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 한동안 타고 이름도 생소한 완정역에서 내려 웬일인지 작동을 안 하는 GPS를 10 여분 달래서 청마 아파트촌으로 들어가 대봉산 이정표를 보며 산으로 들어갔다가 아파트 공사장을 만나 원당동 도로로 내려가 마스크를 단단히 하고 도로를 따라간다.
육교가 있는 고개쯤에서 산책로로 들어가 체육 시설들을 지나서 사격장의 붉은 깃발이 펄럭이는 만수산(X112.9m)을 다녀와 원당동을 지나 경찰서 옆으로 들어가 능선을 찾아 다시 파헤쳐진 공사장을 어렵게 통과해 나지막한 묘지산(78.8m)으로 올라가지만 정상은 이미 삼각점과 함께 사라진 상태이다.
아슬아슬하게 남은 능선 따라 공터에 군 삼각점이 있는 고산(x123.4m)을 넘고 단풍나무들을 훼손한 지역 주민에게 보내는 저주와 독설이 잔뜩 적혀있는 코팅 지들을 보며 중앙승가대학교를 지나서 반질반질한 산길 따라 정자와 정상 석이 놓여있는 금정산(x156m)으로 올라가 막걸리를 꺼내려다 주민들이 너무 많아 꾹 참고 지나온 길을 되돌아 안부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오는 아파트 공사장으로 내려가 고산후로 빠져나온다.
맹렬하게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며 양쪽으로 검단신도시의 아파트 공사장들이 있는 도로를 한 시간이나 따라가 불로동에서 주민들과 함께 불로봉이라 불리는 119.1봉으으로 올라가 전망대 데크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쉬고 황화산으로 가보지만 공사 현장으로 막히고 주민들은 없어졌다고 하는 황화산이 보이는 것 같은데 공사장 안에 섬처럼 떨어져 있어 가볼 엄두도 내지 못한다.
아파트촌으로 내려가 편의점에서 소주 한 컵에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대형 트럭들이 먼지를 일으키며 다니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가 나진포천을 건너서 쇄재산(x93.3m)으로 올라가니 펑퍼짐한 둔덕에 표지기 몇 장만이 붙어있다.
지형도에 없는 삼각점(김포424/1993재설)과 용해산 표지기들이 놓여있는 벙커 봉을 지나서 잡목들을 헤치며 시멘트 도로와 계곡을 건너고 ‘도라지골산’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96.8봉을 넘어서 다시 임도를 건넌다.
막 꽃봉오리를 터뜨리려 하는 진달래들을 바라보며 섬뜩한 사격장 경고판들이 서 있는 산길을 지나서 오랜만에 떠드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넓은 임도와 만나서 군부대가 있는 가현산(215.0m)을 넘어 정상 석과 돌탑들이 서 있는 둔덕으로 내려가면 코로나가 무색하게 가족 단위 인파들로 붐빈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상주산 정상 판이 붙어있는 146봉을 넘고 갈림길에서 아무것도 없는 필봉산(x131m)을 다녀와 양지바른 무덤가에서 가현산과 멀리 계양산을 바라보며 소주로 얼은 몸을 달래며 쉬어간다.
군사도로를 한동안 따라가다 학운산 갈림길을 아쉽게 지나쳐서 355번 도로로 떨어져 좌우로 다니며 굴다리만 찾다가 헛심만 쓰고 생태통로로 올라 스무네미고개를 건넌다.
공장도로를 건너고 공장들이 들어찬 능선을 피해 한동안 도로를 따라가다 포장도로를 건너서 고갯마루에서 공장 틈으로 들어가 터널 상단부의 마루금으로 붙는다.
두렷한 등로 따라 넓은 공터에 돌탑들과 정상 석이 있고 낡은 삼각점(김포434/1998재설)이 놓여있는 수안산(146.8m)에 올라 거센 바람을 맞으며 수안정에서 승마산과 바다를 바라보고 여기저기 다니며 승마산 이정표를 찾다가 포기하고 수남초교 갈림길을 지나 약수터를 지나고 도로를 계속 따라간다.
간간이 있다는 승마산 이정표는 하나도 보지도 못하고 드넓은 김포공원을 가로질러 방향만 맞추고 개들만이 반기는 농가로 떨어져 휑하니 비어있는 신설 도로를 건넌다.
절개 지에서 산으로 붙어 잡목들을 헤치다 임도와 만나 공연히 능선으로 붙어 고생만 하고 돌아와서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다 처음으로 이정표를 만나서 밧줄들을 잡고 가파른 참호들을 지나서 벙커가 놓여있고 시멘트 석에 이정표가 서 있는 승마산(x130m)으로 올라가니 초지대교가 가로지르는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거센 바닷바람을 맞으며 헬기장을 지나서 몇백 미터 떨어진 하우즈OP로 가서 5.9km 떨어진 승마산까지 일찍 왔음에 안도를 하고 석양에 물들어가는 강화도의 산들을 바라보며 남은 술들을 마시고는 추위에 쫓겨서 시멘트 계단들을 타고 양암리의 도로로 내려가 산행을 마친다.
미친 듯이 불어오는 찬 바람에 몸을 떨며 도로를 따라 약암관광호텔을 지나고 356번 지방도로 사거리까지 걸어가 강화도에서 오는 버스를 타고 구래역에서 내려 처음 들어보는 김포 전철을 타고 예상보다 일찍 서울로 돌아간다.
첫댓글 마루금 찾기도 힘든 어려운 산행 하셨네요~ 근교산엔 사람들이 많슴다
ㅎㅎ 마루금은 무시하고 걍 직선으로...^^
여기나 따라갈걸 그랬나봐요. 집에 있느니
제법 괜찮았어요...
암튼 대단한 체력이십니다.ㅎ
집에서 몇시에 나섰길래 저시간에
만수산을~~
4호선 첫차 05:32...아마 25km는 넘을 겁니다.,
산에 가신게 아니고 공사장에 가신 듯,끝무렵 바다라 시원한 전경이네요
ㅎㅎ 맞아요. 아파트 공사장 산행...^^
꽤 오래 하셨네요. 전날 그리 산행허시고 참 대단하심다.
일요일 구학산은 안 가요?
@킬문 전에 다녀왔기도하고 걍 근교에 꽃이나 보러갈라고여. 아재비고개 갔어야되는디 ㅎㅎ 일요일에 어디 가실라고여?
글쎄~~갈 데 없으면 구학산이나...생각하고 있어요..
근교에 이런 산들도 있네요....ㅎ
한남정맥도 지지대고개까지 끝냈었는데, 빨리 다음구간 이어가야하는데....
한남은 국제산 우선 끝내고 하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