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아리랑 공연이 열리는 8월과 9월에만 방북이 허용됐었던 미국인들이 이제 일 년 중 아무 때나 북한을 여행할 수 있게 됐다.
북한여행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아시아태평양여행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북한 당국이 미국인 관광객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고 29일 전했다.
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는 "28일(한반도 시간) 북한의 평양과 중국의 북경에 직접 전화를 걸어 '미국인 관광객이 언제든지 북한에 입국할 수 있다'는 결정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키츠 대표는 "현재 4박 5일로 제한된 북한 내 체류기간의 연장 조치와 중국에서 기차를 이용해 국경을 넘어 북한을 여행하는 상품은 아직 승인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곧 이 문제도 며칠 뒤 원만히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미국인의 상시 방북이 허용되고 체류기간과 입국 경로들의 제한 조치가 곧 풀리면서 새로운 관광지와 여행 상품의 개발도 예상돼 북한을 여행하는 미국인이 이전보다 늘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키츠 대표는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이론적으로 개인적인 북한 관광이 가능 하지만 비자발급과 안전문제를 고려할 때 개인적인 북한 관광보다는 북한 전문 여행사를 통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북한 관광일정을 여행사에서 마음대로 정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최종 결정권은 북한에 있다"면서 "여행사가 일정을 준비해도 북한 당국이 이를 승인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여행사 관계자는 "북한이 대북 제재로 심각한 자금난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상대적으로 외화를 벌어들이기 쉬운 관광 산업을 확대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국경지대의 봉쇄를 해제하고 지난 15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북한 관광을 다시 허용했으며 중국인과 유럽인을 중심으로 여행객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