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EGEND DUNCAN입니다.
요새 일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어 이제서야 직관 후기를 남깁니다.
사실 경기 사진을 찍어봐야 제 형편없는 사진찍는 스킬을 감안할 때 어차피 구글링으로 찾는 사진들보다 못할게 뻔하기 때문에
가능한한 경기 사진은 찍지 않고 HD 화질의 모습을 제 안구에 담는데 노력한지라 선수들 사진은 별로 없답니다.
1. 준비
던컨이 은퇴하기 전에 꼭 직관하고 싶다!라는 일념 하나로 작년 2월부터 샌안토니오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2월부터 한 일은 돈을 모은 것 뿐이고, 본격적인 준비는 스케쥴이 나오는 8월부터 진행했습니다.
제가 쓸 수 있는 여행 기간이 단 1주일이었기에, 2014-15 스케쥴이 나오자마자 홈 경기가 2경기 붙어있는 일정들을 추린 후,
그 중에서 개인적인 사정을 고려해 포틀랜드, 유타전을 관전하기로 결정하고 곧바로 비행기를 예매했습니다.
샌안토니오가 대도시가 아니기에, 한국에서 샌안토니오로 가는 직항 비행기는 없습니다. 따라서 어스틴이나 댈러스를 거쳐서 가야만
하는데, 댈러스 공항(Fort-worth)가 큰 공항이다보니 댈러스로 가는게 스케쥴을 짜기에 가장 적합하더군요. 댈러스와 샌안토니오는
I-35라는 고속도로로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고 그 중간에 어스틴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는 댈러스에서 차를 렌트해서
돌아다니기로 결정하고, 국제면허를 발급받고 출국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농구보러 간게 아니라 운전하러 간것 같군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57EB24454C6DB0639)
경기장 티켓은 stubhub와 ticketmaster 두 싸이트의 가격을 비교해서 결정했습니다.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닌만큼, 반드시 좋은
자리를 구하려고 했죠. 그런데, 스케쥴이 뜨자마자 티켓팅을 하려고 갔음에도 1층 티켓이 그렇게 많지 않더군요. 아마도 우승직후
시즌이라 시즌티켓 구매자들이 많아서 그런 듯 합니다. (여기엔 중간과정이 꽤 많은데 그건 생략하고) 포틀랜드전은 1층석(36만원)
을, 유타전은 2층 앞쪽 자리(22만원)을 예매했습니다.
이건 포틀랜드전 자리에서의 view이고(샌안토니오 벤치 뒤 7번째 줄),
이건 유타전 자리의 view입니다.
2. 쇼핑
한국에선 스퍼스 관련 의류 한번 입어보겠다고 해외배송비에 사이즈가 맞지 않을 것에 대한 위험부담까지 감수하며 애를 썼지만
샌안토니오에선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차가 있다면 샌안토니오 외각에 위치한 아울렛에 가는 것을 강추합니다. 스퍼스 관련
물품들을 구매하는것도 중요한 목적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일주일 동안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그 중에서도 샌안토니오 시내에 위치한 Champs sports와 샌안토니오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San Marcos의 Tanger
Outlet에 있는 Lids Locker room이 제일 물건도 많고 가격도 싼 편이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65EF4554C6D9332B)
![](https://t1.daumcdn.net/cfile/cafe/2162B54554C6D9352F)
이 두개의 사진은 Lids Locker Room에서 찍은 것들이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23754F4554C6D93C1B)
![](https://t1.daumcdn.net/cfile/cafe/276C004554C6D93E24)
여기는 경기장 안에 있는 기념품점입니다.
잠시만요 자랑질좀...
그리고 이건 제가 구입한 스퍼스 관련 의류들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0B7D4854C6DDD022)
3. 경기관람
![](https://t1.daumcdn.net/cfile/cafe/2337F53E54C6D94234)
AT&T 센터에 차를 주차하려면 추가로 10달러가 필요합니다. 경기장에 차를 대면 경기가 끝나고 차 빼는데 엄청 오래걸린다고
들은적이 있어서 걱정했었는데 AT&T센터 주변이 한산해서인지 차가 빠지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더라구요.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에 소지품 검사를 진행하는데, 가능하면 백팩과 같은 가방들은 가져가지 않는것을 추천합니다. 백팩 안을
검사한 이후에도 경기장 들어가기 전에 물품보관소에 맡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2DF3E54C6D9453B)
![](https://t1.daumcdn.net/cfile/cafe/2640813E54C6D9472D)
경기장에는 영구결번된 선수들의 져지나, 우승배너 이외에도 위 사진들과 같은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선수 한명한명의 응원
문구가 왜 걸려있나 물어보니, 스퍼스의 "광팬집단" Baseline Bum (N게에 슈로더님이 쓰신 The Hwaks 6th man과 비슷한거죠.)
에서 걸어놓은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경기 사진은 별로 없습니다.
(경기는 리그패스로 보는게 최고에요 ㅋㅋ)
이건 타임아웃 때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3E74554C6D9370D)
포틀랜드 전이 끝나고 포틀랜드 선수들과 친분이 있는 밀스가 인사하느라 늦게 퇴장했는데 기다려주는 던컨의 모습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715B4554C6D93A1F)
카와이의 복귀전이었던 포틀랜드전과 유타와의 경기 모두 손쉽게 이긴 편이라 긴장감은 떨어졌지만 벨리넬리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을 봤다는데 만족합니다. 포틀랜드전은 카와이의 복귀전이기도 하고 강팀과의 경기라 경기장이 꽉꽉 찼었지만 유타전에는
빈자리가 꽤 많이 보였습니다. (그 날이 NFL 컨퍼런스 챔피언십 경기가 있는 날이라 그런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저도 시애틀과 그린베이의 경기를 전반까지만 보고 경기장으로 향했는데 그냥 풋볼보고 싶었...)
경기장에서 보고 느낀 몇 가지를 말씀드리면...
- 제가 예매한 자리들이 그렇게 싼 자리는 아니라서 젊은 사람들은 많지 않고 오히려 가족 단위의 팬들이나 나이드신 노 부부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나이드신 분들이라도 스퍼스에 관련된 요새 이슈들을 굉장히 잘 아시고 계시더라구요.
확실히 스포츠에 대한 저변이 넓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실제로 보면 눈에 보이지도 않을만큼 선수들이 빨라보일꺼라 생각했는데, 제 시야로 들어오는 화면이 커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선수들이 빨라보이지 않더라구요. 물론 제가 바로 옆에서 부딪혀보면 이런소리 안하겠지만 어쨋든 직접 본다고 해서 컴퓨터 화면
으로는 느낄 수 없는 속도감이 증폭되는것은 아니었습니다.
- 레너드가 메튜스를 상대로 포스트업하는 장면이 몇 차례 나왔는데, 경기장에서 볼 때는 "이러다 오펜스파울 받겠는데?"라고
느낄만큼 엄청나게 거칠게 몸싸움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리그패스로 그 장면을 다시 보니 제가 평소에 보던 평범한
포스트업으로 보이더라구요. 선수들의 피지컬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구나..느꼈습니다.
- 경기 전 1시간쯤 전에 선수들은 한두명씩 나와서 어시스턴트 코치들(칩 잉글랜드, 베키 해먼, 이메 유도카)과 슈팅연습을 합니다.
그리고 다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가 15분 전쯤부터 전부 나와 마지막 슈팅연습을 하죠. 근데 던컨은 하라는 연습은 안하고
베인즈와 1:1 장난질을 하더니, 코너에서 3점 연습을 하는 그린한테는 그린이 3점을 쏘고 공중에서 내려오지도 않았는데 그 다음
공을 패스해주는 장난을 시도합니다. 그걸 보고 저와 옆에 있던 아저씨는 빵 터졌었죠 ㅋㅋ
- 방금 말씀드린 슈팅연습을 가장 진지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는 23점차로 뒤진 4쿼터 3분을 남기고서야 처음으로 투입된
스티브 노박이었습니다. 뭔가 짠하더군요.
- 여기까지 왔는데 싸인이라고 받아야겠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포틀랜드와의 경기에서 일찍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코치와의 개인
슛연습을 마친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싸인을 해 주는데, 문제는 복도 난간에 딱 한줄의 사람들만 허용되고 그 이후에는
사람들이 들러붙지 못하도록 경호원이 제재합니다. 그 위치로 빠르게 이동하기 위한 지름길을 훤히 궤뚫고 있는 "싸인 전문꾼(?)"
들을 도저히 당해낼 수는 없더라구요. 다만 원정팀의 싸인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많이 없어서 싸인을 받으려면 차리리 원정응원을
가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 싸인받는데는 실패했지만 이 분과는 사진도 찍었답니다.
누군지 아시겠나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663253E54C6D94309)
첫댓글 부러워용 ㅎㅎㅎ 직관을 가시다니
굿잡~
Bill Schoening... 스퍼스 라디오 캐스터... 좋은 추억을 만들고 오시네요.
부럽습니다!! ㅎ
...정말 부럽네요
우와 멋쟁이...!
최고입니다^^저까지 다녀온 기분드네요^^정보 사진 이야기 전부 감사합니다^^
부러우면 지는건데....
이미 저는 LEGEND DUNCAN님에게 진듯요.... 부럽부럽부럽....
우와 대단하십니다! 진정한 팬이시네요
부럽습니다..본다본다하는게 결국 못보고 끝날듯 하네요ㅜ
부럽습니다 ㅎ 전 훗날 가면 일단 관중석을 스캔하면서 일반인 두배 어께는 될 제독님부터 찾아볼 생각입니다 ㅎㅎ
애 둘 키우는 유부남은 시도할 엄두조차 나질 않네요...부럽습니다.
저는 올해 여름 캘리포니아 여행을 준비중이라 현진이 등판 경기 볼 수 있을까 생각중이네요.
부럽네요. 후기 감사합니다.^^
부럽습니다. 저도 가고 싶네요~~
정말 인생에 남을 추억 만드셨습니다.
그나저나... 가슴이 크시네요.
부..부끄럽네요 ㅋㅋㅋ
요즘 그린이 부진한 이유가 다 있었군요 ㅎㅎ 잘봤습니다.
경비가 얼마나 드나요?
계산해보니 총 400정도 들었더라구요.
.....ㅜㅠ♥진짜부럽습니다ㅜㅠ
아 느무느무 부럽네요 ㅜㅜ
아 최고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