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질투의 심연에서 만난 치열한 글쓰기- 옮긴이의 말.
202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의 소설이다.
1940년생인 그녀는 글쓰기를 통해 부모의 이야기부터 자신의 일생을 소설로 많은 책을 썼다.
이 소설은 그 중에 하나이다.
며칠 전 교보에서 표지에 눈길이 가서 집어 온 책이었고
노벨상을 받았다는 것 말고는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작가는 그동안 많은 '자전적 허구'로 분류되는 가공이 덜된 작가 자신의 체험이
글감이 되어 많은 작품 썼다고 하기에 그녀의 작품이 궁금했다.
나는 늘 내가 쓴 글이 출간될 때쯤이면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처럼 글을 쓰고 싶어 했다.
나는 죽고, 더이상 심판할 사람이 없기라도 할 것처럼 글쓰기.
진실이란 죽음과 연관되어서만 생겨난다고 믿는 것이 어쩌면 환상에 불과할지라도.----
작가는 소설 첫문장을 이렇게 썼다.
그만큼 아니 에르노의 글은 치열하다.
"집착"이라는 소설은 작가 자신의 삶의 내밀한 부분까지 세세히 들어낸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끝없는 집착과 눈먼 욕망이 날뛰는
작가가 겪은 질투에 관한 이야기다.
일기처럼 썼던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펴냈다.
(가린 글자는 짐작하시리라)
첫 장의 내용이 도발적이었지만,
그녀가 떠난 연인에 대한 집착을 단적으로 보여 준 글인 것 같다.
오십 대 교수인 그녀는 삼십 대인 연하의 연인과 육 년을 만나고 헤어진다.
그 남자가 원했던 동거생활과 자유를 맞바꿀 수 없어서기도 했지만 싫증이 나기도 해서 그와 헤어진다.
그 후로도 전화 연락도 하며 가끔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날 그는 다른 여자와 살 거라는 소식을 주며 앞으로 지켜야 할 규칙을 말해준다.
집전화가 아닌 휴대전화만 되며, 만나는 것도 저녁이나 주말은 안된다고.
그 남자와의 관계를 끝낸 것은 그녀였지만 그 남자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것을 안 순간
그녀는 와르르 무너지고 그의 새여자의 존재가 그녀를 온통 사로 잡는다.
그녀의 머리와 가슴 자궁은 온통 그 여자로 채워지고,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그녀의 감정을 좌지우지한다.
그녀보다 젊은 사십 대인 그 여자로 인해 눈에 보이는 사십대 모든 여자들은 그녀로 보이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녀의 이름과 직업과 사는 곳까지 알아내고자 한다.
그가 주저하며, 새 연인은 마흔일곱이고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열여섯 살의 딸을 둔 이혼녀며 어느 지역에 산다는 것을 들은 순간 그녀의 집착의 고통은 시작된다.
그 모든 것은 그녀의 마음 안에서만 치열하게 질투하며 스스로에게 고통을 줄 뿐,
그에게는 표 나게 들어내지는 않는다.
많은 시간을 그를 떠나지 못하고 여전히 질투에 눈이 멀어 스스로를 괴롭힐 때 어느 날
그녀는 전공 합동토론회 연사로 참가한다. 그 중 청중석에 한 여자의 시선을 끊임없이 느끼는데,
우아하고 자그마한 사십 대 여자가 그 여자라는 걸 직감하게 된다.
그의 새 연인도 그녀의 존재를 궁금해 했고 혹은 그녀를 질투해서
그녀를 보기 위해 왔을 것이라 생각하는 그녀는 왠지 모를 휴식과 즐거움 마저 느끼게 되고
지금껏 스스로 가졌던 집착과 질투로 인한 고통은 진짜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녀는 마침내 질투와 집착을 끝내고
휴대전화 음성 사서함에 '더 이상 널 보고 싶지 않아. 뭐 별 문제는 아니야.'
라고 말한다. 그리고 기도문을 되풀이 외우고 고통의 밤을 보내고 난 새벽에
그에게 짤막하게 어떤 답도 요구하지 않은 결별의 편지를 쓴다.
책 소개.----
작가는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선언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규정하는 프랑스의 문제적 작가이자 사회, 역사, 문학과 개인의 관계를
예리한 감각으로 관찰하며 가공도 은유도 없는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이룩한다------
-------질투를 소재로 한 많은 작품 중에서 "집착"은 작가 자신이 감정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자신의 추한 모습까지도 솔직하게 드러냈다------작가는 '바늘을 심는 듯한 '
치열한 글쓰기를 통해 그러한 강박증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한다.
이 작업은 결국 작가 자신이 타는 듯한 고통과 집착에서 놓여나는 출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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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을 좀 해보니 이 작가를 좋아하는 팬 독자들이 많더라.
하물며 이 작가의 책들을 수집하는 독자들까지...
그래서 다는 아니라도 그녀의 사랑이야기를 읽어봐야겠다.
"단순한 열정" " 탐닉" "사진의 용도"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남자의 질투도 무섭죠. ㅎㅎ
어쨌든 문제적 작가임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글보다 그녀의 솔직함이 노벨상 감이네요....
리진님이 반창고를 붙일 만큼...ㅎㅎ
이 작가의 특징이 가공도 은유도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솔직하고 직설적이더군요. 그러나 생각만큼 39금까지는 아니라는....ㅎ
종이책을 읽는 분이 계셔서 반갑습니다.
자전적 허구.
전혜린님이 떠오르는 문구네요.
십여년전에는 스맛폰에 e북을 사서 넣어두고 읽곤 했었지만 폰을 잃어버리니 e북도 함께 사라져서 그후로는 e북은 안 삽니다.
요절한 번역가 전혜린 말씀이시죠.
일본 영화 "감각의 제국"이 생각나네요...
실화여서
더 충격적이었던...ㅋ
감각의제국의 "사다"는 집착이라는 광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위 소설의 그녀는 결국 그 허상에서 벗어났네요...ㅎ
감각의 제국은 들어보긴 했으나 보진 못했네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인간이나 동물도 질투를 하지요.그 질투를 어디까지 하느냐?어떤식으로 갈무리를 하느냐?가 문제겠죠.
삼족오님처럼 자기발전에 질투라는 에너지를 쓴다면 더할 나위없지만 때로는 스스로 제어를 못하는 경우가 이런 집착으로 나타나겠죠.
늘 올리시는 글과 음악과 소리가 독특하고 신기했는데,
남다른 재주의 원인이 질투옇군요.ㅎ
멋지세요.
그리고 저는 알프스 하이디도 아니고 기품도 아름답지도 않아요.
길거리에 흔한 여자.
이제 늙어 보잘 것 없는 할머니입니다.
찬사는 아기씨에 합당하지요.너무 민망합니다.
감사해요.^^
사랑은 소유가 아니다
집착은 더더욱 아니고
자유를 나누는 것이다
사랑 다시 배워야겠다
늘 짧고 간결한 임팩트만 날리시는 호태님
이분은 다시 사랑을 배우기엔 이미 나이가 너무 많습니다.현제 83시라.ㅎ
박사는 해당 전공만 잘 안다는 말이 있듯
집착하면 주위 시선은 아랑곳 않고
본능에 충실한것 같습니다.
지성이 지배하는 학문적인 박사와 감성이 지배하는 사랑은 분명 다르겠죠.더군다나 사랑이라는건 본능에 충실한 감정이라.
박사교수들도 성범죄자가 있잔아요.
데이트폭력이 왜 일어날까?
한때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에게 왜?
데이트폭력 뉴스를 볼 때 마다
광기서린 집착이란 단어를 떠올리곤 했는데....
참....뻘쭘 댓글입니다~
그렇죠. 이해할 수 없는 비정상인거죠.
이 작가는 늘 일기처럼 그순간을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놓으며 그것을 통해서 집착에서 벗어 난다고 합니다.스스로도 집착이라고 인지하고 있으니 또 벗어나기도 할수 있겠죠. 뻘쭘 뎃글 아닙니다.
적어도 이작가는 집착을통해 자신만 고통스러워 했지 그남자와 그의 새여자에게는 피해를 준건 아니니까요.
오~~
아니에르노의 '집착'
기록해 두었다가 기회되면
읽어보겠습니다.
먼저 '채식주의자' 소개하셔서
주문해서 읽었는데
참 새로운 치열한 삶의방식이라
어쩌면 자기만의 삶을 살기위한
몸부림으로....
틈나는데로 쪼끔씩 읽었어요.
예전엔 진짜 책 좋아해서....
지금은 진짜 책 안읽어요....
틈나면 드라마. 영화 .ㅎㅎ
읽으시고 요약해주니 좋습니다~~
아이구. 뿌듯 합니다.
저의 보잘것 없는 책소개가 이더님에게 읽고싶어하게 만들었으니까요.
작가 한강처럼 아니 에르노도 멘부커상도 받았다는군요. 상이 다는 아니겠지만,
아니 에르노는 이미 프랑스에서는 아주 유명한 작가여서 그녀의 이름의 상도 있다는 군요.
아니 에르노는 어린시절부터 부모님,결혼과 낙태,몇번의 사랑 등 모든걸 글쓰기로 기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소설로 썻다는군요.
자신의 치부까지 다 들어내야만 가능 한거죠.
우리나라에도 이미 그녀의 책들이 거의 다 번역되어 출판 되었고,좋아하는 독자들이 많다는군요.
저도 시간되는 대로 찾아 읽어 볼 생각입니다.
문학에 관한 책을 읽어 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네요.
연애를 하려면 "바람둥이"랑 하라는 말이 있죠..
시사하는 바가 많은데 상대에 대한 집착 같은 네가티브한 일은 없을테니까요..
이성에 대한 갈증이 많은 사람들은 상대를 이해하기 보단 소유를 목적으로 하니까요.
"정국"이 좀 바빠지겠네요~~~방탄~알럽~!
김포인님은 이런 류의 책을 읽을 시간이 없겠죠. 볼 서류는 얼마나 많겠으며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을텐데, 저야 놀고 먹는 사람이라 남는게 시간이니 그 무료함을 때우는 용도랍니다.영화 보는것도 음악듣는것도 다 시간여유가 있으니요.
연애는 바람둥이라면 이사람에서 저사람으로 환승하는건 문제가 안되니 당연히 집착은 안하겠죠.
바람둥이는 세상의 모든 이성이 다 새로울테니요.ㅎ
보통의 연애도 이런 집착은 드물겠죠. 남편이라면 혹 아내라면 아는 순간 이혼 하겠지만, 아닌 경우도 있구요.
이 작가의 경우는 스므살 이상 연하의 애인이었고, 남자의 새연인은 본인보다 젊은 여자였으니 헤어졌음에도 새삼스래 질투에 불이 붙은 케이스 같아요. 그래도 교수라는 지성인이라서 들어내 놓고 스토킹하거나 상대를 괴롭히지 않고 자신의 내면만 고통스러웠죠.그래도 벗어나는 과정을 글쓰기로 기록하고 또 그걸 소설로 내놓고 작가라서 다르긴 해요.
이성에 대한 갈증은,
이 나이가 되면 그런것들도 어느정도 내려 놓게 되던데요. 사랑을 하게되면 좋겠지만 힘든거라는 걸 아니까요. 이젠 어떤관계든 편안하고 평온하게 지내는 관계였으면 하지요.
정국이 때문에 카타르 월드컵이 기다려집니다.😄
베티블루37.2
어렸을때 본 영화입니다
여성에관한 모든 선입견을 뒤집어 버린 충격
집착을 통해 또다른 일상을 느껴봅니다
그 영화를 본적은 없으나 꾀나 임팩트가 강열했나 봅니다.
이 소설은 그저 자신의 감정의 밑바닥까지 솔직하게 서술한 것이 랍니다.그래도 상대방을 힘들게 하지 않은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죠. ㅎ
가린글자가 발,손,에또...손으로 잡을 수 있는게...몸가락? ㅋㅋ축 늘어지면 잡히지 않을텐데...ㅎㅎ
음유시인시면 100프로 아시는....그리고 그 다음은 저도 모르겠습니디ㅡ.
그럼 남자도 00을(를) 잡고 자나요?
.
.서로 같이 잡고 자야 더 정이 듭니다.ㅎㅎㅎ
음유시인님께서 더 잘아실것 같아요. 지는 모릅니다.
@리진 사실은 귀찮아서 떨어져 자요.ㅋㅋㅋ
@음유시인 이나이가 되면 다들 그런다고 합니다. 저야 없으니 모르겠고요.
@리진 새로 하나 장만해 보는것도...
.
.있을때는 그저 그런데 없으면 매우 불편해요.흠
@음유시인 자동차나 자전거라면 장만하겠는데...
@리진 그거보다 더 쉬워요.
.
.스마트폰 소개팅앱 설치하시면 하늘에서 남자가 비처럼 쏟아져요.그중 하나만 고르시면 돼요.한꺼번에 두개 고르시면 안되고...ㅎㅎㅎ
@음유시인 그렇게 골랐스면 열두번도 더 골랐겟죠.
아쉽게도 남자사람에겐 믿음이 사라져서 그런 앱은 저에겐 무용지물입니다.
@리진 그래도 사람은 사람을 믿어야 합니다.
님이 내 자신을 열어놓치 않으면 아무도 나를 믿지 않습니다.세상사람이 다 그렇치 않습니다.
.찾으라 구할것이다 두드리라 열릴것이다.
에이 맨...
@음유시인 네. 조언 새겨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