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동정 걸작선
◆부태행 : 주월 백마의 소대장이십니다. 얼마전 KBS의 ‘파도를 넘어서’에서 그의 사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귀국은 언제? 백마 1진 귀국소식과 더불어 그의 검은 피부가 기대됩니다. 위문편지 좀.......-제2호 1967. 7.1-
◆박순자 : 그럴 수가 있을까? 오작교작전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건 필경 한 소위님의 작전이 주효한 셈이겠지만 허니문인 줄만 알았던 강원행은? 칠석이 필요 없군. -제2호 1967. 7.1-
◆김은치 : 1월7일 결혼했는데 신부는 ‘양정화’여사 (설마, 우리 동창 양정화군은 아니겠지. hi) 하필이면 7일로 택일하여 CNE복덕방 늙은이를 골탕 먹였는지? -제4호, 1968. 2.1-
◆박호길 : “군대 가더니 좋은 얼굴(?)버렸구나” 오랜만에 첫휴가로 고향에 온 아들의 살찐(?) 얼굴에 기쁜 탄식을 토하더라는 그의 맘마. 요즘 부대에선 “우리 부모 나를 믿고 단잠을 주무신다” 면서 그의 빛나는 알통을 공산군에게 과시한다는 소식. -제7호, 1968.5.13 -
◆현창숙 : 거로에서 출퇴근하며 맞벌이교사. 술 한 잔하면 천하굇짜 한무군도 꼼짝없이 꿀 리게 하는 묘한 매너가 일품. -제13호, 1976. 12.20-
◆김원민 : 아니땐 굴뚝에 연기 날까. 시상에 인생의 욕심은 진로니 뭐니 떠들면서 술께나 질더니 드디어 위궤양. 그래도 서정은 있어서 단풍 들때는 친우들을 호출한다. “소주같은 인생, 단풍 못 보면 뭐 보고 산당가” 단풍 보러 가지만 인간 단풍으로 괴롭다. (후략) -제13호, 1976. 12.20-
◆김병수 : 중앙교에서 연구주임 등 중요 직책으로, 남교육청 행사 있을 때는 아나운서로 알려져 그 방면에도 도사급이다. 효돈교에 근무하는 박선생을 부인으로 금년에는 아들까지 낳아서 쇼핑할 때는 꼭 붙어 다니는 좋은 습관이 친우들에게선 선망의 대상이된다. 과수원도 확장하고 경운기까지 사놓고 있는게 심상치 않다. -제15호. 1977. 12.20-
◆남상배 : 드디어 고사포 들고 상경. 충무로4가 국제관광공사 기획실에서 외국인들을 향해 나팔을 불기 시작했다. 그가 나타나는 곳마다 산천초목이 울릴 정도. -제21호. 1981.12.20-
◆김익두 : 성산일출은 영주십경의 하나던가? 낚시에 심취한단 소문인데 CNE도 낚시미끼로 다 던져 버리는가? 바다 낚시, 자연 다 좋아서 배는 점점 나와간다고. -제21호. 1981.12.20-
첫댓글 위 글은 지금까지 발간한 CNE소식 1호부터 21호까지 'CNE동정란' 중에서 재미있는 부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3~40년 전의 옛일은 회상해보세요.
흘러간 세월이 아득한데 옛일을 반추하게 돼 고맙구려. 찾아 올리느라 수고했네, 역사는 기록으로 남는 법.
부태행? 그는 내 초등학교(외도) 동창이었고 비슷한 시기에 같이 임관하였다. 나는 ROTC로. 그는 간부후보생이었던 것 같다. 가슴을 언제나 앞으로 죽 펴고 얼굴은 홍조를 띄고, 조용하였지만 머리도 마음도 늘 당당하였다. 그 험한 전장터에서도 돌아왔는데 수류탄 투척 훈련 교관으로 사고를 당할 줄이야... 부하를 살리는 뜻있는 주검이었지만 너무 젊은 나이였다. 명복을 빈다. 거룩한 젊은이들의 낙원에서 영생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