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며칠 후면 서른 두살이 되는 한 사람인데요.
참 예전 생각이 많이 나네요. (락칙에 저보다 형,누님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일단 오늘 본 것으로만 떠오르는 것을 생각해 보자면..
일단 엠씨 하셨던 이본누나...
볼륨을 높여요 가 제가 라디오를 고정으로 들었던 첫 프로그램이었어요.
정말 너무 재밌었는데...
특히 이동우랑 표인봉이 했던 코너인 노래가사바꿔부르기. 줄여서 노가바 라고 했었는데 정말 너무 웃겨서 데굴데굴 구르면서 배잡고 들었던 기억이 나요.
터보가 처음 데뷔하고 인기가 많았잖아요.
그때 기억나는게 검은 고양이 네로가 방송에서 나올 때 어머니 아버지가 검은 고양이 노래라고 하시면서 온 가족이 다같이 노래 부른 기억도 나고, Love is는 어릴 때였는데도 (국민학교 4학년인가 5학년) 멜로디가 너무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릴 때 왜 네모난 라디오 있죠 테잎만 꽂아서 듣던 직사각형의 각진 라디오, 그걸로 낮에 크게 틀어놓고 따라 부르던 제 모습을 꼭
멀리서 쳐다보는 것 같이 영상처럼 흘러갔네요.
김현정은 중1 때인가.. 그때 제가 과외를 받던 여선생님이 계셨는데 (그때 당시에 대학교 2학년의 선생님이셨으니 지금은 마흔을 넘기셨겠네요 )
과외를 받으면서 꼭 한달에 한 번씩은 시내에 데리고 가셔서 요즘은 많이 없는 옛날 레스토랑 있지요. 경양식집.
스프 나오고 빵주고 디저트 주던 ㅎㅎ (테이블간 칸막이는 필수죠)
꼭 그렇게 외식을 시켜주셨었는데 시험보고 평균이 올랐다고 김현정 1집 테이프를 선물로 사주셨었어요.
(저는 혼자한 사랑 이란 노래를 엄청 좋아했었네요)
S.E.S 는 뭐...
말할 필요도 없죠.
저랑 비슷한 동년배이신 분들은 아시는 분들 많을 텐데
파스텔이라던지 토마토 같은 잡지들요.
응사에서도 잠깐 나왔던 것 같은데 왜 본인이 좋아하는 멤버나온 부분만 떼서 보관하기도 하고 ㅎㅎ
지금이야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케이블 채널들이 그떄 당시엔 그렇지가 않았죠.
엠넷이나 KM TV 같은 채널들은 돈을 따로 내고 케이블을 설치해야 볼 수가 있었고
저도 뮤직비디오 보려고 친구네 가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 처음 봤을 때는 하루종일 TV에서 뮤비가 나오고 사람들 사연을 읽어주고 하는 방송이라는 것 자체가 참 신선하고 충격적이었어요.
거의 아이돌 위주의 흐름이었지만요.
뮤.직.비.디.오 라는 것이 엄청 매력적이었달까요.
그 와중에 동인천에 심지라는 곳을 드나들게 되면서 록음악에 빠지게 되기도 했지만요.
(요 심지라는 곳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데 너무 얘기가 빠질 것 같아 참을게요 ㅎㅎ)
아무튼 정말정말 2014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이 때에 가장 좋아하는 프로인 무한도전에서 제게 너무나 큰 감동을 주네요.
정말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동시에 과거의 제 모습과 지금 과거를 돌아보는 제 모습을 동시에 보는 제가 씁쓸함을 느끼기도 하고요. ㅎㅎ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봤어요.
요새 가뜩이나 고스 다시 들으면서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에 푹 빠져 있었는데 토토가는 정말 반갑고, 고맙고, 감동적이었네요.
첫댓글 저도 심지 압니다 ㅋㅋ 명소였죠
ㅎㅎ 나중에 돈을 모아서 꼭 그런 곳을 차려보고 싶어요. 그래도 그때의 분위기는 안 나겠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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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키넌 님도 인천 분이시죠. 맞아요, 더럽기도 했고 습하기도 했고... 그래도 그립네요.
저도 지금은 듣는 음악의 90%이상이 락음악이지만 중고삐리였던 90년대에는 3천원인가하던 최신가요 사가지고 가사 달달 외우고 그랬네요ㅋ 야자 시간에 워크맨 이어폰 한쪽 교복안에 숨겨서 팔목까지 빼고 턱 받쳐서 공부하는 척하며 그 노래들 듣던 생각도 나고.. 아 그렇게 최신가요 달달 외우던 제가 지금은 쌍팔년 메탈을 가장 좋아하게 될 줄이야ㅋㅋㅋㅋ
저는 29남잔데 오늘 진짜 보면서 눈물많이 흘렸어요 ㅠㅠ
ses유진 보고싶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