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오는 가을비라면
여름날의 비처럼
주룩주룩 내려라
가을의 쓸쓸함 씻겨가게
내가 비가 되어
비가 내가 되어
한 몸으로 흐르고 싶어라
비가 되어 흐르다 보면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를 만나지나 않을까
비에 젖어가는 낙엽하나
나를 닮아가는 듯
힘없이 길가에 누운 것이
참으로 애달픈 시월의 아침
가을비 쓸쓸히 내리면
세상도 젖고 나도 젖고
그렇게 어디로 누구에게로의
주인공이 바로 그대였으면
물끄러미
바라본 창문 너머
내가 비가 되어
비가 내가 되어
세월이 가을이 흐르고 있구나
--- 한미르 ---
첫댓글
가을 단풍들이 비가되어 떨어지고 있네요
가을비 우산속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가을비 우산속..... 이란 글제에
목소리 쉬듯한 가수가 불렀던 노래가 들려오는듯합니다
오늘의 벗에게는 가을이 깊어진 날들이 보여지네요
행복해지는 가을이겠죠....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