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실어 온 소문
休安이석구
바람이 실어 온 소문은
미루나무 도시를 술렁이게 하였다
스산한 가을날
저물어 가는 잎새들이
하나둘 노랗게 질려 버린 곳
조금 있으면
도시 전체를 비워야만 하는
그런 절망의 때가 오고 있다고
그때가 되면
죽은 듯한 것들
하늘과 땅과
그 사이에서
오직 앙상한 가지들만이
삭막한 도시를 지키며
지난날의 영광을 그리워하리라는
늦은 가을
바람이 실어 온 무서운 소문은
미루나무 도시를 술렁이게 하였다
그래도
우리는 아니겠지
설마 우리는 아닐 거야
살아남으리라는 애절한 기대는
기도가 되고
끝내 찾아온 이별 앞에
모질지 못해 흐느끼는
그들의 글썽임은
차라리
아름다운 그림이 되고 노래가 되고
미루나무 도시는
따스한 새봄 간절히 소원하며
조용히
그렇게 꿈에 잠겨갔다
첫댓글 바람이 실어 온 소문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그런 소문이....^^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 미루나무잎이 떨어져버리고 가지들만 남아서 지켜야되니 찬바람만 스쳐가겠군요
정해진 자연의 섭리... 우리라고 예외는 아니겠지요.
감사합니다.
시인님 ! 감사합니다
'애절한 기대는
기도가 되고'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