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운문사의 심우도다.
벽면이 11개여서 10장으로 그려지는 확암본 심우도를 한장 더 늘려 11장으로 되어 있다.
심우(尋牛) : 동자승이 소를 찾고 있는 장면이다.
자신의 본성을 잊고 찾아헤매는 것은 불도 수행의 입문을 일컫는다.
견적(見跡) : 동자승이 소의 발자국을 발견하고 그것을 따라간다.
수행자는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본성의 발자취를 느끼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견우(見牛) : 동자승이 소의 뒷모습이나 소의 꼬리를 발견한다.
수행자가 사물의 근원을 보기 시작하여 견성(見性)에 가까웠음을 뜻한다.
득우(得牛) : 동자승이 드디어 소의 꼬리를 잡아 막 고삐를 건 모습이다.
수행자가 자신의 마음에 있는 불성(佛性)을 꿰뚫어보는 견성의 단계에 이르렀음을 뜻한다.
목우(牧友) : 동자승이 소에 코뚜레를 뚫어 길들이며 끌고 가는 모습이다.
얻은 본성을 고행과 수행으로 길들여서 삼독의 때를 지우는 단계로 소도 점점 흰색으로 변화된다.
기우귀가(騎牛歸家) : 흰소에 올라탄 동자승이 피리를 불며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더 이상 아무런 장애가 없는 자유로운 무애의 단계로 더할 나위없이 즐거운 때이다.
망우재인(忘牛在人) : 소는 없고 동자승만 앉아 있다.
소는 단지 방편일 뿐 고향에 돌아온 후에는 모두 잊어야 한다.
반본환원(返本還源) : 강은 잔잔히 흐르고 꽃은 붉게 피어 있는 산수풍경만이 그려져 있다.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깨닫는다. 우주를 아무런 번뇌 없이 참된 경지로서 바라보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인우구망 뒤,, 9번째에 그려지는데 운문사에는 8번째에 그려져 있다.
건물의 그림 그릴 공간이 11개여서 하나를 더 그려 넣기 위한 의도로 조금의 변형이 가해져 있다.
인우구망(人牛俱忘) : 소도 사람도 실체가 없는 모두 공(空)임을 깨닫는다는 뜻으로
텅빈 원상만 그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8번째 그려지는 그림이다. 도교에서 전해오는 8우도에서는 이 인우구망이 전체의 끝이지만 불교의 심우도에는 2장의 그림을 더 붙여서 완성한다.
입전수수 : 행각승의 모습이나 목동이 포대화상(布袋和尙)과 마주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육도중생의 골목에 들어가 손을 드리운다는 뜻으로 중생제도를 위해 속세로 나아감을 뜻한다.
중생제도야 말로 자신의 득도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나탸낸다.
확암본에서는 제일 마지막에 그려지는 그림이다.
반본환원(返本還源) 2 : 강은 잔잔히 흐르고 꽃은 붉게 피어 있는 산수풍경만이 그려져 있다.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깨닫는다. 우주를 아무런 번뇌 없이 참된 경지로서 바라보는 것을 뜻한다.
반본환원의 그림을 2장으로 나눠서 8번째 산수와 11번째 정물로 그렸다.
심우도는 일반적으로 10장으로 그려지고 이 그림은 9번째 나타낸다.
중생 제도 이후의 전체가 향기롭고 아름다우며 평화로운 상황을 나타내었다.
즉 자신이 득도 이후의 평화로움을 산수로 정리하고
중생 제도 이후의 열락의 세계를 정물로 나눠서 11장으로 완성했다.
이처럼 10장으로 그려지는 심우도도 건물벽의 상황에 따라서 8장-11장 등,
조금씩 변형을 이루기도 한다.
[출처] 심우도 / 운문사 |작성자 수처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