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5주간 토요일(5/21)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마케도니아에 관한 환시를
본 뒤 그곳에서 선교할 방도를 찾는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미워한 세상이 이제 세상에
속하지 않는 제자들도 미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마케도니아로 건너와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6,1-10
그 무렵 1 바오로는 데르베를 거쳐 리스트라에 당도하였다.
그곳에 티모테오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그는 신자가 된 유다 여자와 그리스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서, 2 리스트라와 이코니온에 있는
형제들에게 좋은 평판을 받고 있었다.
3 바오로는 티모테오와 동행하기를 원하였다.
그래서 그 고장에 사는 유다인들을 생각하여
그를 데려다가 할례를 베풀었다.
그의 아버지가 그리스인이라는 것을
그들이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4 바오로 일행은 여러 고을을 두루 다니며,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이 정한 규정들을
신자들에게 전해 주며 지키게 하였다.
5 그리하여 그곳 교회들은 믿음이
굳건해지고 신자들의 수도 나날이 늘어 갔다.
6 성령께서 아시아에 말씀을 전하는 것을 막으셨으므로,
그들은 프리기아와 갈라티아 지방을 가로질러 갔다.
7 그리고 미시아에 이르러 비티니아로 가려고 하였지만,
예수님의 영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다.
8 그리하여 미시아를 지나 트로아스로 내려갔다.
9 그런데 어느 날 밤 바오로가 환시를 보았다.
마케도니아 사람 하나가 바오로 앞에 서서,
“마케도니아로 건너와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는 것이었다.
10 바오로가 그 환시를 보고 난 뒤,
우리는 곧 마케도니아로 떠날 방도를 찾았다.
마케도니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이라고 확신하였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8-2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8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19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20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고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여라.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이고,
내 말을 지켰으면 너희 말도 지킬 것이다.
21 그러나 그들은 내 이름 때문에
너희에게 그 모든 일을 저지를 것이다.
그들이 나를 보내신 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아홉 달만에 태어난 아기가 의사의 부주의로 뇌성 마비가 되었습니다.
의사가 아기 머리를 잘못 건드려 뇌가 손상되었고,
그 때문에 뇌성 마비가 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실수로 자신의 인생이 시작부터 망가져 버린 것입니다.
아기는 열 살이 넘어서야 겨우 숟가락질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난한 집안에, 아버지는 결핵을 앓고 있었습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절망 속에서 아이는 하느님을, 부모님을 죽도록 원망하였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우연히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그 만남에서 얻은 새로운 눈으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며 글을 쓰기 시작하였고, 그의 글은 시가 되고
노래가 되어 많은 이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라는 시로 유명한 송명희 시인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작품 가운데 ‘그 이름’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송명희 시인은 이 시에서, ‘예수’라는 이름에 엄청난 비밀과
사랑이 숨어 있으며, 자신의 마음속에 새겨진 그 이름이야말로
진정한 기쁨이자 가장 아름다운 보석이라고 노래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로 당신 이름 때문에
세상이 우리를 미워하고 박해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실제로 그리스도교 역사 안에서 수많은 이들이 그 이름 때문에
고통당하고 모진 고문과 박해 속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그렇게 숨져 간 이들
대부분이 자신의 죽음을 영광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입니다.
‘그 이름’이 이들을 세상에 속하지만
세상을 초월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 것입니다.
송명희 시인이 노래하였듯, ‘예수’라는 그 이름이 우리의 삶에도
가장 아름다운 보석이자 기쁨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그 이름의 의미와 사랑을 마음에
새기며 세상이 아닌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아갑시다.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출처 매일 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