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다시, 꽃말의 미학, 아일랜드 켈트族의 기도문, 호국보훈의 6월정신 외
한남대학교 전 총장 김형태 장로님이 한교선 단톡방에 공유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너에게로 다시/번즈■
오, 내 사랑은 6월에 갓 피어난
붉고 붉은 한 송이 장미
오, 내 사랑은 아름다운 선율
곡조에 맞춰 달콤하게 흐르는 가락.
나의 귀여운 소녀여,
그대는 정녕 아름답구나.
나 이토록 깊이 너를 사랑하노니
바닷물이 다 말라버릴 때까지
한결같이 그대 만을 사랑하리라.
바닷물이 모두 말라버릴 때까지.
바위가 햇볕에 녹아 다 스러질 때까지
인생의 모래알이 다하는 그날까지
나 한결같이 그대만을 사랑하리라.
그럼 안녕, 하나뿐인 사랑아
우리 잠시 헤어져 있을 동안만
수백, 수만 리 떨어져 있다 해도
나는 다시 너에게로 돌아오리라.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G. 밴더빌트■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외로운 여름과
거짓 꽃이 시들고도
기나긴 세월이 흐를 때.
사랑은 천천히 오는 것
얼어붙은 물속으로 파고드는
밤하늘의 총총한 별처럼
조용히 내려앉는 눈발과도 같이
조용히 천천히
땅 속에 뿌리 박는 밀.
사랑은,
더디고 조용한 것
내리다가 치솟는 눈발처럼
사랑은 살며시
뿌리로 스며드는 것
씨앗은 조용히 싹을 틔운다
달이 커지듯 천천히.
(* 2022. 6. 첫여름에)
■세상 -- 춤 추는 바다■
세상의 여러 생물들은 저마다 자기식 춤이 있다.
춤은 자기의 사상이나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행위이다. 원시 사회에선 짐승을 한 마리 잡으면 온 동네 사람들이 춤을 추기도 했다. 맛있는 음식, 비싼 옷, 높은 자리 등을 얻었을 땐 지금도 그러하다.
춤 중에는 칼춤도 있다. 액운을 쫓아 낸다는 춤인데 보느라면 무섭기도 하다. 공포, 불안, 공갈, 괴상한 소리 등, 춤도 아닌 춤을 계속 추기 때문이다. 상대가 항복할 때까지 이 춤은 살기가 넘친다.
우리 조상들은 승무(무형 문화재 27호) 라는 춤도 추었다. 단순, 깨끗함, 절제된 평화적 리듬이 들어있다. 일단 춤은 기뻐야 한다.
성경에도 다윗의 춤 기사가 나온다 하나님의 법궤가 성전으로 돌아오던 날, 절대정신이 제 자리로 되돌아오게 되자 기뻐한 나머지 바지가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춤을 추었다( 삼하 6:16/ 대상 15:29)
이런 모습을 보고 그의 아내(미갈)가 왕이 체통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다윗왕은 사람의 체통보다 하나님의 일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그 일 이후로 아내를 가까이 하지 않아 그들에겐 후사가 없었다.
이 세상은 춤추는 바다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일로 인해 춤을 추고 있는가 ?
(이기경 목사/경동제일 원로)
■광야를 지나며/박대산■
약속의 가나안 복지도
마흔 해 너머였기에
이 광야 거친 벌판을
묵묵히 걸어 갑니다
영혼은 늘 주님께 길을 물으며
대낮에도 말씀의 등불을 켜듭니다.
길 잃은 소자는 오늘도
얼마나 내 앞을 스치고
나는 또 몇 번이나
그들을 무심코 지나쳤는지.
나의 이웃은 정녕 그들이건만
나는 나에게 유익을 주는 자들만
이웃으로 삼지 않았는지 돌이켜 봅니다.
사랑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부인해 보며
주리고 목마른 자의 머리에
조용히 숯불을 놓아봅니다.
(복음신문/2022.5.29)
■꽃말의 미학/고진하■
네잎크로바는 '행운', 세잎 크로바는 '행복'이다
'행운' 한 잎을 찾으려고 수많은 '행복'을 짓밟고 다닌다.
개울 둑의 들풀과 작은 꽃들도 다 이름이 있고 꽃말이 있다.
* 엉겅퀴는 "날 건드리지 마세요."
* 냉이 꽃은 "나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
* 상사화는 "이뤄질 수 없는 사랑."
' 해바라기는 "일편단심"
' 맨드라미는 "시들지 않는 사랑"
* 코스모스는 "소녀의 순정"
* 별꽃은 "슬픈 추억"
이렇듯 꽃말 속에는 꽃에 대한 애정, 관찰, 꽃에 말을 건네는 이의 경험과 마음이 깃들어 있다.
■ 꽃 말 /이문재■
"아예 꽃을 못 보는 마음/ 마음 안에 꽃이 살지 않아/ 꽃을 못 보는 마음"
《Beautiful places, smiling faces.》
■ 반 달 / 윤극영■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
구름 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윤극영/1903~1988)
■고향 생각/현제명■
해는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내 동무 어디 두고 이 홀로 앉아서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고향 하늘 쳐다보니 별떨기만 반짝거려
마음 없는 별을 보고 말 전해 무엇하랴.
저 달도 서쪽 산을 다 넘어 가건만
단잠 못 이뤄 애를 쓰니 이밤을 어이해.
(현제명/1902~1960)
■내 마음 별과 같이/박성훈 사/현 철 노래■
산노을에 두둥실 홀로 가는 저 구름아
너는 알리라 내 마음을 부평초 같은 마음을
한송이 구름 꽃을 피우기 위해 떠도는 유랑별처럼
내 마음 별과 같이 저하늘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나리.
강바람에 두둥실 길을 잃은 저 구름아.
너는 알리라 내 갈길을 나그네 떠나갈길을
찬란한 젊은 꿈을 피우기 위해 떠도는 몸이라지만,
내마음 별과같이, 저 하늘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나리.
《아일랜드 켈트族의 기도문》
당신의 손에 언제나 할 일이 있기를,
당신의 지갑에 언제나 한 두개의 동전이 남아 있기를.
당신 발앞에 언제나 길이 나타나기를,
바람은 언제나 당신의 등 뒤에서 불고, 당신의 얼굴에는 해가 비치기를.
이따금 당신의 길에 비가 내리더라도 곧 무지개가 뜨기를
불행에서는 가난하고 축복에서는 부자가 되기를
적을 만드는 데에는 느리고, 친구를 만드는 데에는 빠르기를
이웃은 당신을 존중하고, 불행은 당신을 아는 체도 하지 않기를
당신이 죽은 것을 악마가 알아채기 60분 전에 당신은 이미 천국에 가 있기를.
앞으로 겪을 가장 슬픈 날이 지금 까지의 가장 행복한 날보다 더 나은 날이기를
그리고 하나님이 늘 당신곁에 계시기를....
(** 영국 아일랜드 켈트 족의 축복기도문. )
(**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사귐이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축원합니다./ 고후 13:13/
The amazing grace of the Master, Jesus Christ, the extravagant love of God, the intimate friendship of the Holy Spirit, be with all of you. Amen.)
[프랭클린의 13개 德目]
1. 節制(temperance)
배 부르도록 먹지 말라. 취하도록 마시지 말라.
2. 沈默(silence)
자신과 남에게 유익하지 않은 말은 하지 말라. 쓸데 없는 말을 삼가라.
3. 秩序(order)
모든 물건을 제자리에 정돈하라. 모든 일은 시간을 정해놓고 하라.
4. 決斷(resolution)
꼭 해야 할 일은 결심을 하고, 결심한 일은 반드시 이행하라.
5. 節約(frugality)
유익한 일이 아니면 돈을 쓰지 말라. 즉 절대로 낭비하지 말라.
6. 勤勉(industry)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 언제나 유용한 일을 하라. 안해도 될 행동은 끊어버리라.
7. 眞實(sincerity)
순수하고 정당하게 생각하라.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라.
8. 正義(justice)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응당 받아갈 이익을 주지 않거나 하지 말라.
9. 中庸(moderation)
극단을 피하라.상대가 잘못 했더라도 홧김에 상처주는 일을 삼가하라.
10. 淸潔(cleanliness)
몸과 의복, 습관상의 모든 것을 깨끗하게 하라.
11. 平靜(tranquility)
사소한 일, 일상적인 일이나 불가피한 일에 흔들리지 말라.
12. 純潔(chastity)
건강이나 자손 때문이 아니라면 과도한 성관계를 피하라. 감각이 둔해지거나 몸이 약해지거나 자신과 다른 이의 평화와 평판에 해가 될 정도까지는 하지 말라.
13. 謙遜(humility)
예수와 소크라테스를 본받으라.
(벤자민 프랭클린/1706~1790)
■호국보훈의 6월정신■
대한민국 헌법에 곧 '5월 정신'이 들어갈 모양이다. 새 정부는 총동원령을 내려 광주를 찾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제창했으며 '5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 이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 이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케이트 쇼팽 이 쓴 <데지레의 아기> 일부를 소개하겠다.)
"아기 때 길에 버려졌지만 양부모의 뜨거운 사랑 속에서 예쁘게 잘 자란 데지레는 큰 부자(대지주)인 아르망과 결혼 했다.
그는 흑인 노예에게는 매우 가혹한 사람이었지만 남편으로서는 더없이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데지레가 낳은 아기의 피부색이 순수한 백인이 아니라며 두 사람을 가혹하게 내쫓아버렸다.
친부모를 알지 못해 자기혈통을 증명할 수 없었던 데지레는 자기 아기를 끌어안고 강물에 투신, 자살하고 말았다.
얼마후에야 흑인피를 가진 것은 아내가 아니라 아르망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인종차별(흑백 갈등) 문제는 우리와 무관한 것 같지만 늘 최고의 정치 이슈가 되어왔고 모든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어 좀처럼 반론의 여지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좌우갈등과 거의 비슷하다.
새정부는 'Black Lives Matter' (BLM :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처럼 '광주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고 선포한 셈이다. 동의하지 않는 국민은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일까 ?
중요 문서를 너무 늦게 열면 아르망 처럼 소중한 것들을 더 잃을 수가 있다.
정권 교체의 기대를 받으며 출발한 새 정부가 과연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할 수 있을까? 2022년도의 현충일과 6.25 전쟁 기념일에 '호국 보훈의 6월정신 이야 말로 피흘리며 지켜온 자유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현충원의 무명용사 묘비를 끌어 안고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는 정치인들이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 ? (김규나/소설가)
(** 한국전쟁 (1950.6.25.~ 1953.7.27. /
[ 자신의 과거와 화해 ]
인생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진다.
현재에 살고 있지만 금방 과거로 변한다. 미래는 희망과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미래를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는 비가역적이다. 아무리 과거가 화려했거나 고통스러웠어도 되돌아 갈수도, 재생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구겨진 옷은 다림질하면 되고, 찢어진 옷은 꿰매면 되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리 간단치 않다. 한번 마음을 접으면 좀처럼 펼 수 없고 한번 마음이 찟기면 수선하기도 어렵다.
몸에 생긴 상처는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지만 마음에 난 상처는 어디로, 누구를 찾아가야 치유될 수 있을까 ?
그래서 말에는 생각이 있어야 하고, 행동에도 생각이 있어야 한다. 생각 없는 말과 행동이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하고, 좌절하게 하는지 모른다.
마음의 병을 치유하려면 반드시 용서라는 과정이 필요하다. 원한을 품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던지려고 불타는 석탄을 오랫동안 손에 쥐고 있는 것과 같다. 그 불덩어리가 상대에게 위해를 가할수 있지만 결국 자신이 먼저 화상을 입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가장 멋있는 복수는 용서하고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다.
먼저 나 자신의 과거와 빨리 화해하자.
내가 평안해야 세상도 평안하다.
"즐거운 마음은 병을 낫게 하지만, 근심하는 마음은 뼈를 마르게 한다"(잠 17: 22 / A cheerful disposition is good for your health; gloom and doom leave you bone--tired.)
(*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은 서로 관련돼 있다. 건강한 신체, 평안한 정신 및 거룩한 영혼이 3위1체로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