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건중 가장 속썩이던 세입자분이 12월 24일 이사를 나가셨네요^^ 이건 크리스마스 선물인가요?
10 월2일 낙찰. 11월 14일 잔금 12월 12일 배당 12월 24일 이사 (대략적 날짜입니다. 기억이 가물가물...ㅋ)
이사비. 관리비 없이 장기수선충당금만 86,000원 주고 빠빠룽 했습니다..길고긴 명도 이야기를 써보려구요. 위장의 냄시가 폴폴나는 소액임차인. 전세 시세 1.2억 아파트에 경매 넘어가기 몇달전 월세없이 딸랑 1,400만원에 눌러앉으신 세입자님^^ 배당이 1200나오는 건이랍니다.
낙찰을 받고 당일에 집을 방문했습니다 신랑과 함께 초인종을 누르니 4~50대 정도의 아주머니가 문을 열어주네요. 낙찰자고 집을 알아보셔야 하며 11월 말까지는 이사를 가셔야 한다고 말하니, 아주머니왈 왜 비싸게 낙찰을 받았냐는둥 여긴 교통이 안좋다는둥 쟈기네가 2014년 6월에 딸결혼할때까지 살아야 겠다는둥..남편이 법공부를 했고 아는 법무사가 있다는둥...어쩌고저쩌고... -네 비싸게 받아서 돈이 없으니 빨리 나가주세요 -교통이 안좋은 동네니 좋은데로 이사가세요 저희 차있어서 괜찮아요(발끈하셨는지 자기네도 차있다고ㅋㅋ 우리집도 차있다는 초딩마냥ㅋ) -네 법무사랑 상의해보시고 결정하세요. 제가 물었죠... -근데 보증금 1,400에 월세는 얼마에 계약하신거에요? ㅋ(월세가 없다는걸 알고있었지만 아픈곳을 찔러봅니다) 아주머니왈 쟈긴 잘모른다고..모든건 남편이 관리해서 모른답니다ㅋㅋ -아..네, 그럼 남푠님 전번좀 주세요. (협상의 대상자를 파악하는게 1순위죠) ------- 이렇게 연락처 득템하여 1차 대면 종료--------
일주일이지나고 매각허가가 나고... 잔금일이 정해지고... 문자를 보냅니다. 매각허가나고 잔금일 결정됐다. 배당기일은 잔금일에서 약 4주 전후이니 그때까지 이사나가시라. 잔금 후에는 내소유이니 월세및 불법점유로 발생한 부당이득에 대해서 손해배상 청구하겠다. 이사날짜 잡아서 연락주시라. 남편님 전화와서 매각허가가 나지도 않았는데 집을 찾아와서 자기들을 협박했다네요. 신고하겠답니다ㅎㄷㄷ 무섭죠ㅎ 잔금일은 15일인데 하루먼저 잔금을 치루고... 다시 문자를 보냅니다. 오늘부터 그집은 내집이다. 넌 불.법.점.유.자. 월세는 150만원 선불이고 연체이자는 연 30프로고... 너랑 협상안해...강제집행까지 끝내고 민사로 지급명령받아서 끝까지 받아낼꺼야.ㅎㄷㄷ 저도 무섭죠?ㅋ
며칠후 일욜에 오전 11시에 전화가 옵니다. 세입자가 만나자네요ㅋ (먼저 만나자고 하니 우선은 우리가 갑ㅋ) 젠장! 신랑하고 전날 늦게까지 술마시고 자다가...밤중에 홍두깨마냥 ... 신랑은 한시간 후에 괜찮다고... 우리동네 잘 안다며 세입자님 울동네로 온다네요. 헐...울동네 알기 쉽기 않은데요. 저희는 도로변에 있는 커피숍 주소를 찍어줍니다 세입자님 거긴 싫다네요ㅋ 동다방으로 오라심ㅋ(저희동네 오래된 다방이 있어요. 헐 이걸 알다니 정말 동네를 파악하고있군요.) ㅋ 일욜이라 다방문닫음. 생긴지 2달정도 된 까페로 약속장소 옮김. 거기도 문안열음...결국은 우리가 잡은 까페로 유인성공! (세입자와 약속장소를 잡을때는 되도록 제가 잘 아는곳으로 합니다... 심리적인 부분도 있구요. 타고온 자동차를 캡쳐하기 위함도 있지요ㅋ) 여우같은 세입자님 자동차를 저멀리 숨겨두고 카페입장~ 뛰는놈위에 나는놈ㅋ
오자마자 약올리듯 위임장을 펄럭이며 보여주고는 안주머니로 넣으시네요.(세대주는 이분이신데 임대차 계약을 91년생 아들 민식이 앞으로 쓰셔서 아들의 권리를 위임 받았답니다.) 민식이냐? 는 할리할리 타고 어디로 갔는지..아버지가ㅋㅋ 무튼...다짜고짜 이사는 12월 21일에 이사나간답니다 이사비 얼마줄꺼냐고... 울신랑 얼마를 생각하냐고? 세입자님 300만원 주랍니다.ㅋ 울신랑 왜 저희가 이사비를 줘야하죠? 이유가 타당하면 드릴테니 이사비의 명분을 대라고. ( 조선시대 사대부처럼 명분론을 내세우시는 신랑님ㅋ 귀엽죠^^*) 세입자님 경매의 관례랍니다 30평은 300이 관례라고.. 아..저희는 이사비를 주어야하는 의무가 없지롱~말을하고 있는데 세입자님 벌떡 일어나더니 300안주면 이사안나간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림. (커피 사줬더니 먹튀~~~~~!!!) 뒤를 살금살금 밟아 자동차 확인. 민식이냐 아버님 벤츠타고 오셨네요. 옛말에 아흔아홉개 가진놈이 한개가진 놈꺼 뺐는다고. 있는 분들이 더하시죠. ------------이렇게 2차 대면 끝-------------
아...어느새 배당기일이 다가옵니다. 소액임차인의 경우 배당배제 들어오면 일이 복잡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배당배제로 소송이 들어오면 진격의 명도확인서도 무용지물이고.. 배째라고 안나가는 경우가...) 저희도 불안합니다. 다시 한번 경매물건을 검토해봅니다... 이 세입자에게 배당배제가 들어온다면 누가 할까? 채권자들을 훓어봅니다... 이 세입자 1200배당입니다. 만약 이분이 배당에세 제외되면 이돈은 누구에게로 갈까...ㅋㅋ 다행히도 두 채권자가 나눠 갖게 될듯합니다. 이렇게 되면 저의 상식으로 배당배제는 안들어 올듯한 육감이 꿈틀이~~ 내가 채권자라도 몇백 더 받자고 길고긴 소송을 시작하진 않을듯한...? (온전히 제생각이죠. 근거없는ㅋ)
각설하고 이 골치덩어리를 빨리 내보내고 싶습니다.
첨부터 생각합니다. 등본상에는 아저씨와 세 남매. 집엔 부인이 있는데 등본엔 부인이 없습니다. 딸둘 아들하나 민시기.. 근데 첨 집을 방문했을때 아들방이 없었던거 같은 기억이. 방 세개중 한개는 서재. 한개는 온통 분홍..딱봐도 여자방. 다른 한개는 안방. 22살 아들이 안방서 엄마랑 아빠랑 같이 자나? 민식이는 춥퐈춥스~~꼬라물고 같이 자나?흠.. 아들은 어디있지? 의문이 생깁니다. 왜 부인은 등본에 없을까요? 아들 명의로 작성한 임대차 계약서를 열람해봅니다. 전번은 아버지 전번이 써있고 계약시 전 주소가 동대문구 이문동 계약한 아파트는 경기도 양주 근데...계약서 쓴 부동산은 서대문구에 있는ㅋㅋ 아 몬가 위장의 냄새가 폴폴~ 또한가지 이문동에 살아서 울동네 (청량리)를 빠삭하니 알고 있었다는 추론도. 민식이 찾으러 이문동 아파트를 가봅니다. 우편함을 습격했지만 소득없이 컴백홈... 찜찜한 기분에 이문동 전주소지를 등기 열람합니다 (700 원 내면 인터넷으로 열람할수 있죠) 이문동 현대아파트...헐 경매물건입니다. 경매 나온 시기도 낙찰받은 울 집과 비슷... 다시 경매사이트를 열어 물건 검색. 낙찰받은 양주 아파트 아저씨 이름이 김ㄱ수 세입자 전 주소지 이문동 세입자 이름이 김ㅇ수 컥. 둘이 딱봐도 형제 같습니다. 양주는 보증금 1400에 1200배당 이문동은 보증금 2800에 2500배당
게다가 한자 수 자가 같은 수자입니다 등본 사진 찍습니다. 한자를 잘아는 오빠에게 Q&A 한자 수'자에 관해 물어봅니다. 오빠왈....저 수자는 돌림자로 많이 쓰는 수자랍니다.. 확신이 옵니다. 형제 사기꾼인가봅니다ㅋ 전 그렇게 결론을 짓고 있는데 울 신랑은 왜 부인이 등본에 없는지에 꽂혔네요.
하루가 지났습니다. 신랑이 회사에서 카톡을 보냈습니다. ㅋㅋ 민식이 엄마를 찾았답니다 헐... 민식군 어머니의 이름이 정말 특이했거든요^^ 성이 '선우'이고 이름이 ㅊ순입니다 이 선우ㅊ순씨는 이문동 현대 아파트의 주인님이죠ㅋ 결론을 말하면... 이문동 현대아파트 민식이네 가족은 집이 경매를 당하자 경매 컨설팅에 찾아갑니다. 합법적(?)으로 본인 소유 아파트에는 형제인 김ㅇ수 씨를 소액 임차인으로 넣어 2500을 건지고 본인은 양주(울 아파트)에서 1200을 배당받고.. 이사비 300을 받겠다는 목표로 컨선팅에 수수료를 내고 일을 꾸몄습니다.
몬가 불법인거 같은데 증명할 길이 없죠?ㅋ
무튼 울 신랑이 이문동 집주인 이름이 넘 특이해서 울 세입자 이름과 같이 구글에 검색했더니 둘이 부부라는 자료와 민식이 어머니라는 증거가 다 나왔다고 하네요. 구글 무섭죠?
이차저차해서 이런 얘기를 세입자에게 하고 이사비 없이나가라고 했더니 우리보고 협박을 했다는둥 뒷조사를 했다는둥 자기를 조롱해서 모멸감을 느꼈다는둥 고소를한다는둥 경매꾼이라는둥 싱크대를 100만원주고 고쳤다는둥 우리가 고용한 법무사가 능력이있다고 자만하지 말라는둥ㅋㅋ (법무사가 해리포터의 투명인간 망토를 쓰고 우리를 돕나봐요ㅋ)
속을 팍팍 썩이더니 신랑보고 저 빼고 둘이 만나자고 또 연락이 옵니다.ㅋ 제가 무섭나봐요. (속으로 니가 몬데 날 델고오라마라야) 신랑이 회사 근처에서 만나서 월세 안받을테니 그냥 나가셔라. 배당기일까지 나가면 밀린 관리비(50만원정도)는 내주겠다. 했죠. 그러더니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사 간다고 저희보고 잘먹고 잘 살라고. 쟈기네는 다른곳에 경매받아서 이사간다고. 근데 그집에 세입자 200만원 이사비 줘서 내보냈다며ㅋㅋ 세상에 우리같은 사람 없다며ㅋㅋ 장기수선충담금 달라고 떼써서 소액임차님께 여쭤보고 줬네요. 86,000원. (이 돈을 받기위해 세입자님 마지막달 관리비를 안내고 저희랑 딜을...진짜 집요한 성격인듯)
그리고선 신랑이 그토록 궁금해하던 민식이 등장! 모자를 쓴게 군인같습니다.ㅋㅋ 아버지 벤츠타고 민식이는 가고.. 근데 딸들은 또 울아파트 옆동에서 나오네요.ㅋㅋ (왜 공포영화 라스트 씬에서 마지막에 여지를 남기는 듯한 느낌이랄까?ㅎ) 정말 저사람들의 정체는 몬지ㅋㅋ
에고고 얼마나 싸웠는지... 정말 줄이고 줄여서 썼는데도 장문이네요. ㅋㅋ 저희는 스릴만점으로 명도를 해서 느낌 공유하고픈 맘에 길게 썼는데요 두서없이 늘어놔서 내용이 잘 전달이 되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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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잼있는 명도였어요.
기억에 남을 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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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심적으로 고생했어요.
누군가와 싸운다는거 힘들어요.
그리고 저에게 쌈꾼의 기질이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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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이거 수익 별로안날건에요.
원래 피를 작게보고 들어간거라서요.
빨리 매도되길 바래요^^
깨알같은 찰진 후기 잼나게 읽었답니다..
파이팅!!!!!!!!!!
잼께 써보려고 노력했는데 지루하지 않았음 성공이네요^^
뮌식이냐? ㅋㅋㅋ 잼나게 읽었어요 마지막 선물은 좋은 가격에 매도겠죠?
네, 좋은 가격에 쾌속 매도되길 바랍니다! 여미님도 진행좀 알려줘요. 궁금해요~
@마양 전 별거 없어요 ㅎㅎ 세입자가 연락도 안되고 버티다가 배당기일 잡히니까 연락 오더니 배당기일 열흘정도 뒤에 나가기로 합의.. 관리비는 다 내고..
ㅋㅋㅋ 수고 하셨네요
아...소액님 덕분입니다.
중간중간 상담해주시고 중심을 잡아주셔서요.^^
감사해요~~
마양님 고생마느셨네요 다 알순없지만 얼마나 속 썩었을까싶네요..얼른 매도하셔서 홀가분해지시길요
글 재밌었어요 또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잼있는 건 있으면 또 올릴께요^^
아이고~~~ 무섭네요.. 쉽게 명도하신 분도 계시던데 맘 고생 많으셨겠네요.
그래도 힘내시고 가격 잘 받아 매도하시길 ~~~
무섭긴요ㅋ
하다보면 다 할수있어요.
이런게 어려운건가야? 보편적인건가요? 엄청 어려워보이네요
그치만 결과는 좋으니 다행다행
명도는 본인이 선택하는거죠.
이사비 달라는대로 다 주면 쉬웠겠죠?ㅋ
탐정놀이 제대로 하셨네요 ㅎㅎ
얼른 매도되기를 바래요~~
네..저희도 하나하나 캐내면서 잼있었어요. ㅋ
고생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흥미진진한 경매이야기 잘봤습니다. 경험 공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잼있죠?
저희도 시작하는 단계인데 사건사고가 많아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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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쉬운게 없어요.
겪는동안 힘들었는데 지나고보니 재밌네요ㅋ
앞으로 좀더 매끈해지겠죠.
자이님하고 소액님께 좀더 도움을 받아야할듯요.
새해에도 우리 같이 화이팅해요!
재미있게 봤는데 내가 이상황이었다면 어케했을까?당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넘 어려워 보여요.진짜 많이 공부하고 많이 알아야 겠네요ㅜ
무튼 고생 많으셨네요.
고생한만큼 기쁨을 느끼시길 빌어요^^
네. 감사합니다.
상황에 직면하면..ㅋ
이사비 주기 아까우면 모든 하게되더라구요^^
힘들게 명도하신 만큼~ 매도는 높은 수익으로 착착착!!! 하시길 바래요~~
네 빨리 매도되길 저도 바래요^^
배울게 넘 많네요~~정말 노력한 만큼 고생한 만큼~~정말 꽁은 없다는~^^수익으로 아름다운 마무리?^^ 바래요
경매를 하다봄서 느낀건 정말 꽁은 없다는거죠ㅋ
한편의 단편소설을 보는듯 흥미잇게 잘 보고 갑니다. 세상엔 별별 사람들이 다있다는걸 새삼 느끼네요.
저분들 정체가 궁금해집니다.^^
저도 그래요.
도대체 정체가몬지?ㅋ
글로읽으니 다시 대단해요 ~~!!
ㅋㅋ 정말 글로 못쓴 이야기가 많아요. 명도는 정말 복불복인듯요.
이 글을 읽으니 경매가 만만치않게 느껴지는군요!! 잘 봤어요....^^
정말 대단하세요..
잘봤습니다~ 엄청 힘드셨겠네요.
저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어요^^
한 편의 서스펜션 스릴러를 본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