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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에 푹 빠져 살고 있습니다. 카카오 2차 태클을 온 몸으로 받고서 윈 윈 하려
'서울의 봄'을 티케팅 했어요. 조조라며 5,000원을 DC해 주더이다. Thanks CJ.
영화관 의자가 레드라 레드 조던과 앙상블입니다. 평일 조조에도 불구하고 2관
스페이스를 채운 걸 보면 천 만 갈 것 같네요. 다들 사연이 있어서 왔겠지만
오늘은 무조건 내가 1빠 관객인 이유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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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는 것처럼 '서울의 봄'은 12.12 사태를 다룬 영화인데 군사 반란이
일어난 79년 12월 12일 저녁 7시부터 익일 새벽 4시까지의 9시간을 러닝타임
141분에 담았습니다. 12.12사태를 이미 정리 했기 때문에 오늘은 진압군(수경사
/장태환)과 반란군(보안사/전두환)의 대립을 '힘에 의지'로 풀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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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잽이도 아닌데 징역 가는 꿈을 생생히 꾸었어요. 정체 모를 일행 두 놈이랑
입 방을 하려고 철창 앞에 서 있는데 어라, 간수가 여군 헌병입니다. 몇 기냐며
싱글벙글 웃는 이 여자는 누굴까요? 군인이 이렇게 섹시해도 되나 몰라.
하마터면 키스할 번 했잖아요. 높은 천장 탓에 징역인지 유치장인지 착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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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공간이 독방보다는 크고 일반 방 보다는 작은 7평정도 됩니다.
자다 일어났는데 하얀 천장에 몬드리안 등이 있고 흰색 버티컬이 보초를
서고 있더이다. 눈이 오려나. 오후 3시 45분 창 밖이 어두캄캄 합니다.
구물럭거리더만 기어히 비가 오고 마는군요. 카카오가 3일간 쉬라는 통보를
해와서 내 이 잡 것들을 어찌 죽일까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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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거대 자본주의나 국가는 내게 1도 도움이 되지 않아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스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국가와 자본주의가 종교를 대처한
새로운'우상'이라고 합디다. 국가가 얼마나 파렴치하고 냉정한 괴물인지
수방사 징역살 때 처절하게 느낀 이후, 게그맨 박성광의 유행어"국가가 내게
해준 게 뭐가 있어!" 를 신조로 삼고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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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게 칸트-니체-헤겔을 왔다갔다 하고 있어요. 이 양반들이 합창하는
'힘에 의지'는 각각 생성-소멸 되면서 윤회한다는 것이 이들이 사유하는 '현상
세계'라고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니체의 상승을 추구하는 '힘의 의지'는
결코 홀로 존재하지 않고 다른 '힘에 의지'와 갈등 국면을 겪으면서 강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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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자연은 '힘에 의지'를 갖고
있는데 이것들이 서로 대립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대립의 과정에서 이긴놈은
살아남고 진 놈은 죽는데 그 대립 자체가 강철(초인)을 만든다는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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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 거사가
실패하면 반역이 되고, 성공하면 혁명이 된는 말입니다. 거사를 멋지게 성공시키고
싶은 전두환은 가능하면 혁명이란 말을 쓰고 싶어합니다. “이왕이면 혁명이란 멋진
단어를 쓰십시오. "이노무세키야! 이노베이션 몰라." "지랄, 그카면 쿠데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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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세력은 왜 쿠데타를 일으켰을까? 서울의 봄’은 몇 가지 대답을 제시합니다.
일단,합수부장으로 기세등등하던 전두환이 전방으로 좌천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선수 친 것이 12·12의 핵심입니다. ‘서울의 봄’에서 그려진
전두환은 분명히 그러한 조치에 자극받아 행동에 나선 것 같아요. 그러나 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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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입장은 다를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두환의 입장은 무엇일까. 지지자들에
따르면, 전두환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일을 벌였답니다. 그때 나라를 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당시 나라를 망하게 할 위협이 존재했다는 말인데 그것이 무엇일까?
그 위협이란 남침 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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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침 가능성은 반공 교육에서 시작해서 주한미군 주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조치를
정당화하는 엄청난 명분입니다. 하지만 ‘서울의 봄’은 그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김일성이 때려죽여도 오늘 밤 안 내려옵니다. 오늘 밤은 여기가 최전방이야.”
그 당시 명분을 '남침'으로 삼자고 한 건 누구 아이디어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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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사욕을 위해서도 아니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도 아니라면 도대체 전두환은
왜 거사를 한 것일까요? 좌천 가능성은 행동의 계기를 설명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행동의 근본 원인을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그랬다는 말은
사후 정당화를 제공할지 몰라도 행동의 근본 동기를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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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은 추종자들에게 일갈합니다. “떡고물을 먹기 위해 모여 있잖아!” 그렇다면
전두환을 움직인 떡고물 이상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인간이란 동물은 안 있나,
강력한 누군가가 자기를 리드해주길 바란다니까.” 전두환의 이 발언은 본편에서뿐
아니라 예고편에서도 강조됩니다. 박정희의 사망 이후, 정국은 그 이전보다 한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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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혼란스러워진 반면, 사람들을 리드할 강력한 존재는 아직 출현하지 않은 상황.
이 상황을 못 견디겠다고 자백한 셈입니다. 단지 전두환 개인이 못 견디겠다는 것뿐
아니라,사람들 일반이 그런 상황을 못 견딘다고 본 것입니다. 제발 강력한 누군가가
나타나서 제발 어떻게 좀 해 줘! 그와 같은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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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강권의 통치자가 등장했다고 보여집니다. 정말 그 당시에 사람들을 리드할
강력한 존재가 부재했을까. ‘서울의 봄’에 따르면, 적어도 전두환은 그렇게 믿었던
것 같아요. 한국 사람들을 리드할 가장 강한 세속의 존재는 곧 국가입니다.
전두환의 관점에서는, 강력하게 리드하지 못하는 국가는 제대로 된 국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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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때 국가수반이 부재했던 것은 물론 아닙니다. 최규하가 대통령으로서 엄연히
존재했기에, 전두환은 그로부터 계엄사령관의 체포 재가를 받기 위해 부심합니다.
그런데 최규화는 그 어떤 의미로도 상황을 ‘리드’하지 않습니다. 그가 요구한 것은
절차상의 완비였어요. 국방장관의 동의를 받아 오라는 것이 그가 전두환에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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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의 전부였습니다. 최규하는 자신의 권력을 사용해서 상황을 리드하기보다는,
자신의 권력을 절차 준수에 한정했습니다. 강력한 국가를 당연시하는 전두환의
입장에서는 그것은 제대로 된 국가가 아니었을까요? 최규화는 사태의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의 '힘에 의지'는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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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전두환은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쿠데타란 무엇인가. 쿠데타는 단순히
법을 어기는 행위가 아닙니다. 누가 노상 방뇨를 한다? 그것은 위법일 수는 있어도
쿠데타는 아닙니다. 저는 요새도 한 시간에 한 번 꼴로 노상방뇨를 한다는 것 아닙니까?
누가 소매치기를 한다? 그는 잡범이지 쿠데타 수괴가 아닙니다. 법을 어기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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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가 아니라 법을 초월하는 것이 쿠데타입니다. 그래서 미셸 푸코는 쿠데타 상황
에서 국가이성은 ‘법 자체’에 명령한다고 말했어요. 법을 어기고 지키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권위 자체에 도전 하는 것이 쿠데타의 본질입니다. 법이란
사전 재가를 목표로 합니다. 어떤 일이 준법이고, 어떤 일이 위법인지 사전에 공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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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따지는 반면, 쿠데타는 사후 재가의 성격을 띠지요. 어떤 일이 준법이고 위법
인지를 소급해서라도 결정해버릴 수 있는 힘이 쿠데타에 있습니다. 쿠데타가 목표로
하는 것은 법을 초월하고 법을 시녀로 부리겠다는 것이므로. 사후 재가조차 가능한 것
입니다. 그런 점에서 최규하가 계엄사령관의 체포를 재가하면서, 그것이 사후 재가
임을 분명히 하는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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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재가라는 점에서 12·12는 명백히 쿠데타였어요. 그러나 그것은 못생긴 쿠데타입니다.
쿠데타는 기존 법질서를 무시하기 때문에, 법에서 자기 정당성을 찾지 않습니다. 실정법
에서도, 자연법에서도 찾지 않습니다. 고도로 발전한 쿠데타는 자신의 정당성을 하느님의
뜻에서도, 개인의 양심에서도 찾지 않아요. 국가이성에 기반한 쿠데타는 자기 스스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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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성을 찾아요. 나는 나니까, 내 말을 따라라! 이것이 쿠데타의 궁극적 논리입니다.
지금부터 나의 권위를 받아들여라! 이것이 합법이기에 받아들이라는 것도 아니고, 신의
뜻이기에 받아들이라는 것도 아니고, 양심을 따르는 길이기에 받아들이라는 것도 아닙니다.
나는 나이므로 너희들은 나를 받아들여라! 따지지 말라! 따지면, 그 어떤 것도 정당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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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으므로. 굳이 말하자면, 고도로 발전한 쿠데타는 자신이 아름답기에 자신을 무조건
받아들이라는 성질 사나운 미남미녀와도 같아요. 정말 아름답다면 그것은 추종자를
만들 것입니다. 마치 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이 추종자를 거느리듯이, 쿠데타도 충분히
아름답기만 하다면 나름의 추종자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러나 서울대 김영민 교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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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했듯이 12·12는 못생긴 쿠데타였어요. 바로 이 지점에서 ‘서울의 봄’ 캐스팅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독은 전두광 역에 배우 황정민을 캐스팅하고 추한 분장과
연기를 주문합니다. 반면, 전두환에 대항하는 장태완(영화에서 이태신)의 역에
한국의 대표 미남 배우 정우성을 캐스팅하고 누구나 탐낼 만한 연기를 주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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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전두광에게 심미적 권위를 박탈하고 이태신에게 심미적 권위를 부여한 것입니다.
에예공! 예리한 감독의 눈을 주목하시라. 숨겨놓은 복선처럼 메타포는 영화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봐요. 이렇게 볼 때, 전두환의 화장실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봅니다. 화장실에서 전두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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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한 표정으로 소변을 봅니다. 그리고 흰 수건을 땅에 던지고 그 위에서 군화 바닥을
거칠게 닦아요. 이런 장면은 결전을 앞두고 머플러를 섬세하고 위엄 있게 목에 감는
장태환의 모습과 대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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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의 용변 장면과 달리 장태환의 머플러 장면은 마치 비극적 영웅이 예식을
집전하는 양 보이지 않나요? 이렇게 장태환은 무력 대결에서 패배하지만 심미
적으로는 승리합니다. 반면 쿠데타 수괴는 무력 대결에서 승리하지만 심미적으로
패배했어요.심미적으로 열악한 쿠데타는 별수 없이 도덕적 서사에 의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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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전두환 정권의 국정 목표는 ‘정의사회 구현’이었습니다. 라 로슈'푸코'는
'위선이란 악이 미덕에게 바치는 경의'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쿠데타 세력이 자기 정당화를 위해 도덕을 차용하는 것은, 못생긴 쿠데타가 도덕에게
바치는 경의였다고 할만합니다. 그 시대 진정한 도덕이 어디에 있었는지는, 약 반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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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의 광주 민주항쟁을 통해 분명해집니다. 1980년대 한국의 문민화와 민주화는
광주 민주항쟁의 희생을 정치적 동력 삼아 전개되었습니다. 그 이후 약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쿠데타 세력과 마찬가지로 민주화 세력마저도 심미적 도덕적 시험
대에 오르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21세기 한국 정치가 멈추어선 자리가 아닐까.
2.
4공화국에 이어 제5공화국을 보면서 전두환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통이 그냥 쿠데타를 했고 통이 된 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박대통령이 시해되고
김 재규가 육본으로 간 후 김 계원(비서실장) 외에 누구도 김 재규가 코드 1을 쏜
범인이라는 것을 몰랐는데 장세동이 청와대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스인 보안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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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에게 알려 주었고 전통이 보안사에서 감청을 해 기회를 잡은 것입니다.
도청이 없었다면 쿠테타는 실패했을 것입니다. '김 재 규 기습 체포 골든타임'의
1등 공신이 장세동입니다. 이 일로 정 승화참모총장(대장)에게 합수 부장을 임명
받아 브리핑을 하면서 도미노 되는 권력의 정점에 계속 있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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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대목에서 전 두환 이 매우 나쁜 군인이긴 하지만 야망을 가지고 준비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다른 하나는 전 통이 팀플레이를 잘했고, 쓰리허를
중심으로 그의 참모들이 모두 자신의 보스를 믿고 따랐다는 것입니다. 물론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었겠지만 ‘대‘가 큰 놈이라서 흔들리지 않고 일관되게 야망에 몰
빵을 한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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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준비된 보스(머리)
2. 팀플레이(하나회)
3. 배짱(대)
4. 몰입(죽기 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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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보안사령관 겸 합동수사본부장이 된 전통은 11월 중순부터 정 승화 총장을
제거한 후 군부를 장악할 계획을 세우고, 하나회와 동조 세력 규합에 나섭니다.
허 화평 보안사령부 비서실장, 허 삼수 보안사령부 인사처장, 이 학봉 보안 사령부
수사과장,장 세동 제30경비단장, 김 진영 제33경비단장 등 영관급 후배의 동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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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어 모의를 진행하기 시작합니다. 필자가 근무했던 수도경비사령부는 박통이
만들어놓은 친위대인데 사령관 장태환(소장)과 헌병 감 김진기가 진압군이었고
헌병대장 조홍(중령)이 반란군 편에 가담합니다. 육사 출신은 진급이 늦은 헌병
병과에 잘 가지 않는데 조홍이 하나회 맴버인 걸 보면 야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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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이후로 헌병감은 원스타(강등)가 되었고 보안사령관은 쓰리스타, 수방사
헌병단장은 대령이 됩니다. 부단장이었던 신윤희 대령은 필자의 직속상관입니다.
신윤희는 제가 근무할 당시 수방사 헌병대장(대령)이었습니다. 차지철 이후
조홍-신윤희-장세동 때가 끝발 날리던 시절일 것입니다. 기수 서열을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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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병과에서 직속상관인 장태환(갑종, 소장) 사령관과 김진기 헌병감을 그것도
새까만 부하 조홍과 신윤희가 수갑을 채운 것은 최초의 오피셜 하극상일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저도 피해자입니다. 수방사 있을 때 443기 폭행 건으로 징계
위원회에 회부된 적이 있는데 그때 묘하게 엮기는 바람에 저만 추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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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빨강 반지(육사39,소대장)가 내 편을 들어서 삼사 출신 중대장(대위)
이 굳이 병사인 저를 영창에 쳐 넣지 않았을까요? 피해의식 가득한 그 눈빛을
보려고 전출 후에 군복입고 찾아갔다는 것 아닙니까.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더이다. 그러고보면 내가 어릴 때부터(21살) 어지간히 독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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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1월 말 경 전두환은 황 영시 제1군단장, 노태우 제9사단장, 백 운택 제71
방위사단장, 박희도, 최 세창, 장 기오1, 3, 5공수 특전여단장 등 선후배 동료
장성과 쿠데타를 모의하게 됩니다. 12월 8일 전두환은 이 학봉 중령으로부터
정 승화 총장은 일과시간 후 총장공관에서 연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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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된 세부계획서를 전달 받고, 이를 확정한 후 허 삼수와 우 경윤 육군본부
범죄수사단장에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도록 지시합니다. 12월 12일 오후,
전두환은 박희도, 최 세창, 장 기오, 차 규헌, 노태우, 황 영시 등 규합한 동조
세력을 장세동이 있던 경복궁 내 수도경비사령부 예하 제30경비단 단장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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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도록 한 후 시내 일원을 장악하기로 한 계획을 지시, 논의합니다. 같은
날 18시, 전두환은 최 규하 대통령에게 목욕 시간을 피해서 20분 일찍 오라는
전갈까지 받고 육군참모총장 체포 안에 대한 재가를 윤필용 사건의 경우를
예로 들어 시급하고 비밀을 요하는 경우라며 홀로 제안했으나 거절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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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최규화 대통령은 결제 란에 am 05;30 (12.13)이라는 별도 체크를 했다는데
군부가 제시한 결제 서류에는 문제의 날인이 없는 이유를 아직까지 밝히지
못한 것으로 압니다. 대통령 재가와 정 총장 체포를 동시 패션으로 잡은 작전
대로 전두환의 부하(허삼수, 우 경윤)들은 정 승화 총장 연행계획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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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시, 이들은 정 승화 총장을 체포하기 위해 수도경비사령부 33헌병대 50명을
투입합니다.전두환을 체포할 수 있는 두 지휘관(수경사령관 장태완,헌병감)은
지금 요정에 붙잡혀 있는 상황입니다. 33헌병대는 해병대 병력이 경비하던 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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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에 일제 슈퍼살롱 1대와 마이크로 버스 1대를 타고 들어와 보안사 차장의
보고라며 손님 대접까지 받고 거실에서 대기합니다. 그리고 계엄사령관에게
뇌물 수수 혐의를 거론하여 총리 공관으로 확인 연락을 하려던 인원을 향해
총격이 일어나고 공관 내부를 제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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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 차림의 두 대령이 총장을 양쪽에서 잡아서 일으켜 세우니, 현관 창문을
깨고 군인이 들어와 소총의 총구로 총장을 찌르며 처가로 가려던 길을 도리어
재촉합니다. 압송 도중에 건물 밖에서 공관 경비 해병대원들과 총격전을 치릅니다.
이 총격전에서는 보안사 휘하 납치대의 육본 소속 우 경윤 대령이 납치 대 간의
오인 사격으로 인해서 총상을 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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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장 신변의 위험을 느낀 경비 헌병들이 물러나자 허 대령의 총구가 총장의
뺨에 닿아 있는 상태로 세단 차에 떠밀려 들어가고 공관 정문은 세단 뒷좌석에서
2명의 대령에게 붙들려 꼼짝 못하는 상태로 총장의 기대와는 반대로 저지를
받지 않고 순조롭게 통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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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 경비병까지 연행을 당했는데, 상부에서 무단 연행으로 뒤늦게 알려와
해병대가 공관을 재탈환하는 과정에서 반란군 측 박 윤관 일병이 사살당합니다.
계엄사령관 공관에서 모두 3명이 사망, 20명이 중경상을 입게 됩니다.
19시 21분, 반란군은 정 총장을 보안사 서빙고 분실로 강제 연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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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시 30분경, 전 두환, 유학성, 황 영시 등은 다시 국무총리 공관으로 가서 최 규하
대통령에게 집단으로 정 총장의 연행·조사를 재가해 달라고 재차 요구하였으나
다시 사후 결재여서 거절당합니다. 그리고 결재와 관련한 의견들로 밤을 새우게
되는 밀고 당기기가 시작됩니다. 이후, 신군부 세력은 총장의 강제연행이 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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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며 원상복귀를 주장하던 3군사령관 이 건영 중장, 수도경비사령관 장태완
소장, 특전사령관 정 병주 소장, 육군본부 작전참모부장 하소곤 소장, 육군본부
헌병감 김 진기 소장 등에 대해 하극상으로 간주하여 이들을 무력으로 제압하며
연행합니다. 결국 우리 병과는 죽 쒀서 개줬으니 12.12로 명분 없는 동족상잔
비극의 희생양이 된 셈입니다. 그나저나 부라더 황정민 이노무세키는 못하는
장르가 없네요. 항공점퍼는 정우성이 어울리더이다. 장태환 수경사령관이
마지막 출동명령을 하는데 현역시절 0뺑이 쳤던 필동 사령부 스퀀스가 나와
만감이 교차하더이다. 이 연병장에서 장세동 전역식을 했다는 것 아닙니까?
충성!
3.
황정민: 전두광(전두환) 역 - 국군보안사령관 겸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
정우성: 이태신(장태완) 역 - 수도경비사령관.
이성민: 정상호(정승화) 역 -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
박해준: 노태건(노태우) 역 - 제9보병사단장.
김성균: 김준엽(김진기) 역 - 육군본부 헌병감.
정동환: 최한규(최규하) 역 - 대한민국 대통령
김의성: 오국상(노재현) 역 - 국방부장관
염동헌: 배송학(유학성) 역
전진기: 현치성(차규헌) 역
안세호: 장민기(장세동) 역
박훈: 문일평(허화평) 역
이재윤: 임학주(이학봉) 역
최병모: 도희철(박희도) 역
유성주: 민성배(윤성민) 역
박원상: 고재영(이건영) 역
김성오: 김창세(최세창) 역
안내상: 한영구(황영시) 역
남윤호: 강동찬 역
홍서준: 하창수(허삼수) 역
정형석: 박기홍 역
박정학: 모상돈 역
박민이: 진영도(김진영) 역
최원경: 원경 역
차래형: 허동윤(신윤희) 역
공재민: 김병준(박준병) 역
권혁: 조우택(백운택) 역
한창현: 탁재오(장기오) 역
송영근: 수경사 야포단장 역
전수지: 이태신 처 역
서광재: 국무총리(신현확) 역
임철형: 대통령 경호실장(정동호) 역
현봉식: 반란군 합류 장군 역
곽자형: 2공수 이 대령 역
전운종: 2공수 변 소령 역
이승희: 4공수 박 중령(박종규) 역
김기무: 체포조 윤 대령 역
문성복: 체포조 염길록 역
김옥주: 전두광 처(이순자) 역
박정표: 행주대교 초소장 역
곽진석: 총리공관 위병소장 역
한규원: 총리공관 손 대위 역
우미화: 국방장관 처 역
차건우: 김동규(김재규) 역
김정팔: B2벙커 서정필 소장 역
황병국: B2벙커 황병근 소장 역
최민: B2벙커 오구민 소장 역
이귀우: B2벙커 이귀오 소장 역
백진욱: 보안사 감청요원 역
정만식: 공수혁(정병주) 역(특별출연)
정해인: 오진호(김오랑) 역(특별출연)
이준혁: 권형진 역(특별출연)
폴배틀 (Paul Battle): 주한미국대사 역
2023.12.7.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