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서사.
幸福한 삶 梁南石印
계절이 여무니 자연이 색을 입히고
산과 들판은 만산홍엽으로 장식되었지.
푸른 하늘 활짝 펴자
아기 구름 엄마 구름
뭉글뭉글 피어오르자
훼방꾼 바람이 흩어버린 구름 한 조각
이가 빠진 잇몸 같은 모습으로 두둥실
아기 구름 친구가 그들 곁을 떠돌았어.
그렇게 대자연의 놀이터에서는
아이나 어른 모두가 즐기고 있어
황금빛 햇살 아래 세상의 모든 색이
하나로 어우러져 수를 놓았어.
앵두처럼 붉게 물들어 가는
그 땅엔 풍요로움이 가득했어,
그러나 그곳엔 세월의 무게가 느껴져
인간의 끝 모를 탐욕에 자연은 뿔이 났고
인간의 교만은 하늘을 뚫고 올라갈 듯이
인간만이 누리는 자연이 아님을 모르고
마구잡이로 자연을 파괴하고 파헤치며
바벨탑처럼 한없이 높게 쌓여간 욕망이
언제부턴 가 소리 없이 무너지기 시작했어.
정신없이 살아가는 인간들은
욕망에 눈멀어 아름다움을 잃어버리고
허공에 담배 한 개비를 비스듬히 물고
푸른 하늘 향해 "후"하고 뱉어내자
가슴 깊이 움츠린 욕망
산산이 부서진 조각들이
갈 곳 잃어 날아다니는
그 속에서 잘게 쪼개져
흩어진 욕망의 아우성과
상실의 허망함 교차할 때
지나온 길에 대한 회한이
우리의 마음을 묶고 있으련.
그런데도 이 모든 순간이
희망의 씨앗으로 싹틔워져
또 다른 삶의 시작이 되리라.
그래, 가을의 풍경 속에서
자연은 우리에게 속삭여.
서로서로 감싸안은 기억 속에서
내일의 새로운 삶을 이어가며
모두가 그 희망을 노래하라고,
이 땅에 내리는 사랑의 비가
어느새 우리를 감싸안고
하늘과 땅 인간이 하나 되는
아름다운 연가를 만들어 가라고.
첫댓글
시인님 ! 감사합니다
'그런데도'
아름답습니다 !!!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가을의 서사.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행복한 삶 님!
멋지고 아름답게 올려주신 고운 시
감사하게 보고 추천 드리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시고 건강하세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