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주전부리로 즐겨 먹는 뿌리식물 고구마는 조선 후기에 일본에 통신사로 갔던 조엄(1719~1777)이란 선비가 고구마 종자를 가져와 부산 영도구 청학동에서 처음 재배해 널리 퍼지게 됐다.
흔히 간식으로 먹지만 옛날에는 쌀이 떨어졌을 때 밥 대신 먹었다. 찌거나 구워서 또는 기름에 튀겨 먹거나 밥이나 떡에 섞어 먹기도 했다. 고구마는 알코올이나 녹말의 원료로도 쓰이며, 특히 녹말로는 당면을 만든다. 줄기나 잎을 나물로 먹으며 가축의 먹이로도 쓴다.
이 고구마를 이용한 빵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그 이름은 영도 조내기 고구마빵이다. 1700년대 중반 한국에서 처음으로 고구마를 재배한 곳이 부산 영도 조내기라는 마을이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었다. 조내기라는 지명을 따 고구마 이름도 '조내기 고구마'다.
영도의 인기 빵집 '꿈꾸는 파티쉐'(417-3698)는 이 조내기 고구마를 이용해 빵을 만들었다. 밀가루 반죽과 흑미 반죽에 고구마 속을 넣은 빵이다. 43년 경력의 제과명인인 김일태씨가 손으로 직접 만들며 방부제가 없어서 건강에 아주 이롭다. 고구마가 듬뿍 들어가 있지만 많이 달지 않아 단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이 즐길만한 빵이다. 가격은 10개들이 한 통에 1만2천 원이다. 조내기 고구마 빵은 기장군 롯데몰 동부산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시간이 나면 부산의 대표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인 영도 조내기 고구마빵을 한 번 맛보도록 하자. 영도 해동병원 주변에 가면 대로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직접 방문하면 빵을 시식할 수 있고 할인된 값으로 구입할 수 있다. 택배로도 살 수 있다. 부산의 명물 가운데 하나인 조내기 고구마빵으로 식도락 한 번 즐겨보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