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뇌졸중 예방 못해
경향신문 이유진 기자
저용량 아스피린은 노인의 뇌졸중을 막지 못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얼마 전 시니어 건강 기사 관련 취재 중 자신의 건강비법으로 매일 아스피린 반쪽씩 먹는다는 분을 만났다. 과거 일부 의료진이 노인들의 뇌졸중과 심장마비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 복용을 권고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한다고 뇌졸중을 막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스피린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호주 모나시대학교 존 믹네일 교수는 호주와 미국 출신 70세 이상의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심장마비 병력이 없는 건강한 성인 19,114명을 대상으로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실험을 한 후 데이터를 작성했다.
연구진은 무작위로 9,525명에게 매일 100㎎ 아스피린을 복용하게 하고 9,589명에게는 위약을 복용하도록 했다. 이 연구는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 사용과 뇌출혈 사이의 연관성을 더 잘 파악하기 위해 평균 4.7년 동안 참가자들을 추적했다. 연구결과 오히려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들 사이에서 다른 그룹에 비해 출혈이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혈성 뇌졸중과 뇌내출혈의 다른 원인의 조합으로 인한 것이었다. 연구진은 아스피린의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는 성분 때문으로 추측한다. 또한 아스피린은 기존의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기 전에 의료 제공자에게 조언을 구할 것을 권장한다. 아스피린은 답이 아니었다 믹네일 교수는 아스피린을 질병을 예방하는 보충제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미국 예방건강 태스크 포스(USPSTF)도 지난해 70세 이상 사람들에게 뇌졸중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먹고 있다면 그것을 그만두라는 지침이 내리기도 했다.
아스피린은 혈류에서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여 혈전 형성을 예방한다는 이유로 노인층에게 심장마비와 뇌졸중 방지약으로 사용됐다. 이것이 혈전이 생기는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부작용도 있었다. 출혈이 멈추지 않는 것이었다. 특히 노인들은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고 혈관이 파열되기 쉬워 낙상으로 인한 외상 시 뇌출혈의 위험에 빠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