 위대한 국민의 상식으로부터 출발하겠다고 했다. “지난 3월초 공직에서 물러난 후, 많은 분들을 만났다”며 “상식을 무기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기필코 세우겠다”는 것이다, 이 첫마디에서 가슴이 먹먹했다. 국가안보에 기초한 산업화와 민주화를 얼마나 이해하고 언제쯤에 챙겼는지? 그간의 족적과는 너무 멀고 깊은 간극이다.
이어서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낱낱이 짚었다. 소득주도성장, 주택정책, 탈원전, 매표성 포퓰리즘, 청년, 자영업자, 중소기업인, 저임금 근로자들의 고통을 들었다. 정부 부채 급증으로 청년 세대들이 엄청난 미래 부채를 떠안았다면서 집값 폭등과 인구절벽에 방점을 찍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윤석열은 진정 촛불 좌익 정권의 본성이 권력독점의 전제주의인지 모르고 충성하여 벼락치기 승승장구했었나? 촛불집회의 본령이 ‘사회주의가 답이다’라고 공언했지 않나.
상식과 공정, 법치를 내팽개쳤다며 문재인 정권의 이권 카르텔과 권력 사유화와 책임·윤리의식의 마비사슬 구축 등을 소상히 나열했다. 이 대목에서부터 실망을 넘어 분노를 감출 수 없다. 윤석열이 감히 전체 국민을 상대로 “상식, 공정, 법치, 윤리”를 내세울 자격이 있는가? 그에게 그가 말한 네 가지 키워드가 애초에 존재했다면 헌정파괴의 탄핵에 팔을 걷어붙였겠는가. 그 결과가 문재인 정권 탄생이었고 오늘의 국가 파탄지경이 아닌가? 그 조력자가 반사이익을 오롯이 만끽하는 아이러니가 ‘윤석열 대세’라는데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여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합니다. 우리 헌법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에서'자유'를 빼내려 합니다….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고 독재요 전제입니다…. 도저히 이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가장 강력한 펀치다. 하지만 문재인 특기인 유체이탈이다. 문재인이 공산주의자라는 사실은 법원 원심에서 인정되었는데 4년 내내 몰랐단 말인가? 그동안 출세에 눈멀었다는 고백이라면 차라리 낫겠지만 보수우파 말살의 칼잡이 면피용이라는데 무게가 실리니 저주가 앞선다. 날쌘 검사로서 모르는 듯 눈감고 출세가도만 달렸다면 나라 망친 공범이기 때문이다.
선언문의 결언은 이랬다. “국제 사회는 인권과 법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사이에서만 핵심 첨단기술과 산업시설을 공유하는 체제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외교 안보와 경제, 국내 문제와 국제관계가 분리될 수 없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전쟁도 총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칩으로 싸웁니다” 100% 동의한다. 그러나 윤석열의 행적에서는 낯설기만 하다. 그의 가슴에 인권과 법치와 첨단기술의 중요성이 있기나 했었나?
윤석열이 휘두른 문재인표 적폐청산 칼춤은 무고한 대통령을 법전 밖의 ‘국정농단, 경제공동체, 직권남용’ 등으로 사실상 종신형에 처하게 이끌었고, 안보수문장인 국정원장 세 명도 정책적인 특수 활동비를 국고손실로 둔갑시켜 엮어 넣었다. 현행법에 금지된 피의사실공포는 아예 대언론 브리핑으로 무법천지였다. 안하무인·무소불위 실력자가 윤석열이었지 않나. 박근혜 정부의 요직 인사들 100여명이 그렇게 처단됐다. 수갑을 채우고 포승줄로 꽁꽁 묶어 포토라인에 세움으로서 자살하기도 했다. 이런 만행이 국제기준의 인권과 법치인가?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의 행위가 문재인과 동일선상의 김정은 비위맞추기 일환이란 결과다.
또한 대한민국 첨단기술주도기업의 삼성전자 해체에 적극적인 동참자는 누군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박근혜 대통령을 잡는데 지금껏 활용한 검사가 누구였냐 말이다. 이에 대한 명쾌한 해명 여하가 윤석열 검증의 핵심이다. 나돌고 있는 ‘처가 리스크’와 ‘X파일’ 의혹과 잠재적 피격거리인 군(軍)미필도 부차적이다. 왜냐면 보수우파 내부 문제부터 풀지 못하고서는 윤석열에 의한 정권교체는 헛구호에 그칠 뿐만이 아니라 외려 훼방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코앞에 닥친 20대 대선은 문재인 일당의 목숨이 걸린 생사결단의 장이다. 그들에게는 득표 실탄이 가득하다. 평화 쇼와 코로나 방역 놀이는 실재하고 있다. 표면상 드러난 민심과의 괴리가 결국 1% 승패의 암시다. 본질적으로 보수우파진영을 모두 쓸어 담지 못할 윤석열 카드는 허상이란 뜻이다. 윤석열의 대선 유희(儒戱=성균관 유생들이 이상적인 선정(善政)을 모의(模擬)로 베풀던 풍자 놀이)가 허무맹랑한 이유다.
첫댓글 윤석열 머릿속 깊은 양심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신념이 있다고 본다 !
이번에 윤석열을 내 친다면
또 한번 미친자 들에게
정권을 빼았기는 우려를
범한다 !
윤석열 보다 윤희숙이가 백번 나은 것 같소!
윤희숙은 여성 대통령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