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막생은 처음이라 너무 떨리지만 혼자 슬퍼하는 게녀들이 있을 거 같아서 이야기해주고 싶어서 왔어! 잘못된 부분들 있으면 바로 말해주라,,
난 진짜 나 스스로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나는 항상 밝고 긍정적이고 활기차고 나의 에너지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소 나도 그렇게 지냈어! 그러던 내가 왜 상담을 진행하고 병원에 다니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해볼게. tmi일 수도 있으니까 각자 잘 판단해서 읽어줘!
🌑지금까지 있었던 일🌑
1. 고3 때, 남자친구도 아닌 그냥 동네 오빠한테 성폭행을 당하고 그 사람이 내 사진을 찍어서 주변에 다 유포를 했고 우리 동네에서 하고 싶으면 나 데려다가 그냥 하면 된다는 말이 엄청 나돌면서 난 이 동네에 있는 모든 인연을 끊었어.
2. 고3 후반부터 20살 초까지 만나던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술 마시고 그 술자리에 내 남자인 친구들이 왔다는 이유로 집 가는 길에 날 때리고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하자 핸드폰을 부수고 내 머리채를 잡아서 벽에 마루 찧어댔던 사람도 있었어. 게다가 상근이었는데 신고를 하려니까 언제 어디에서 정확히 어디를 때려서 미안하다 라고 하는 증거다 필요하대... 세상에 어떤 가해자가 그런 이야기를 카톡으로 남기냐고...
3. 나는 과에 여자가 혼자인 어마무시한 남초과에 재학 중이야. 고등학교 3학년 때 직업반으로 지금 학교를 다녔고 그렇게 대학까지 진학했어. 사실 많이 허술하고 굉장히 작은 학교야. 학교에 와서 애들이랑도 잘 놀고 여행도 가고 그렇게 지냈어! 그러던 중 1학년 1학기에 '작업울 친다.' 라는 말이 굉장히 많았어. 그냥 교수님들 짐에서, 혹은 노트북이나 usb에서 시험지 파일을 훔치는 행동이었지. 나도 기말고사 때 그것을 직접 받아봤고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생각을 했어. 파일로 받은 적도 있고 시험지 사진을 받은 적도 있었어. 그리고 1학기 기말고사 쯤에 남자친구가 생겼어. 그 친구도 같은 과였고 급격하게 친해지고 어찌 저찌 그렇게 됐어. 그리고 난 1학년 2학기 중간고사 때 또 시험지가 돌아다니는 걸 알았고 '이건 정말 아니다.'로 생각을 굳히고 교수님께 말씀드렸지. 증거들은 있었는데 내가 딱 이야기를 하니까 난 모두의 적이 되었고 정말 내 주변을 보니까 남자친구 말고는 아무도 없어라고... 다들 자기들은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다고 하고 교수님께서도 "너 앞으로 이 이야기 입 밖으로 꺼내기만 해봐." 이렇게 내 대학에서 인간관계들은 모조리 끝이 났어. 난 화장실을 가도 "쟤 작업치러 간다."는 말을 들었고 내가 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남자친구 빼고 모두가 내 이야기를 했어. 그리고 올해 초 남자친구와도 헤어지고 학교가 너무 힘들었어.
4. 위 이야기가 좀 길었지? 학교가 너무 힘들었을 때 3월이 되도 신입생들이 입학을 했지! 내가 1학년일 때 직업반을 온 고3 애들이 있었고 난 그 친구들과 안면을 트고 있어서 학교 쉬는 시간에 같이 담배도 피고 밥도 먹고 끝나면 술도 마시고 꽤 재밌게 지냈어. 난 또 선배라는 이름으로 밥도 사주고 이것 저것 해줄 수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잘 해줬는데 결국 호구가 되어서 학교에서 온갖 욕을 다 먹고 또 다시 혼자가 되었어. (이 이야기 다 쓰면 너무 길 거 같다)
이 이외에도 어릴 때 가정폭력이라거나 이것 저것 많을 거 같은데 굵직한 것들은 이 정도일 거 같아.
🌒병원에 가게 된 계기🌒
저 일들이 2년만에 다 몰려오니까 어느 순간 내가 굉장히 지쳐있더라고... 아무 일 없이 우는 날들이 많아지고 정말 아침에 알람이 울려서 울고 드라마를 보다가도 울도 버스에서도 노래를 듣다가도 그냥 뭘 해도 울었어.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잘 놀다가 화장실에 가서 울고...
또 사람들이 너무 무서워진 것도 있고 항상 화가 나거나 우울한 상태에 있었어. 억지로라도 가던 학교도 가지 않고 난 잠이 별로 없는 편인데 잠이 엄청 늘고 사람이 엄청 무기력해졌거든. 이런 게 우울증일까 생각을 하다가 우울증이라는 게 어마무시한 게 아니라 그냥 마음의 감기라는 말에 병원을 가보기로 했어.
그리고 난 주로 팔뚝과 손목에 자해를 자주 했었어. 그냥 그렇게 하면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던 거 같아.
🌓병원🌓
내가 간 병원은 수도권에 있는 정신건강의학과야. 그냥 주변에 있는 곳으로 무작정 갔던 것 같아. 비용이 걱정돼서 전화를 해봤는데 그건 알 수 없다고 하시기에 비상금 오만원을 가방에 넣고 무작정 가버렸어. 처음 갔으니 내 신상을 적고 기다렸고 선생님께서 문을 열고 나오셔서 난 진료실로 들어갔어. '왜 이 곳에 오려는 생닥을 하신 거예요?' 하시자마자 엉엉 울었어. 진짜 그 말이 슬픈 말이 아닌데 되게 신기하더라고,, 그래서 내 이야기를 하고 선생님께서는 들어주시고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울면서 상담을 하고 검사지 하나랑 스트레스 검사를 하자고 하셔서 심박수?로 영상을 보면서 가만히 있는 검사와 500문항 정도 있는 객관식 검사와 30문항 정도의 주관식 검사지를 받아서 엉엉 울면서 다 작성했어. 그 날은 그렇게 하고 1주일치 약을 받아서 나왔어. 그리고 1주일 뒤에 약을 다 먹고 가서 내 검사결과를 듣고 또 상담을 했어. 내 생각보다 난 꽤 심각하더라. 마침 그 날이 내가 실기 시험을 보다가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기권응 하고 나가서 바로 병원으로 갔던 날인데 내가 진단을 받은 건 '우울증'과 '정신분열'이었어. 스트레스의 6종류 중 4개의 부분에서 거의 최상치를 달리고 있었고,, 난 그저 우울증 때문에 내가 무기력해서 밖에 안 나가고 집에만 있으려고 했던 줄 알았는데...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입을 맞춰 나를 욕하고 나를 싫어하고 항상 좋지 않은 이야기들만 했던 게 내 트라우마처럼 남아서 사람들이 나를 욕하는 걸로 듣고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게 또 안 좋은 말들을 하는 걸로 해석을 하고,, 환청이 들리고,, 그래서 그랬던 거였대. 그래서 매주 병원에 가서 상담을 하고 약을 받아서 먹고 또 가고 이런 식으로 다니는 중이야.
병원비는 초진 31600원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9000원 정도씩 내고 있어!
초진은 현금이라 내역이 없다. T^T
🌖복용하는 약🌖
처음엔 내가 위염이랑 식도염이 있어서 소화제와 항우울제를 처방받았고 그 이후에는 정신분열 약과 안정제들을 함께 받아서 아침 저녁으로 먹는 중이야. 사실 식욕이 너무 떨어져서 밥 안 먹고 먹는 날이 많아. 술 마시면서 먹는 날도 있는데 이거 안 되면 말 좀 해주라,, tmi인데 나 알콜의존도 만빵이라 매일 마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나도...?' 라는 생각이 든다면 난 병원 가보는 것 추천해. 나도 원래는 '다들 힘든데 내가 유난 떠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정말 마음의 감기라는 말이 맞는 거 같아. 감기라는 게 정말 대수롭지 않게 갑자기 걸릴 때도 있고 큰 병이 아니잖아. 정신과라고 해서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달이 점점 차오르는 거 보여? 그냥 다들 아프지 말고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어! 항상 빛나는 달처럼! 혹시 궁금한 점이나 글에 문제 있는 것들은 댓글로 많이 달아주라.
난 마지막으로 노래 하나만 추천하고 갈게.
그냥 힘이 되는 노래라 조금이라도 힘들오하는 사람들이 들어줬으면 좋겠어.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어🙏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7.08 01:09
행복하자! 내가 응원할께 항상
너무 힘들었겠다 정말..어떻게 버텨왔을까..용기내줘서 고마워 게녀가 행복해지길 기도할게🌸
난 직장에서 안 맞는 직원+급격한 업무변동(지금도 담당업무는 변동없는데 2년 넘게 하다보니까 이젠 편함)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아서 자살충동도 심했고 무기력증도 심해서 병원가서 상담받으니까 중증 우울증이라 하더라. 근데 의사분께서 이렇게 자진해서 왔으니까 반쯤은 해결한 거라고 하더라... 약물치료를 재작년 겨울부터 받고 있는데 확실히 약 먹으니까 머리가 돌아가는 느낌? 상사분들께는 약먹는다 하니까 이해해주더라 워낙 일하면서 너무 밑바닥을 보여줘서 그런가 ㅠㅠ 글쓴 게녀도 직접 병원에 간 건 잘했어...
그리고 술은 되도록 줄이는게 좋아 ㅠㅠ 나도 약먹고 나서는 술은 진짜 어쩌다가 소주나 맥주 1~2잔? 내가 있는 부서가 회식을 진짜 잊을만하면 하는 부서라 (여자직원이 많고, 상사분들도 회식을 별로 안 좋아함) 술먹을 기회도 별로 없는데 술마시면 더 악화됨 ㅠㅠㅠ 무조건 마시지 마라 하는것보다는 주량을 조금씩 줄이는게 좋을것 같아. 대신 다른 음료나 물로 대체하는게 괜찮고..
응원할게💙
용기내서 글 써줘서 고마워 응원할게
게녀야 응원해 ㅜㅜ정말 힘들었을텐데 너무나 잘 하고 있어!!! 그런데 약이랑 술 같이 먹는건 정말 좋지 않대ㅠㅠ 아예 안먹으면 좋겠지만..힘들더라도 술은 조금씩이라도 줄이길 바랄게❤️
하 게녀글보고 얼마나 혼자 힘들었을까하는 생각에 울었어ㅠㅠㅠㅠ용기내서 글써줘서 고마워
그래도 약이랑 술은 같이 먹지않도록하자~ 나는 약먹고 술먹었을때 부작용으로 열이 펄펄나서 걱정된다ㅠㅠ
그리고 앞으론 행복할 일이 가득할거야 화이팅❤️
인생은 그저 깃털처럼 가볍게 흘러간다는 말처럼 가볍게 털어버릴 수 있는 우리가 되자 게녀가 겪었던 일들이 가벼운 것들은 아니지만 그저 게녀의 마음 속이 조금이나마 가벼워 지길 바래서 하는 얘기야 😐 보는 것 밖에 안했는데 그 힘듬이 나조차 느껴질 정도면 얼마나 힘들었을지 감흥이 안되네 이제 행복한 일만 남았다 게녀야 행복한 일만 있도록 게녀에게 또 우리들에게 기도할게 🍃
원래 약물이랑 알코올이랑 상호작용이 안 좋아서 안 먹는게 좋을 것같아ㅠ.ㅠ 그동안 정말 고생많았어!! 앞으로는 더 좋은 일만 가득할꺼야 우리 같이 조금만 더 힘내보자~~ 화이팅!!
첫줄부터 마음이 너무 아파. 게녀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늠도 안돼ㅜ 정말 고생 많이 했어. 용기내줘서 고마워!!
나도 요즘 힘들어서 가보려고 하는데 정신의학과는 처음이라 겁도 나고ㅜㅜ 게녀가 간곳 가보려고 하는데 상담해주신 의사선생님 어떠셨어? 이야기 잘 들어주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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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힘들었지? 이젠 다 괜찮을거야❤ 사랑해 우리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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