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네가 떠난 후 계속 비가 뿌려댑니다. 지난 20일 거의 비가 오지 않더니 어제는 야외활동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걷기도 해수욕도 하기가 무리이니 어제는 미뤄두었던 노형슈퍼마켓 관람에 나섰습니다. 비록 거리가 있는 제주시 서쪽으로 가야하지만 혹시라도 오후에 비가 그친다면 잠시 제주시에서 노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신나서 나섭니다.
아주 근사하다는 평은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니 아이들하고 꼭 한번 가보아야 할 장소로 강추할만 합니다. 전설적인 세계적 화가의 작품을 디지털화해서 사방 벽에 비춰주는 '빛의 벙커'와 요란한 색채와 불빛을 3D방식으로 여러 공간에 나누어 보여주던 '아트뮤지엄'의 조합 딱 그 느낌입니다. 사실 화면의 크기는 두 공간에 비해 압도적으로 커서 빨려들듯 멋진 세계를 탐험한 듯한 기분입니다.
대형 사방 3D 영상 뿐 아니라 홀에 이르기까지 거치는 광섬유통로나 기타 빛의 통로도 아이들이 신나해하기 딱 그 분위기입니다.
높은 곳에서 관람하다가 바닥층으로 이동해서 재미있는 경험도 추가! 화면이나 바닥을 터치하면 나만의 불타는 후광을 만들어내는 효과까지, 흥미진진한 요소들이 꽤 있습니다.
녀석들 신나도록 맥도널드 햄버거까지 신나게 먹고, 이래저래 마신 여러 잔의 커피때문에 저는 거의 하얗게 밤을 지새고 있지만, 노형슈퍼마켓 영상은 너무 흥미진진해서 3번을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다소 먼거리에 지켜보니 진이와 준이의 집중도가 약간은 떨어지는 듯 하지만 워낙 압도적인 크기의 영상화면이라 두 녀석에게는 딱입니다.
큰 영상이지만 가장 흥미있어하는 바닷 속 영상을 지켜보는 준이가 열심히 보기 위해 고개를 30도 가량 계속 기울이면서 봅니다. 두 안구의 동작성이 일치하지 못할 때 보통 사람들은 한쪽 안구의 위치를 틀어서 사시를 만들어내지만 우리 아이들은 아예 보지를 않거나 준이처럼 고개를 틀어서 맞추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안구실행증 아이들은 서서히 보는 기능 자체를 퇴행시키곤 하는데 그럴 때 이런 대형화면의 화려한 영상들은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미술수업 시간에 맞춰 돌아왔으나 시간이 조금 남는 관계로 노래방까지... 정확히 시간맞춰 아이들 데리고 미술실로 가는 태균이 역시 형답습니다.
미술선생님이 보내준 사진들, 노형슈퍼마켓에 다녀왔다는 말에 재미있는 멘트까지 달아서 보내주네요. 세 녀석의 수업태도가 짧은 멘트에 다 나와있습니다.
"슈퍼마켓이 너무 멋지네요~^^
친구들에게 좋은 경험이었을 것 같습니다
태균이는 가끔 저의 얘기를 일부러 안 듣는 경우가 있는데 ㅎㅎ 그 외엔 너무 잘하고 있고,
서진이는 하면서 항상 제가 무슨 말을 할지 의식(주의)하고 있고,
서준이는 잘하다가 끝날 때쯤 해, 안 해를 반복해서 그냥 다그치치 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더니 이후로는 또 자연스럽게 잘 따라줬습니다~"
그나저나 우리의 예쁜 처자 J가 피아노콩쿨 대회에 참가해본다고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네요. 비록 참가에 의미를 두는 것이지만 얼마나 대단하고 대견한 시도인지! 우리 모두 응원의 박수를 힘껏 날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일기에 올린 TK나 J 모두 발달학교에 입학했던 연령이 5세! 5세부터 열심히 달려도 이렇게 좋아질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 원리만 부모들이 이해한다면 말이죠...
첫댓글 그림이는 노형슈퍼마켓에 가봤는지 알아봐야겠습니다.
J는 아직 어려 보입니다. 어린 초딩으로요. 맑은 피아노 소리가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제주는 멋진곳이 정말 많네요^^
비가와도 우리3형제는 바쁘군요
J양도 응원합니다
시간을 거슬러 저도 다시 아들이 5살때로 돌아간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고있겠죠. 하지만 돌이킬 수없는 시간을 돌아보며 아쉬워하기보다는 지금 현재라도 열심히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J가 너무 기특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