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송스님.
욕심을 버리면 본래심
마음과 중생과 부처가 하나’이므로
우리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부처가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입니까.
무수한 망상과 집착, 탐진치 삼독 때문에
우리는 부처가되기 어려운 것입니다.
나(我)라는 생각과 욕심을 남김 없이 버린다면
누구나 곧 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부처가 될 수 있다는 확신과 그러한 서원을 발할 때
정각(正覺)이 멀지 않습니다.
우리는 부처님이 오로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오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부처님은 우리를 위해
무수한 고난과 역경의 길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그것은 우리 중생이 다겁생멸(多劫生滅)하는 동안
쌓아왔던 업보로 인한 고통과 괴로움을
부처님法에 의지하여 뛰어넘지 않고는
무명(無明)을 광명(光明)으로 바꾸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6년간의 설산(雪山) 고행을 몸소 보여주셨고,
그 이후에는 고통과 즐거움이 없는
비고비락(非苦非樂)의 수행을
보리수 아래에서 보여 주셨습니다.
진정한 진리는 고행과 쾌락에
치우친 수행만으로는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은 49년간 중생을 위해 법을 설하셨습니다.
8만4천의 법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결국 ‘괴로움을 떠나
즐거움을 얻자(離苦得樂)’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물론 여기에서의 즐거움은 인간의 오욕락(五欲樂)처럼
즐거움을 누릴 수록 점점 고통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이 아닌 영원불변한 행복입니다.
‘온갖 나쁜 일 저지르지 말고 모든 착한 일을 두루 행하라.
스스로 마음을 깨끗히하는 것,
그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니라
(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고 하는
7불통계게(七佛通誡偈)가
부처님의 49년 법문의 내용을 가장 쉽게 담고 있습니다.
악한 일 짓지 말고, 착한 일 많이 하라는 말씀이
얼마나 쉬운 가르침입니까?
다만 사람의 욕심으로 인해 실천이 어려울 따름입니다.
본래심(本來心)으로 돌아가십시오.
그리고 나를 비우십시오.
본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늘 절을 하십시오.
그런데 절을 하면서 성질은 왜그리 빳빳합니까.
절을 하는 행위는 나를 꺽으라는 것입니다.
절은 하심(下心)을 내기 위한 공부가 되는데,
자기를 꺽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는 몸짓이 됩니다.
옛날엔 절을 한번만 해도 사람들이 온화함을 보였는데,
요새 사람들은 절만 꾸벅꾸벅 잘하지 속마음은 뻣뻣하지요
모셔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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