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불교인권위 공동대표이신 진관스님께서 느닷없이 전화가 왔다. 13일 오전 10시에 수경사 문제를 다룬 sbs의 보도에 대해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기자회견 및 대책위원회 발대식이 있으니 참석하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이미 현대불교신문의 보도를 접하고 있었기에 흔쾌히 참석을 결정했으나 선약이 있었던 관계로 기자회견 도중에 참석하게 되었다.
기자회견의 내용은 sbs의 보도에는 상당한 의혹이 있다는 점과 앞으로 진상조사를 하여 사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그에 따른 적법한 절차를 밟겠다는 대책위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었다. 기자회견 도중 생각지도 않았던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직접 ‘수경사에 자원봉사를 다녀온 불자님’이 나와 ‘sbs의 보도는 왜곡보도’라고 주장하며 의혹이 될만한 정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한편 기자회견장에 나온 모 방송기자는 타종교와 불교의 갈등을 조장하려는 듯한 의도적인 질문을 하기도 했다.
진관스님과 나는 이 날 오후 수경사를 직접 방문을 했다.
문은 굳게 닫혀있는 듯 보였으나 작은 쪽문은 밖에서 줄을 당기면 누구라도 드나들 수 있도록 장치를 해 놓아 쉽게 들어 갈 수 있었다.
개들만 지키고 있는 주인 없는 집에 들어서니 불사를 하다가 중단을 하여 주변이 정리가 되지 않았고, 바위절벽 아래 위치한 수경사는 장마철이라 물이 흥건하게 흐르고 있어서 다소 지저분해 보였다..
그리고 동네 여기 저기서 공사하는 소리가 들렸다. 수경사 주변은 온통 빈 집들로 둘려 싸여 있었는데, 이런 빈집들을 철거하는 기계 소리가 요란했다
이때부터 인권위는 sbs의 보도에는 의혹이 있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이곳은 산세가 빼어나기로 유명한 삼각산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금싸라기 땅’인데 그 한가운데 수경사가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그 일대는 독박골에서부터 시작되어 지금 ‘H 아파트’가 있는 곳까지 2002년경부터 개발계획이 수립되어 있는 지역이다. 이미 ‘H 아파트’는 완공되어 입주를 한 상태이고, 지금은 수경사 주변을 개발하기 위해 철거공사가 한참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이런 주변 여건을 볼 때 이번 sbs보도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 것 같다는 의혹을 품게 되었다.
또한 수경사 주변을 살펴보면 이곳 저곳에 건축용 폐자재들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들은 현재 공사중인 설치물들과 어우러져 주변환경을 열악하게 보이게 한다. 그 이유를 평소 수경사를 잘 알고 있던 분께 물었더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남들이 버리는 자재를 재활용하기 위해서 모아둔다고 했다. 그리고 실재로 그러한 자재를 이용하여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스님을 만날 수가 없어서 밖에서 이곳 저곳을 살피고 돌아서려 하는데 수경사 스님 두 분이 오셨다.
수경사 스님과의 대화내용을 요약하여 정리한다.
문: 이곳 주변은 지금 한창 개발 중에 있는 것 같은데 수경사와 개발은 어떤 상관 관계가 있습니까?
답: 어떤 건설업체에서 수경사가 개발에 동의하면 8층짜리 건물을 지어 주고, 큰 평수의 아파트 3채를 주겠다 라는 제안을 해왔지만 노스님께서 평생을 바쳐 가꾸어 놓은 도량이고, 불자들이 업(業)을 닦기 위해서 시주로 이루어진 도량이니 이곳을 떠날 수 없다라고 거부했다.
문: 이와 관련해 다른 일들은 없었습니까?
답: ‘불광4지구개발 조합장’과 경찰관이라고 하는 사람이 와서 수경사를 팔라고 종용했다.
문: 돈을 받기 위해서 아이들을 등록했다는데 사실인가?
답: 보건소에 가도 아이의 주민등록번호를 달라고 한다. 그리고 지체장애가 있는 아이들과 어린아이들은 병원에 갈 일이 많이 생기고 병원비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장차 아이가 학교를 가려면 당연히 등록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문: 그러면 6500만원은 무슨 이야기인가?
답: 그 돈을 월별로 나누면 한 달에 180만원 정도가 된다. 요즘 일반가정에서 아이 둘만 키워도 이 정도의 양육비가 들어간다.
문: 사람들을 고용하여 아이들에게 좀더 잘해 줄 수는 없었는가?
답: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두었으나 모두 하루 이틀만 하다가 그만둔다. 이때까지 제일 오래 있었던 분이 8일을 있었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정말로 어렵다. 그래서 주변정리도 못하고 산다.
문: 50도의 물에 아이들을 목욕시켰다는데 사실인가?
답: 50도면 계란이 익을 정도이다. 만약 아이들을 50도의 물에 목욕을 시켰으면 살이 모두 익었을 것이다.
문: 그런데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가?
답: 지체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따끈한 물에 목욕을 시키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지 아이가 상할 만큼의 뜨거운 물은 아니었다.
자원 봉사를 맡았던 어떤 분이 경험이 없어서 샤워기의 뜨거운 물을 그냥 사용해서 아이가 댄 적이 있다. 그 이후 그 자원봉사자는 오지 않는다.
문: sbs의 취재 사실을 알았는가?
답: 다른 방송사처럼 세상의 미담을 전하는 새로 생긴 프로인데 수경사가 선정되었다 라며 찾아 왔고 몰래카메라를 사용했기 때문에 무엇을 찍는지 처음에는 몰랐다. 나중에 방송을 보았더니 깨끗하고 좋은 환경에서 노는 모습보다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놀고 있는 것으로 비치더라. 그런 것을 의도적으로 찍은 것 같다.
문: 문에 철망을 쳐서 가두었다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답: 방범용 또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창문에 철망을 치는 것도 흉이 되는가?
문: 길가는 사람들 보고 아빠 엄마라고 부르게 한 이유는 무엇인가?
답: 아이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 아빠, 엄마이며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지만 엄마 아빠에 대한 기억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남자 어른은 아빠. 여자 어른은 엄마라고 가르쳤다.
문: 인신매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답: 자원봉사자들도 사람인지라 어느 특별한 아이에게만 정을 쏟기도 하며 마음에 드는 아이는 달라고 하기도 한다.
문: 돈이 많고 땅을 여러 군데 사놓았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답: 그렇지 않다.
서해안에 아이들 견학용 농장부지로 약간의 땅을 사 놓은 것은 사실이다.
이 절터를 팔라고 종용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당신들이 나에게 땅을 팔면 내가 한 평이라도 사서 절터를 넓혀 보육원을 짓겠다고 했다.
문: 그런데 부자라는 소문은 왜 난 것인가?
답: 어떤 비구니스님이 돌아가시며 보육원을 잘 지어 ‘선학원재단’에 기부하라며 준 재산이 있고, 어른스님(주지)이 연로하신 관계로 사중(寺中) 살림을 나에게 맡긴 것이 있다.
그러나 이 돈은 사용처가 분명한 불사금이므로 함부로 사용을 할 수 없으며 2002(?)년부터 땅을 완전히 불하를 받았기 때문에 불사를 계획하고 진행 중에 있다.
문: 도망을 갔다가 검거되었다는 뉴스가 있던데 사실인가?
답: 방송이 나간 뒤로 여러 사람들이 찾아오고 괴롭혔다. 밤에 돌을 던지는가 하며, 칼로 해하겠다고 위협하며 찾아온 젊은 사람도 있었고, 사람들이 전화를 해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적인 욕을 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너무 보고 싶어서 아이들을 위해 멀리 기도를 갔던 것이다. 돌아와 보니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보육원에서 천사들을 맞이한다고 야단을 떨더니 3명의 아이들이 ‘혜명보육원’에 와 있었다.
문: 아이들을 학대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이것이 이번 사건에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답: (울면서) 지금이라도 아이들을 만나러 가보면 알지 않겠느냐! 다른 곳은 면회가 되지 않으니 가 볼 수 없고 ‘혜명보육원’에 가보면 지금도 아이들이 엄마라고 부르며 따른다. 자원봉사자들이 오지만 혼자서 13명의 아이들을 돌보다 보면 소홀한 점은 있을 수 있으나 학대는 없었다.
문: 자원봉사자들에게 이상한 점을 발견 할 수 없었나?(미디어 오늘에서 공개한 자료를 보면 계획적인 위장 투입이 있었음)
답: 승복이 ‘마귀 옷’이니 벗어버리라고 한 일 등이 있다. 이런 사실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절 입구에 붙어 있던 간판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 있는 안내 간판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보육시설을 두 군데 지었는데 아이들이 모자란다고 아이들을 달라며 왔고, 스님은 장차 보육시설을 만들려는 계획이 있었고, 그 동안 정이 들었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한다.
위와 같은 이야기가 이어졌고, 사람들을 만나기를 꺼려 차에서 계시던 노스님께서 들어오셨다.
노스님께서 “우리 스님이 무엇을 잘못한 게 있습니까?”하시더니 말문을 열었다. “사람이 잘 꾸며 놓고, 깨끗하게 살고 싶은 것은 본능이니 그것을 탓 할 수가 있겠소, 이 앞집은 주인이 셋 인데 보상금 때문에 싸움이 났지요”하시면서 집을 가리킨다. 그리고는 힘이 부치는 듯 마당에 있는 의자에 몸을 의지하신다.
그리고 우리 일행은 스님의 안내로 아이들이 생활하던 공간을 직접 살펴 볼 수 있었고, 방송에 문제가 되었던 공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건물의 구조를 이해 할 수 있었으며, 사람들이 던진 돌맹이와 콘크리트 조각 등을 눈으로 확인했고, 폐자재를 이용해 짓고 있는 건축물의 용도에 대한 설명 들었다.
우리는 스님의 아동학대의 사실이 없었다는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혜명보육원으로 찾아갔다. 혜명보육원에서는 이 모든 일이 자격을 갖추지 않은 스님이 너무 많은 아이들을 키웠던 데다 비인가시설이기 때문에 불거진 사건이라는 견해를 말하자, 스님은 보육교사 2급 자격이 있고 보육원을 지을 계획이 있다고 반박했다. 노스님은 혜명보육원의 입장이 곤란하면 면회를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혜명보육원에서는 문제가 확대되어 아이들이 또 다른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며 아이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촬영을 하지 않는 다는 조건으로 우리 일행과의 면담을 허락했다. 마침 아이들의 목욕시간이어서 잠시 지체했다가 3층으로 올라갔다.
스님의 의사에 따라 우리 일행보다 먼저 스님 혼자 아이들 방에 들어가니 아이들이 엄마하고 달려와 부둥켜 앉고매달렸다. 그리고 이 사건이 있기 두 달 전에 찾아가서 2시간 정도 놀아준 진관 스님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같은 방에 있던 아이들은 나에게도 아빠하며 다가온다.
혜명보육원에 있는 세 아이 중에 두 아이는 스님을 엄마라고 불러대며 무릎 위를 떠나지 않는다.
시간이 되어서 ‘엄마 갔다가 다음에 올게 하고 말하자’ 두 돌이 지난 아이들이 울기 시작했고, 아이를 선생님들이 차례로 앉아 울음을 달랬고 우리 일행은 바깥으로 나왔으나 아이들은 여전히 울고 있었다. 나를 비롯한 취재 기자들은 이 어른들의 못난 현실에 부끄럽고 아이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삼켰다.
아이들이 이곳에 오게 된 동기를 물었더니 임시보육시설에서 연락이 와서 데리고 왔다는 짤막한 대답을 끝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쳤다
첫댓글 아동학대 방지쎈터는 기독교재단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의도적으로 자원봉사를 보내 스님을 유도하여 무슨말이 나올수있도록 얘기를 이끌어내어 몰래카메라로 찍어 모든 얘기는 편집되어 방송이되었다는 의문이 있다고 불교계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발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말과 같이 의도적 탄압을 위해 주변의 개발과 관련 건설사의 횡포 타종교의 불순 분자들의 작품으로 불교탄압의 책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_()()()_
언론매체의 발달로 순식간에 매도당할수 있는게 현실이죠.... 양은냄비같은 성격도 고쳐야겠고... 우라나라 사람들 기억기간은 한달이죠....
웬지 석연찮은점이 ...나무관세음보살()()()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어떤게 정말인지 모르겠네요 .. 마음만 답답하네요 ()
언제까지 종교 갈등을 할려고하는지??? 종교란 행복할려고 믿는데 어찌 자기아닌다른종교는 적으로 생각하는지 늘 어디가던 기독교가 문제네요...?
기독교가 문제가 아니라 말씀을 잘못해석하는 어리석은 종교인들이 문제라면 문제겟죠...
가슴이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