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언론 후진국에서는 항상 서구 언론의 영향을 받아 왔다. 언론은 무엇인가. 기자가 본대로 있는 그대로 상황을 여과없이 글로 옮겨 놓고 그것을 매스미디어를 통해 광범위하게 전파하는 것을 의미한다. 본인이 직접 본 것이 아닌 제 3자의 눈과 귀를 통한 것이어서 사실상 언론에 상당한 안개가 끼어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기자도 인간이기때문에 그의 눈에 그의 귀에 어떻게 보이고 들리느냐는 그 당사자가 되지 않고서는 모르는 일이다. 사실상 한국인들은 서방 언론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는다. 세계 통신사들은 서방세계 소속이다. 거대한 통신사와 언론사들이 서방세계에 몰려 있는 것은 당연하다. 중소 언론사가 어떻게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현장에 특파원을 파견할 수 있을까. 한국의 중요 언론들도 특정 패권국가 그리고 대규모 나라 등에만 특파원을 파견할 수밖에 없다. 특파원 관리에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의 언론들은 서방의 통신사와 중요 언론 매체를 인용해 보도한다. 지금 한국에서 정식으로 러시아 우크라 전쟁에 특파원을 파견하고 있는 곳은 없다고 본다. 주로 미국과 독일 특파원이나 러시아 주재 특파원들이 기사를 송출하고 있다.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그냥 그곳에서 특정 거대 언론이 보도하는 것을 인용 보도하는데 그친다는 뜻이다. 그러면 자연히 그쪽의 시각에 입각해서 기사를 만들게 된다. 서방 언론의 시각을 그데로 번역해서 옮겨 온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러면 제대로 상황 파악이 되겠는가. 그냥 반 러시아 시각에서 기사화되는 것이 당연하다. 지금까지 1년 3개월 이상 러시아 우크라니아 전쟁의 보도 상황이다. 대체로 러시아는 종이 호랑이이고 우크라이나는 리더인 젤렌스키에 의해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이렇게 전개된다. 물론 작은 나라를 자신들의 이익에 어긋난다고 무력 침공을 한 러시아의 태도는 비난 받아야 마땅하다. 러시아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할 말이 많겠지만 말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는 서방 패권주의의 색채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다시 한 번 세계속에 힘을 과시하려는 불곰 러시아 푸틴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나토의 팽창에 화들짝 놀란 푸틴은 어떻게 해서라도 나토의 접근을 막아야 하는데 그런 상황에 모스크바에서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한다 그것은 러시아 입장에서는 엄청난 긴장과 공포일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 나토군이 주둔하고 미사일이 모스크바를 겨냥하면 러시아 푸틴은 긴장해서 편한 잠을 잘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에게 나토가입을 하지 말도록 종용했지만 뭔가 세상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우크라 젤렌스키는 막무가내로 나토가입을 밀어 붙였다. 그래서 전쟁은 벌어졌고 지금까지 그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러시아 우크라 전쟁이다.
이번 전쟁으로 미국은 엄청난 이익을 얻어냈다. 재고 전쟁용품들을 모조리 팔았다. 재고가 부족하자 동맹국들에게 종용했고 한국도 상당한 물품을 우크라에 주었고 줄 것이라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 러시아도 그다지 큰 데미지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러시아 젊은이들은 많이 희생됐지만 말이다. 석유와 천연가스도 어느정도 잘 팔았다. 나토소속 유럽도 겉으로는 러시아의 석유 가스를 구입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뒤로는 암암리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도 싼 값에 러시아 석유가스를 구입했으니 러시아로서는 손해보는 장사는 결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쟁으로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지만 식량생산의 강대국인 러시아입장에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러시아 시골마을에서는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의 전쟁이 일어난 것을 모르는 곳도 있다고 한다.
미국 등 나토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보낸 군사품도 잘 사용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하기사 전쟁중에 받은 물건을 어떻게 잘 활용하겠는가. 편하게 훈련 받고 조종술을 익히는 것이 아닐진데 대충 사용하는 데는 한계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열흘 가량 이어져온 우크라이나 대반격에 러시아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맞서면서 서방에서는 무기 지원이 어디까지 가능할지 고민이 깊어진다고
서방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미국의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과연 각국의 여력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느냐는 것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같은 불안감은 우크라이나 대반격 초반 서방에서 제공받은 독일제 주력 탱크 레오파르트2, 미국제 M2 브래들리 장갑차 여러대가 전선에서 파괴된 모습의 사진과 영상이 유포되면서 더욱 확산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됐다. 서방세계에서 급히 만든 군수품이 제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과 그것을 조종하는 우크라 군인들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주된 이유일 것이다. 서방언론에서는 우크라가 엄청난 반격에 나섰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그다지 성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쟁이 1년 3개월정도 지나면 앞으로는 전황은 대체로 그려지게 된다. 한국전쟁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한국전쟁도 일년정도 지나니 미국을 비롯한 세계 상황은 이제 휴전하는 것이 어떠냐로 흘렀지만 한국의 대통령인 이승만은 절대 그럴 수 없다고 휴전을 거부했다. 그로부터 2년이상 더 전쟁은 계속됐는데 엄청난 한국군이 그때 사망했다. 전쟁으로 얻은 영토는 전쟁전과 변한 것이 별로 없다. 38선이 요상하게 그려졌을 뿐이다. 식량 요충지인 황해도와 경기도 서부는 빼앗기고 산으로 가득찬 강원도 산지만 획득했을 뿐이다. 우크라이나도 마찬가지다. 러시아의 패륜적인 행위는 용서가 안되지만 지금 상황은 우크라가 휴전을 하고 전력을 쌓아 강력해졌을 때 러시아와 다시 리턴 매치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지금 자국의 힘은 하나도 없는데 오로지 미국을 비롯한 나토의 힘만으로 전쟁을 치르는 것 아닌가. 그러면 죽어나가는 것은 우크라 젊은이들밖에 없다.
미국의 대통령 바이든은 러시아 우크라 전쟁을 내년 대선의 주요 치적으로 내세우려는 모습이다. 미국이 앞장서 러시아의 팽창을 저지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그렇다고 해도 그럼 우크라이나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 것인가. 푸틴의 공격을 후퇴하지 않고 맞받아쳤다 정도 아닌가. 수많은 젊은이를 잃고 그런 내세움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자신은 나라를 지킨 영웅으로 앞으로 계속해 우크라를 통치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겠지만 말이다. 지금 유럽의 강국들은 이 전쟁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휴전후 복구에 참여해 경제적인 부를 축척하는데 더 많은 신경을 쓸 것이다.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면 그 복구비용은 그냥 생기는가.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지불해야 할 빚 아니겠는가. 그런 상황속에서도 지금 러시아 우크라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2023년 6월 17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