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장장 열흘간의 황금연휴라고 좋아합니다만 거리에서 노숙하는 분들에게는 재앙입니다.
밥 한 끼 얻어먹을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민들레국수집은
추석날인 10월 4일(수)과 10월 5일(목)만 문을 열지 않습니다.
추석 연휴 8일간은 계속 문을 열고 배고픈 우리 손님들을 대접하도록 하겠습니다.
즐겁고도 행복한 추석 보내십시오!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도 조금은 기억해 주시고 나누어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서로 돕고 나누고 보살피는 세상.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을 극진히 섬기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마치 누룩없는 빵이 예수님의 성체로 변하는 것처럼....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이 하느님의 사람이 됩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 하느님 나라가....
지상에서 천국처럼^^
손님들이 두꺼운 옷을 찾기 시작합니다. 밤에는 춥다고 합니다.
어제는 필리핀 엄마들을 위한 다문화 모임이 있었습니다. 어느새 3년이 넘었습니다. 전체 엄마들 모임은 한 달에 한 번 민들레희망센터와 민들레꿈 어린이 밥집에서 모임을 합니다. 그리고 매주 한 번씩 한글학교 공부도 합니다. 함께 모여 필리핀 음식을 만들어서 향수를 달래고 고향 말을 하면서 행복해 합니다. 작은 나눔과 배려 뿐인데도 불구하고 참 행복해합니다. 마리아와 요셉 그리고 아기 예수님도 이민생활을 하셨습니다.
필리핀 GMA 카비테의 민들레국수집 식당을 준비하느리 작은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천에서는 무료급식에 필요한 식핀과 숟가락 포크 등 살림살이를 마련해서 10월 10일 전후로 배편으로 물건을 보내야합니다. 그러면 12월초에는 무료급식을 시작할 수 있답니다. 곧이어 나보타스에도 무료급식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입니다.
추석이 다가옵니다. 모든 대다수의 사람들은 올해 추석은 쉬는 날이 많다고 좋아합니다. 그런데 우리 손님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거리의 사람들을 위해 식딩 문을 여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민들레국수집은 열흘도 넘는 휴일 중에 3일 정도만 제외하고 문을 열 예정입니다. 추석 당일과 목요일과 금요일입니다. 손님들을 생각하면 계속 문을 열고 싶지만 오래 하기 위해서는 직접 일하는 사람들도 조금은 쉬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거의 30년전 일입니다. 필리핀 마닐라의 라디오 베리따스에 파견나가서 마닐라에서 살 때입니다. 그때는 마닐라에 한국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한 달에 한두 번은 한국 천주교 신자들이 모여서 사랑의 선교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곳을 방문해서 그곳에서 수련을 받고 계시는 한국 수녀님들을 찾아가서 한국음식도 전해 드리곤 했습니다. 저도 몇 번 따라 갔었고요. 그때 톤도에 있는 그곳에 오신 마더 데레사도 먼 발치에서니마 뵐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었습니다. 함께 방문했던 분들 대다수가 문 앞까지만 가서는 저에게 물건을 부탁하면서 안에 들어가서 전해 주라는 것입니다.
왜냐면 비참한 모습을 보면 가슴이 너무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두 눈을 부릅뜨고 봐야 합니다. 가장 가난하고 비참한 그곳에 하느님 나라의 문이 숨겨 있기 때문입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빠져나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합니다. 왜냐면 부자가 악해서가 아닙니다. 마음이 여리고 예쁠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눈을 감았습니다. 하느님 나라 문이 바로 앞에 있어도 찾을 길이 없습니다.
우리 민들레국수집 손님들의 모습도 처지도 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노숙인팔이. 장애인팔이. 가난한 아이들팔이. 하느님팔이해서 자기네 배만 채울것이라고 비난하고 외면합니다.
민들레 국수집 풍경을 통해 갈증이 풀립니다. 저에게 살아갈 힘을 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민들레 국수집 안에서 비로소 인생은 아름답고 누구의 어떠한 삶이든 소중한 가치가 있으며
세상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일도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원론적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건강한 삶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