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하반기로 접어드는 시점이다. 상반기의 본인과 경마공원을 정리해 본다면?
A-개인적으로는 잔부상과 기승정지로 인해 평균치의 70%정도를 소화한 상반기였다. 기수들 중에는 (조)경호 (최)범현, 두 기수 모두 건재하게 이름값을 하며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한 것 같다. 또한 (박)태종 선배님 역시도 시즌 초의 부상을 극복하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최근 활약이 두드러진 (정)기용 기수의 선전이 너무나 기쁘다. 여러 가지 제약들을 스스로 극복해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상반기의 가장 중심 서 있는 기수라고 말하고 싶다. 나 또한 하반기에는 전반기에 채우지 못한 30%를 매워야 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Q-올해 유독 기승정지가 많았다?
A-출전 횟수가 많다 보면 자연히 따라붙는 일이다. 다만 예년에 비해 정지기간이 좀 더 길어졌다. 어떤 스포츠건 심판의 재량도 경기의 일부분이다. 재결의 시스템이나 기준이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내 잘못이 먼저이다. 스스로에 대해 변명을 하기보다 현 시스템에 맞게 적응하면서 계속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Q-600승에 단 5승만을 남겨 놓고 있다?
A-작년의 부상 때문에 아내의 마음고생이 심했었다. ‘올해만큼은 너무 앞만 보고 가려하지 말라’ 라는 아내의 당부 덕분에 600승에 대한 조급함이 크지는 않다. 다만 승수로 평가 받는 기수이다 보니, 이왕이면 상반기 중에 달성하고픈 마음 정도이다. 뒤를 돌아보는 과정과 여유를 지니고 흐름대로 하다보면 600승을 넘어선 700승을 향해 전진 하고 있는 내가 있을 것이다.
Q-승률부분만큼은 17.2%로 기수들 중 단연 1위를 지키고 있다?
A-기수부문에 여러 포인트가 있지만, 다승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주의 1승, 사실 상당히 벅차고 보는 것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한 번의 우승을 기록하기 위해 기수들의 피와 땀이 배어 있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가 지키고 있는 승률 1위보다는, 다승1위가 더 대단하고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10년 후에도 내가 승률부문에 1위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면 후한 평가를 들을 수 있는 자격이 되지 않을까? (웃음)
Q-본인의 가장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음... 가정적인 점? (웃음) 아마도 나의 큰 장점은 운동을 좋아하고 잘 하고 싶다는 열정이 크다는게 아닐까 싶다! 모든 종목의 스포츠를 경험해 보고 싶고 남들보다 빨리 습득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지금의 기수로서의 어느정도 위치도 만들어 놓은 것 같기 때문이다.
Q-동료들은 머리가 영리한 기수라고 평가한다. 남들보다 여러 요소의 레이스 구상능력을 지녔다고들 한다?
A-생각이 많을 뿐이다. (웃음) 레이스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변수를 조금은 폭 넓게 이미지 하는 것뿐이다. 나뿐이 아닌 모든 기수들이 그렇게 하고 있지만 표현을 안 할 뿐이다.
(35조 하재흥 조교사) 기수 본연의 임무만을 하게 하시는 여건을 만들어주시는 분이며, 부모님과 오래 떨어져 생활해오고 있는 나에겐 또 다른 아버님과 같은 분이다.
Q-소속조나 다름없는 35조 성적도 요즘 좋은 편이다?
A-프리기수지만 항상 나를 메인으로 여기며 대해주시는 하재흥 조교사님에게 너무나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잦은 결장으로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지 못하는 것 같아 항상 죄송한데, 평년치의 90%정도를 벌써 기록 중이다. 기수 본연의 임무만을 하게 하시는 여건을 만들어주시는 분이며, 부모님과 오래 떨어져 생활해오고 있는 나에겐 또 다른 아버님과 같은 분이다. 시간이 지나 내가 조교사가 되었다고 가정해볼때, 조교사님의 마인드와 닮은 마방 운영을 해보고 싶을 정도이다.
Q-예전에 비해 다른 마방 경주마 기승이 줄어든 것 같다?
A-허리 부상에 따른 부담감 때문에 개인적으로 자제하고 있다. 메인 마방인 35조를 제외한 나머지 마방은 Best가 아닌 컨디션으로 내 욕심만 앞세워 기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사정을 알고도 미리 준비해준 마방의 기승제의는 거절치 못하고 감사하게 기승한다.
최근 많은 기수들간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강해져가는 아니, 더욱 강해지고 싶은 나이기에 요즘은 매 경주 정말 즐겁다!
Q-경쟁을 상당히 즐기는 성격이다. 요즘 많은 기수들이 골고루 성적을 내고 있어 일에 대한 즐거움이 클 것 같다?
A-당연하다. 최근 많은 기수들간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강해져가는 아니, 더욱 강해지고 싶은 나이기에 요즘은 매 경주 정말 즐겁다! 머지않아 지금의 경쟁이 발판이 되어 모든 기수들이 일에 대한 만족감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Q-변함없이 학교(단국대) 생활 역시 즐겁게 하고 지내는가?
A-이제 3학기가 끝났는데 휴... 캄캄하다. (웃음) 사람은 환경에 너무나 잘 적응하는 것 같다. 시작할 처음과 달리 현재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과 정보를 얻어가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나의 또 다른 생활이 너무나 만족스럽다.
올해는 10월경에 아이가 태어난다. (웃음) 너무도 큰 선물이다! 부모로서의 준비가 덜 된듯한데 예정일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나도 아빠라는 호칭을 얻게 되는구나’ 라는 실감이 난다.
Q-올해 본인을 가장 즐겁게 한 일은 무엇인가?
A-내가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매년 나에게 한가지씩의 선물이 생기는데, 2008년엔 한해 128승이란 기록의 선물, 2009년엔 그렇게도 바라던 이(김려진 아나운서)와의 결혼, 작년엔 큰 부상을 당한 줄 알았는데 대행히도 지금까지 경주로에서 활약하고 있는 내 모습, 그리고 올해는 10월경에 아이가 태어난다. (웃음) 너무도 큰 선물이다! 부모로서의 준비가 덜 된듯한데 예정일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나도 아빠라는 호칭을 얻게 되는구나’ 라는 실감이 난다. 육아를 위해 당분간 본인의 꿈과 일을 잠시 접어야 하는 아내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고맙다. 해마다 이런 감사한 큰 선물이 내게 주어지고 있으니 내년엔 또 어떤 선물이 주어질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
Q-팬들에게 한마디
A-일상에서의 스트레스 경마공원에 오셔서 다 풀고 가십시오, 그러나 그 댓가가 너무 커서는 안 됩니다. 소액으로 즐기시는 배팅과 한 주의 스트레스를 푸는 공간으로 경마공원을 찾아주시고 “검빛” 팬들 역시도 무더운 여름철 건강걱정 없이 나기를 바랍니다.
<김종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