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에도 잘 맞지 않는 공과대학을 누구의 손에 떼 밀리듯이 입학을 하고 보니 아뿔싸 내 인생 최대의 판단 착오가 아니던가?
몽매이게도 그리던 여학생이라곤 오직 식품공학과에 키라곤 난쟁이 젓 찌래기 만한 몇 몇 인간만 눈에 띌 뿐이다.
공대 건물은 아마도 7층 정도 되는 현대식 건물이었지만 어떤 멍청한 인간이 설계를 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건물 내부에 화장실이
없어 용무가 급하면 일층 꺼정 허벌나게 내려 가서 건물 밖에 설치된 별도의 화장실로 달려 가는 방도 외엔 다른 대안이 없다.
제도판 몇 개가 덩그라니 놓여 있는 강의실엔 구래도 강의 하시는 교수님들 분필가루 씻으라고 강단 옆에 뽀얀 세면대는 설치되어
있었는데 으흐 겨울철이 다가 오자 누구라 할 것 없이 쉬는 시간이면 이 세면대에 길다란 검정 말젓을 끄집어 내어선 쉬이를
하고선 물을 내리기 시작 한다.
단 한 명이래도 여학생이 강의실에 있었드래면 우찌 이룬 작태를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었으리요.
저 하이얀 세면대를 오직 손만을 씻는 용도로 보느냐 아니면 오줌을 누는 변기로 보느냐는 온전히 그 행위를 행 하는 자의
눈높이에 딸린, 흔히들 말하는 유심론의 핵심 이론이다.
어린 아이 입장에선 어머님의 젖가슴이 생명의 젖줄일 터이지만 가끔씩 들르는 우편 배달부 아저씨 입장에서 볼 적에는 꼭히
배가 고파서 쭉 쭉 빨아 대는 코카 콜라가 결단코 아니듯이...
난 학창시절 군사훈련이란걸 받았는데 말이 훈련이지 꼭두새볔에 집합을 시켜서는 사람을 개 패듯이 후둘기는 깡패 교육
비스꾸무리한 것이 였는데 07시 꺼정 집합을 할려면 마눌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몬 산다는 면목동에서 통학을 하는
나로선 만부득히 터덜 거리는 시내 뻐스를 타고 일찌거니 학교로 올 수 밖에 없었다.
행여 집합에 지각을 하면 엉덩이에 몽둥이 세례를 받으니 달리 방법이 없었기 때문인데 늘상 이른 시간에 학교엘 와서 멀찌거니
동료들을 기다리다 보니 우리들이 집합하는 장소 바로 아래에 팔각정 처럼 생긴 자그만 기와집 건물이 아카시야 숲 속에
덩그라니 놓여 있는게 아닌가?
수소문을 해서 알아 보니 여학생 전용 화장실이라고 한다.
겨울철 07시면 학생들이 채 등교를 아니 하는 시간이기도 하고 여학생들만 들락거리는 그곳이 몹시 궁금하기도 하여 심호흡을
두어 번 하고는 마침내 그 비밀의 문을 노크 하고야 만다.
예상했던 대로 남자들 전용의 서서 오줌을 누는 소변대는 눈에 보이질 않고 나무 판자로 만든 문짝이 몇 개 눈에 띄길래 우선
한 곳을 들어 가 본다.
남자놈들이란 낙서라고 해 봐야 겨우 W X Y 정도 그리는게 고작인데 이너무 여학생 화장실 낙서는 증말 장난이 아니다.
낙서도 꼬옥 주져 앉아야 제대로 보이는 눈높이에 갈겨져 있는지라 억지 춘향으로 용무도 없이 냄새 나는 재래 푸세식 화장실에
쮸구려 앉아서 싸인펜으로 또박 또박 쓴 명문의 대자보를 넋을 잃고 바라 보았다.
갓 결혼한 언니 집을 예고도 없이 찾았던 문제의 여학생이 평소 흠모하던 형부의 손에 이끌려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장 갔던
언니가 오기 전 까지 벌렸던 불륜의 드라마를 너무도 리얼하게 기술하는 명문장 이였는데 마지막 글귀가 여태도 눈에 성성하다.
언니는 증말 좋겠다 형부는 박달나무 방망이.
몇 번을 읽고 또 읽었는지 기억이 아물 거릴 적에 예기치 못한 사태가 벌어 진다.
물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옆 건물에서 언어 특강이 있었다고 한다.
쉬는 시간을 맞아 여학생들이 갑작스레 개떼 처럼 몰려 들어선 연신 노크를 해 대기 시작한다.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다.
재래식 화장실 나무로 된 문짝 밑면에는 항상 환기창을 뚫어 놓곤 얇은 나무판자를 45도 각도로 몇장 붙여 놓아 밖에선 안이
보이질 않으나 안에선 바깥 바닥 정도는 보일 수 있게 만들어 둔다.
건축 용어론 루바라고 하는 이 구녕을 통해서 바깥 바닥을 내려다 보니 내가 들어 앉아 있는 통시깐 앞에만 대 여섯 켤례의 여학생
신발이 보이는데 오줌이 급한지 누구라 할 것 없이 발을 동 동 구르고 있질 않은가?
루바 구녕을 통해서 내려다 보니 이미 몇 몇 여학생은 바닥에 퍼 질러 앉아서 오줌을 갈기기 시작하는데도 내 통시깐 앞에 줄을 선
여학생들은 계속 문을 두들긴다. 야! 너 생리대 갈아 낑구니?
버팅기느냐 나가느냐 이젠 결단을 내려야 순간인데 눈 앞에 놓인 쓰레기통에 슈퍼에서 물건을 싸서 주는 껌정 비닐 봉다리
한 장이 눈에 들어 온다.
대충 얼굴에 뒤집어 쓰곤 눈까리 부근에 구멍 두 개를 뚫고는 문을 활짝 밀어 제치곤 큰 소리로 나는 뱃트맨이다 를 외치면서
뛰쳐 나오니 일순간 화장실 내부는 아비규환이 벌어 진다.
어떻게 나왔는지 내가 어디로 달렸는지는 지금도 잘 모른다 다만 그 뱃트맨이란 인간을 잡을려고 전 교직원이 여러 날을 난리를
피웠다. 요즘 처럼 카메라폰이 흔한 세월 같았으면 내 인생도 아작이 났었으련만 워낙이 놀랐던 여학생들인지라 교직원들 앞에서
단 한 사람도 내 인상착의를 정확히 기술하지 못 했었던가 보다.
나 만이 아는 일탈의 행동으로 그 사건은 영구히 미제로 남게 된다. 냠 냠 쪕 쪕 .
동창들 끼리 매주 하는 일요 산행에 어떤 친구넘이 같은 과에 다니던 여학생, 아니 쎄미 할망구 몇 명을 델꾸 나왔는데 효진이란
이름의 여학생이 나하고 눈만 마주 치면 무언가 줄 듯 말 듯 하는 요사한 웃음을 연신 흘려 댄다.
남자를 보는 눈높이가 거의 달인에 경지에 이른 효진이를 바라 보는 내 눈길 또한 예사로울 수는 결단코 없었다.
품격 높은 명품 느림보 산악회엘 나오면 만두득히 절제된 행동과 격조 높은 언어를 구사하는 나라는 인간이지만 동창회 모임 같은
곳엘 가면 상황이 갑자기 돌변한다.
뜨으발 절나로 부터 시작해서 온통 쌍욕 짓꺼리를 하는 개차반이 되는데 효진이를 비롯한 여학생들이 참석한 모임이라고 해서
물론 예외일 수는 없었다.
마침 효진이도 내가 살고 있는 분당에서 같이 사는 지라 사당역에서 일차 모임을 끝내곤 서현역에 와선 이차를 갔었는데
흥에 겨운 내가 바지춤을 내리곤 꼽사춤을 추면서 지랄 발광을 했었다는 얘기를 다음 날 다른 친구로 부터 전해 들었는데
흐미 놀랍게도 며칠 후 효진이가 내게 핸펀을 하질 몹니껴
야! 돌삐 너에게 꼬옥 할 얘기가 있는데 시간이 어째?
쏙으로 ( 이 마한너무 지지바야 널린게 시간이고 할 얘기는 먼 할 얘기야 년놈이 만나면 할 얘기 보단 흐 흐 꿀꺼덕이 우선이재.)
새마을 연수원 입구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서성이니 뒷편 도로에서 클랙션 소리가 울린다.
큼직한 은색 체어맨 승용차 앞유리가 스르르 내리면서 쥐씨알 만한 효진의 얼굴이 보인다. 야! 타.
잔잔한 글래식 음악이 깔리는 꽤 비싸 보임직한 한정식 집에서 쇄주 한 꼬뿌를 털어 입에 털어 넣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내가 일평생을 살아 오면서 간절히 추구했던 단 한가지 소원이 있다고 하면 다름 아니라 효진이 처럼 앙증맞게 생긴 여인네가
운전하는 승용차 조수석에 앉아 느긋한 자세로 앞에 있는 뎃쉬 보드에 두 발을 처억 올려 놓고 전국의 유명한 맛집을 기행하다가
가꿈씩 틈이 나면 간판명이 추억 만들기 아니문 홀 인 원 같은 머텔에 잠시 들어 가는 것이다.
물론 나는 모텔비 계산할 능력이 당연 엄따.
이미 효진이를 만나기 전에 난 용의 주도하게도 인터넷을 검색하여 인근에 있는 모텔을 여러 개 검색 두었는지라 아무도 모르게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연신 쐐주잔을 들이 키는데 앵두 처럼 이뿐 효진이의 입술에서 청천 벽력 같은 소리가 새어 나온다.
야! 돌삐 너 지꿈도 변태 행위를 하는 쌔디스트가 마져?
(전 구런거 잘 모리는데요.)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 현덕의 귀 보다 더 특이하게 생긴 네 놈의 귀를 물경 사십년이 지나서 다시 보아도 그 때의 기억이 생생
하다는 것이다.
껌정 비닐을 뒤 집어 쓰곤 뱃트맨을 외치면서 여학생 화장실을 뛰쳐 나가던 그 뒷모습 특히나 양 쪽으로 쭁긋 치 솟은 네 넘의
귀모양을 지꿈도 또렷히 기억 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텔에 가서 지랄 발광을 기대했던 난 너무도 민망하여 약 삼 사년을 효진에게 전화 한 통 울리지 못하다가 최근에서야
오랜 만에 통화를 하게 되었다.
다름 아니라 제 딸 삐선이가 어느 사찰에 일요 법회 시간에 어린이 교실 간사로 자원 봉사를 나가게 된다고 하는데 그 사찰명을
가만히 듣고 보니 효진이가 골수 분자로 맹활약을 한다고 하는 그 사찰이 아니던가.
참으로 묘한 인연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어렵게 효진이와 연락이 닿았는데 알고 보니 일년에 반 정도는 일본에서 머물면서
유학중인 두 남매 밥도 해 주면서 학창 시절 제대로 배우지 못한 일어 강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카랑 카랑한 목소리에 오못쨩(인형) 처럼 고운 얼굴과 싸늘한 지성미가 몹시도 돋 보이던 효진이의 아름다운 학구열과 쥔종일
방꾸석에서 콧구녕에 쳐 백힌 코딱지나 뜯으면서 서방 잡아 묵을 궁리만 하는 내 예팬네의 오싹거림을 견주어 보면서 후회
막급을 하노라니 일요 법회에서 제 딸을 만난 효진이가 핸펀을 두들긴다.
야! 돌삐 미나리깡에 용 났다 용 났어 응. 훤출한 키에 어째 그리 얌전하고 귀티가 나는지.
(이 마한너무 지지바야 시꾸랏)
내일 12월 1일 저녁 6시에는 두발로님과 도다리님이 운영하시는 중화요리 전문점 만리장성에서 우리 느림보 산악회 임원진 및
정회원 송년 모임이 있다고 합니다.
참으로 반가운 모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공사 다망 하시드래도 많이들 참석하셔서 우리 도타운 정을 나누어 보십시다.
매주 화요일이면 우린 어김없이 하루 쥔종일을 살을 맞대고 걸음을 맞추면서 함께 산행을 합니다.
다겁생의 고래 힘줄 같이 질긴 인연이 아니곤 불가능한 일 일것 입니다.
소중하고 언제까지나 함께 해야 할 이룬 아름다운 인연을 주신 느림보 산악회에 너무도 감사한 마음만을 안으며 이만 진안
구봉산 산행기를 마칩니다.
탄천변에서 말코 손빠닥 사슴 돌삐 드립니다.
첫댓글 저도 그게 궁금했는데 ...............
남자는 다 똑같다.............
학수고대하는 돌삐님 산행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궁금한것이 정말 남자는 다 똑같아요
정말 그래요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답니다.
비슷하다는 표현은 맞겠지요.
사람마다 다른 특징이 있듯이..똑 같으면 재미없겠지요.
오늘도 돌삐님은 19금을 넘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