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나 시골마을에서 놀았던 기억을 떠 올리면 어김없이 나오는 것이 나무다. 제 추억에도 초등학교 뒷편에 몇 백년된 음나무가 있었고 마을 당산나무로 느티나무가 있었다. 학교 뒷편에 있었던 음나무는 교목이라 이름을 확실히 알수 있었지만, 마을 당산나무였던 나무는 그 이름을 한 참 뒤에 알았다. 어른들은 그냥 당산나무나 정자나무라고 했지, 느티나무라고 정확히 얘기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친구들과 나무타기를 하면서 오르내렸던 학교 나무를 좀 더 자세히 알았더라면 나무에 대한 느낌이 더 좋았지 않았나 싶다. 친구들과 추억도 더 깊어 지리라 싶다. 아는만큼 보이고, 아는만큼 더 사랑해 지는 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생물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학교숲가꾸이나, 생태수업이 활발히 이루지는 학교에서는 나무이름표 달기나 숲체험 교육이 이루어지지만 아직까지 많은 학교에는 나무이름표도 없는 학교가 많다. 시골에 살면서도 시골 느낌을 가지지 못하고 자라는 아이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을 지날때마다 그 느낌이 달리 하지만, 정작 그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교육이 이루지지않는다면 아이들에게는 학교 나무가 그냥 존재하는 것 그 자체이다. 아이들에게 학교나무에 대한 깊이와 관심을 더 일깨워 주기위해 (사)푸른우포사람들과 굴렁쇠배움터가 연합해서 연 <찾아가는 환경교육- 우리학교 나무사랑 생태교실> 제 1탄으로 창녕 장천초등학교를 찾았다. 전교생이 33명이라 모두과 함께 할수 있어 좋았다.
-생태놀이 하는 방법을 듣고 있습니다. 집중력 좋습니다.
-첫 번째 미션, 모둠별로 나무이름 찾아 비밀자물쇠를 열어라! 모둠별로 의논해서 하는 놀이이고, 미션식으로 진행하는 놀이라 집중도, 흥미도가 뛰어나지요. 주어진 문제에 나오는 나무 다섯개는 확실히 알게 되지요.
-모둠별로 의논하는 모습입니다.
-남학생들도 주어진 문제를 풀기위해 열심입니다.
- 어 이나무는 우리 교목인데....,
-이 나무 이름맞나? 아니다? 자연스럽게 토론이 이루어지지요.
-우와~ 저 모둠 봐라! 뛰어 다닌다. 언니, 우리는?
-벗나무하고 느티나무는 비슷한데....,
- 다풀었다. 자물쇠 열어봐라!
- 줄서라! 우리 모둠도 열어 보자!
-자 이제는 살펴본 나무 확인해 보는 차례~ 이 나무가 뭔 나무인가? 저 나무가 먼 나무인가?
-오늘 날씨가 꾸리꾸리해서 실내에서 생태놀이를 하기로 했다. 대나무 구슬 굴리기, "단디 잡아라!~"
- 언니, 동생들이 함께 해서 좋다.
- 구슬 떨어진다, 확실히 해라!
- 오늘 생태놀이 한 것 느낌글이나 그림 그리기.
-글과 그림 전시회입니다. 시회전이라고 할까요.
-어때요? 제 그림~
-소나무 잘 그렸지요?
- 제 글도 봐 주세요.
-장천초등학교 나무지도입니다. 다음 프로그램을 위해 만들었어요.
- 생태놀이 즐거웠어요.
다음에 어른이 되면 다시 학교를 찾게 되면 오늘 생태놀이 한 기억 떠 올릴 수 있겠지요.(굴) |
출처: 굴렁쇠배움터 원문보기 글쓴이: 갈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