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체질개선' 일등공신
선별수주 앞세워 중동 손실 복구
취임 5년 만에 영엉ㅂ이익 업계 1위
올 3분기 2020년 총 수주액 넘어
도시정비사업만 '8조 매출' 목표
건설업계 최장수 CEO 수장 교체가 잦은 건설업계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을 따라다니는 타이틀이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던 GS건설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임 부회장은 주택산업, 도시정비사업을 비롯해 신사업 등
다양한 부문에서 GS건설의 체질을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법률+재무통' 역할 톡톡
임병용 부회장은 서울출신으로 장훈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 서울대에서 조세법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LG구조조정본부로 입사해 LG텔레콤 마케팅실장 상무를 거친 뒤 2004년 GS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GS 사업지원팀장, GS 경영지원 팀장을 지낸 뒤 2012년부터는 경영지원총괄 사장으로 GS건설을 이끌고 있다.
능력을 빠르게 인정받은 임 부회장은 2013년 8월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가 사장에 취임한 첫해 GS건설의 영업적자는 9354억 원에 달했다.
임 부회장은 이 같은 취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대표이사 3인 체제에서 임 부회장 단독 체제로 전환하고 '선별 수주'와 '강한 추진력'을 앞세워 경영 정상화 작업에 돌입했다.
대규모 손실의 원인이었던 중동 건설 현장을 매년 직접 방문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도 집중했다.
GS건설은 임 부회장이 대표에 오른 이듬해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2018년에는 1조645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삼성물산을 제치고 건설업계 실적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로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2019년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올해 3월에는 4연임에 성공하며 2025년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임 부회장은 주택산업 역량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수익성 중심의 기반사업과 신사업은 물론 그룹 전략과 연계된 사업까지 다양한 분야로 성장동력을 넓혀 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주택건축사업은 변화하는 트랜드에 대응하고, 리스크 관리를 통해 더 높은 수익성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시정비사업 '강자 ' 입증
GS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12조4470억 원을 신규 수주했다.
이는 1969년 창사 이랴 최대치로 2020년 1년 전체 수주액(12조4110억 원)을 3분기 만에 넘어섰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연일 승전고를 올리고 있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6조 원을 돌파했다.
정비사업 유형별로 재건축 6건, 재개발 7건, 리모델링 2건이며 지역별로 서울과 경기, 부산, 대전, 대구 등
사업 안전성이 높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주했다.
연말 서울 송파구 가락금호아파트 리모델링, 충북 충주시 교현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추가 수주를 앞두고 있어
모두 수주에 성공할 경우 올해 GS건설은 '8조 클럽'가입에도 한 걸음 다가서게 된다.
GS건설의 수주 호조에는 아파트 브랜드 자이(Xi)의 인지도 힘이 됐다.
지난달 7일 부동산R114가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시행한 '2022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 경과에 따르면
'자이'는 종합 1위를 거머쥐었다.
안전 경영 앞장
임 부회장은 안전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는 기존 중대재해 중심 안전관리를 넘어 중대재해 제로와 일반사고 감축을 목표로 최고안전책임자(CSO) 산하,
본사 유관부서 및 현장에 이행 지침을 전파하고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건설현장에 도입했고, 현장 실증이 끝나는 대로 위험구간 유해가스 감지,
열화상 감지 등 건설현장 안전관리에 활용할 계획이다.
GS건설은 2006년 업계 최초로 안전혁신학교를 설립해 임직원과 협력회사 관계자들에게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각종 재해 상황을 실제 상황과 똑같이 시뮬레이션 해 재해를 예방하는 방식이다.
또 안전소장제도도 신설해 기술적 역량과 해당 분야 경험자를 바탕으로 안전 관련 업무를 실질적으로 관리총괄하고 있다.
임 부회장은 'ESG 열풍과 안전에 대한 책임 강화 등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이 필요하고, 특히 중대재해의 경우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더 강도 높은 안전활동을 통해 안전사고 제로화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욱 기자
해수담수화.모듈러주택.태양광발전...ESG신사업 박차
'지속적 M&A로 신사업 확장'
임병용 부회장이 이끄는 GS건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G 경영을 위해 전문조직을 만들고 신사업 확장에도 몰두하고 있다.
임 부회장은 올해 경영 방침으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NEW Leadership의 확립
신사업 역량 강화와 집중
변화에 대한 대응체제 확립
조직역량 강화 및 지속 가능한 인프라의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GS건설은 지난해 4월 'ESG위원회'를 신설해 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을 인정받아 지난해 8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상장기업 ESG 평가등급에서 통합등급 A(우수)를 획득하기도 했다.
아울러 임직원 공정거래 관련 교육 시행 및 협력사 대상 협의 채널 운영 등 상생 협력 부분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사회 부분 등급에서 A+를 받았다.
임 신사업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수처리 사업
배터리 재호라용 사업
모듈러 사업
태양광 개발사업 등 친환경 녹색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GS건설은 2012년 세계적 수처리 업체 스페인 이니마를 인수해 글로벌 담수화 수처리 업체로 도약하고 있다.
GS이니마는 2020년 오만 수전력조달청으로부터 알 구브라 3단계와 바르카 5단계 민자 담수발전 사업 프로젝트 등 2곳을 수주했다.
6월에는 오만 수전력조달청에서 발주한 바르카 5단계 민자 해수담수화프로젝트의 사업비 조달을 위한 금융 약정도 완료했다.
임 부회장은 '기술력을 겸비한 회사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M&A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모듈러 사업과 관련해서는 2020년 초 유럽의 선진 모듈러 업체인 단우드와 엘리먼츠를 인수했다.
충북 음성군에는 모듈러의 일환인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자동화 생산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PC는 건설 폐기물과 배출 가스를 기준 공법 대비 절반까지 줄일 수 있어 친환경 공법으로 손꼽힌다.
또 해외 태양광 발전 개발사업에도 진출했다.
GS건설은 2019년 6월 우크라이나 서부 자카르파티아 지역에 IPP 민자 발전산업 디벨러피로셔 설비용량 기준 24MW(메가와트)급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하는 사업에 나섰다.
임 부회장은 앞으로도 친환경 신사업을 계속해서 발굴해 추진하고, GS건설을 ESG 선도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지속 가능 경영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박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