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백내장 수술/靑石 전성훈
백내장이 5~6년 전부터 서서히 진행되더니, 2024년 2월 오른쪽 눈에 망막전막증이 발견되었다. 그 이후 3개월에 한 번씩 안과 전문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망막전막증 진행 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수술을 차일피일 미루었다. 2년이 지나고 2026년 2월 말에 검사를 하니, 백내장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수술하라고 의사가 말했다. 공교롭게도 3월 초순에 여행 계획이 있어서 잠시 미루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오른쪽 눈이 불편하고 물체가 흐릿하게 보여서 더 이상 미룰 수 없기에 날짜를 잡았다.
예약한 날 안과 전문병원에 가니 동공이 커지는 안약을 넣고서 이런저런 검사를 한다. 담당 의사와 두 차례나 면담하고 날짜를 잡으니, 일반 진료가 끝나고 수술만 하는 오후 시간이다. 집으로 돌아와 몇 시간이 지났는데도 양쪽 눈앞이 흐릿하여 책 읽기도 곤란하고, 밖에서 걷기도 불편하다. 눈이 불편한 사람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드디어 수술하는 날이다. 수술 예정 시간 1시간 전부터 동공 확장용 안약을 넣는다. 5분마다 넣어야 한다. 집에서 걸어서 안과까지 가는 데 20분 정도 걸린다. 걸어가면서 5분마다 길거리에서 안약을 넣으니 눈앞이 흐릿하다. 안과에 도착하자 수술 전에 이런저런 검사를 또다시 한다. 담당 의사가 진료하면서 어떤 식으로 수술이 진행되는지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수술실 담당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백내장은 간단하여 10분 정도 걸리고, 망막 수술은 3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머리에 비닐 모자를 쓰고 비옷처럼 생긴 비닐 옷을 입는다. 수술실로 들어가 침대에 눕는다. 침대에 누우니 간호사가 다시 한번 환자 이름과 생년월일 그리고 어느 쪽 눈을 수술하는지 묻는다. 곧이어 의사가 수술을 진행한다면서 오른쪽 눈자위 밑에 국소 마취 주사를 놓는다. 사전에 간호사로부터 수술 시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탓에 긴장감이나 불안한 마음은 없다. 그저 수술이 잘 진행되기를 바랄 뿐이다. 수술하기 위하여 눈에 보호대 같은 천을 씌우자 수술실 전깃불이 더욱 밝아진다. 수술할 오른쪽 눈에는 보석감정사가 감정할 때 눈에 끼우는 원형 물체 같은 것을 끼운다. 눈동자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을 때처럼 수술 도구 소리가 요란하지는 않다. 생리식염수인지 어떤 액체가 눈으로 계속해서 흐르고 의사가 간호사에게 연달아 필요한 수술 도구 이름을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며칠 전에 T.V에서 백내장 수술하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어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 백내장도 망막도 문제가 된 아주 얇은 막을 걷어내는 게 수술이다. 문제가 된 망막을 걷어낸다고 하여도 정상인의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고 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더 이상 나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으로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술이 다 되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의사에게 수고하셨다고 인사말을 건넨다. 수술실에서 나와서 대기실로 들어가니 대기실 밖에서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수술 후 주의 사항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처방전을 받고 수술비용을 카드로 결제한다. 약국에 들러 3일간 복용할 약 그리고 한 달 정도 사용할 몇 가지 안약을 받아서 귀가한다. 아내가 자동차를 가지고 와서 편하다. 이제부터는 회복이 잘되도록 주의 사항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보호용 플라스틱 안대를 쓰고 잠자리에 드니까 조금 불편하다. 수술 다음 날 다시 안과에 가서 눈에 붙어놓았던 거즈를 제거하고 검사를 받는다. 의사가 수술은 잘 되었는데 안압이 높다면서 안압 치료 약을 처방해 준다. 수술한 오른쪽 눈앞으로 하루살이 같은 게 날아다닌다. 이른바 비문증 증세이다. 며칠 후 안과에 가서 의사에게 물어보니, 시일이 지나면 증세가 없어진다고 한다. 의사 말처럼 며칠 지나자, 비문증 증세는 저절로 사라진다. 수술한 지 일주일 그리고 보름 다시 한 달이 지날 때마다 의사를 만나 확인하니 망막 상태가 좋아졌다고 한다. 그동안 끼었던 안경도 현재로는 굳이 바꿀 필요가 없는 듯하다. 몇 년 지나면 왼쪽 눈도 백내장 수술을 할 시기가 온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노화 증세라 모든 게 자연의 이치이다. 이제 다시 오는 봄날의 아름다운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2026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