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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등장하는 지명 단체, 개인은 사실과는 무관하거나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순
수하게 작성된 픽션임을 먼저 알립니다.
The Roads of Victory
Chapter 1. 폭우 속의 전진
(1)
만 38세, 대한민국 춘천 출신.
비운의 스트라이커, 혹은 빛을 내뿜기도 전에 깊은 늪속에 빠져버린 진주.
세간은 그렇게 그를 평가했고, 그의 이야기는 잊혀졌다.
뛰고 싶었다.
푸른 잔디를 보면, 그는 언제나 뛰고 싶은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의 젊은 시절, 우상은 언제나 최전방을 누비는 스트라이커였던 김주성 선수였다.
부상을 당해서 실의에 빠져있을 무렵에도 그의 우상은 변하지 않았다.
이 형선.
그의 나이 22세. 불의의 교통사고로 십자인대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된 후, 꿈 많던 선수생활을
접고 은퇴해야만 했던 대한민국의 촉망받던 스트라이커 중 한명이었다.
***
그 후로, 무려 15년의 세월을 훌쩍넘긴 2005년의 여름.
그는 지금 잉글랜드의 웨스트요크셔 주의 리즈 시에 와 있다. 더불어 그는 한때 무시무시한 돌풍을 일으
키며 EPL에 혁명적인 바람을 몰고 왔던, 리즈 유나이티드 FC 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담하지만 투박했으며 또한 소심한 성격이었던 클라크 리는,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부터 정 반대인 다
혈질 적이고 상당히 열정적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의 이름은 바르셀로나 C의 수석코치를 전담하면서
팬들이 붙여준 닉네임으로, 적당하게 부를만한 이름이 없었기 때문에 항상 시간 약속을 철저하게 지킨
다는 뜻으로 붙여준 시계Clock라는 별명을 약간 변형시켜 만든 미국식 이름이었다. 그는 수준급은 아니
었지만 평범하게 감독이 부임할때까지 바르셀로나 C 팀을 이끌었고, 그 와중에서 건져낸 훌륭한 유망주
들을 데리고 리즈에 안착했다.
처음 팬들은 그를 외면하다시피 했다.
아무런 경력도 없는 동양의 촌뜨기가 감독으로 부임한것도 괘씸한데, 팀을 파악하기에 앞서 리빌딩을
지휘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클라크는 다소 경험이 풍부한 노장들을 이적명단에 등재하면서, 공격적으로
유망주들을 하나 둘 영입하기 시작했다. 첫 희생양이 된 것은 장기 부상으로 벤치에도 앉지 못했던 롭 헐
스였다. 다른 선수들이 모두 떠나간 상황에서도 리즈를 지킨 이 충실한 백전노장을, 이적명단에 올려놓
은 것은 팬들의 눈으로 보기에 그리 현명한 판단은 아니었지만. 팀 내의 사기에는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
은 분명했다.
그가 첫번째 친선경기에 선보인 선발진에는 리즈의 유소년 시스템이 길러낸 제 2의 제라드라는 별명을
가진 라이언 폴라니, 촉망받고 있지만 아직은 어린 비비. 스웨덴 발發 리틀 융베리 포커페이스가 주축이
되어 1군에 등장하고, 바르셀로나 C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지만 1군에서의 관심 바깥으로 밀려난 이
탈리아출신의 사브레 안드레아, 퀴도 마리노. 알레산드로스가 올라 있었다. 그리고 경기명단에는 올리
지 않았지만 클라크가 정성을 기울여 빚어낸 대한민국의 유망주, 홍 운 선수와 단국대의 희망이라 불리
는 김기실. 김주성의 재래라 일컬음을 받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빛을 보질 못했던 이형석. 그리
고 아시아의 로벤이라 불리어도 손색이 없을 법한 빠른 발의 오리엔탈 특급 호야 레이가 있었다.
클라크 리는 능력만 있다면 선수를 1군으로 올리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대신 부진하고, 훈련에서 좋지
않은 성과를 낼 경우 그때마다 2군으로 투입해버리는 카드를 내밀었다. 선수들은 훈련에 사활을 걸었다.
블랙웰의 축구는 자유로운 축구였지만 클라크의 축구는 자유로운 축구가 아니었던 것이다.
때아닌 주전의 홍수속에서 기존 멤버는 고른 활약을 해주었다. 클라크는 다행이도 수비진에는 메스를
들이대지 않았다. 그간 리즈의 경기를 구단의 미디어데스크쪽에 문의하여 분석했던 클라크는, 리즈의
문제는 수비진이 아닌, 미들과 수비의 자유로운 전술운영. 그리고 공격진의 부실한 준비능력이라는 것
을 파악했다. 패스능력이 떨어지는 미들진은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며 리즈의 원수인 맨유로부터, 스미
스를 넘기면서까지 임대해온 리암 밀러에게 적극적으로 의존하는 결과를 초래했고. 상대팀은 리즈의 예
봉이자 득점의 출발지였던 밀러를 집중 마크하며 리즈의 공격의지를 꺾었다. 리즈의 불안은 미드필드진
의 약화에서 출발했고, 빈곤한 득점능력의 투톱진에 대한 클라크의 개편의지에 조금씩 나아져갔다.
총 6경기의 친선경기에서, 비록 비공식 적이면서도 리즈보다 경기력이 월등히 떨어지는 팀들이 다수 포
함되었지만. 리즈는 환상적인 면모를 뽐내기 시작했다. 주전출장기회를 얻은 선수들은 필사적으로 그라
운드를 누볐고, 총 13득점에 실점은 단 3점이라는 짠물수비를 펼치며 좋은 결과를 내었다. 진 경기는 홈
에서 치른 토리노와의 경기에서 1실점으로 애석하게 패배한 것 뿐이었다. 특히 클라크는 공격진의 선수
를 보강하면서 뛰어난 수완을 보였다. 크레스웰, 힐리 투톱에 안주하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1군으로 올
라온 비비와 스미스 휴이. 그리고 이적명단에 올렸지만 롭 헐스도 꾸준히 경기에 출장을 시켰다. 거기에
대한민국에서 제 2의 김주성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하고 있는 이형석까지.
다채로운 공격진을 보유하게 된 클라크는 그 메스를 미드필드에 거침없이 대었다.
1군에 올라온 리즈의 희망, 제 2의 제라드라 불리우는. 라이언 폴라니를 주축으로 토티가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AS로마의 유스 출신인 사브레 안드레아. 융베리처럼 강한 체력과 폭발적인 스피드. 헤딩능력까
지 보유한 겁 없는 스웨덴 신예 포커페이스. 델 피에로처럼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AC밀란의 유소년
계약을 뿌리치고 클라크를 따라 영국으로 온 알렉산드로스. 맨유에서 임대되어온 리암 밀러. 한국발 로
벤, 황금의 왼발이라는 별명을 영입당시 팬들로 부여받은 레이 호야. 마찬가지로 황금의 오른발이라 불
리며 상대편 선수들을 경악하게 했던, 통칭 초 공간 크로스를 보여줄 수 있는 크로스를 장착했고 순간돌
파가 뛰어난 똑똑한 오른쪽 윙어인 퀴도 마리노. 거기에 대한민국의 수비형 미드필드진의 계보를 이어
갈만한 선수로 선정된 홍 운 선수. 그간 리즈의 미드필드를 책임졌던 숀 데리. 왼쪽 윙에서 리즈의 수비
와 공격의 물꼬를 터 주었던 댄 하딩. 그리고 아직은 1군으로 올리지 않고 꼭꼭 숨겨두고 있는 비장의 카
드인 홀딩형 앵커인 케니 포터와 2군에서 컨디션을 조율중인 글렌 린 까지. 고른 활약을 펼친 그들이 팬
들에게 심어준 인상은, 드디어 리즈가 코카콜라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낼만한 좋은 선수진을 손에
넣었다는 것과. 별 볼일 없던 무명의 동양인 감독이 뛰어난 수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클라크는 수비진에 메스를 대는 대신, 다른 처방을 준비했다. 설리반 골키퍼의 노련한 지휘 아래
킬갈런과 버틀러가 훌륭한 플레이를 해주고 있는 데다, 켈리와 하딩의 기복이 심하지 않은 관계로 수비
적인 움직임과 전술적 능력에 기반을 두고 조련을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리즈는 첫 친선경기인 옥스포드 전에서 리그 1에서 챔피언십으로의 승격을 다투고 있는 팀을 3:0으로 완
파해버렸다. 클라크의 예측은 맞아 떨어졌고, 설리반을 대신에 내온 백전노장인 이안 베네트의 노력한
수비의 진두지휘 아래, 숀 데리와 안드레아스, 힐리의 고른 득점을 얻어 옥스포드를 원정경기에서 3;0으
로 대파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미들과 공격진의 고른 득점 분포, 클라크는 그간 선호했던 4-4-2 카운터
어택 전술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4-2-3-1 이라는 수비적 안정도를 획득했다.
마침내 리즈는 친선경기를 압승으로 이끌고, 원정지인 그리스에서 의기양양하게 귀환했다.
챔피언십 첫 경기는 코벤트리전으로 결정되었다.
** **
"안녕하십니까! 리즈 TV의 아나운서 폴 언스워스입니다. 오늘은 리즈가 코벤트리를 맞아 챔피언십 리그
첫 경기를 치르게 되었군요. 저기 클라크 리 감독의 모습이 보입니다. 여름인데도 비교적 쌀쌀한 날씨의
리즈가 어색한지 가벼운 점퍼 차림이로군요. 옆에는 해설자 장 크롬웰씨가 계십니다."
-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해설의 장 크롬웰입니다. 오늘 리즈가 잔뜩 긴장한 모습이에요. 홈팬들
이 선수들을 보기 위해서 자리에 앉아있지도 못하고 서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들어오거든요?
- 그럴만도 하지요. 오늘 클라크 리 감독의 공식경기 첫 데뷔 아닙니까? 크롬웰 해설자께서는 어떻게 생
각하시는지요?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희끗한 백발을 자랑하는 밝은 표정의 장 크롬웰이 재치있는 폴 언스워스 아나운
서의 말을 이어받았다.
- 리즈는 친선경기에서 매우 좋은 성적을 거뒀어요. 보세요 6전 4승 1패 1무승부에요 그것도 홈에서 패
배한 1-0 승부가 전부거든요. 포트 베일과 3-2로 승리했을때에도 팬들은 리즈가 이렇게 활기찬 플레이
를 보여준 것이 오랜만이라는 말을 했어요."
- 방금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나오고 있군요. 양측의 포메이션을 보도록 하죠.
운동장에 나온 선수들을 배경으로 포메이션 화면이 흘러나오자 장 크롬웰이 전술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
작했다. 바에 운집해있는 팬들 때문에 가게에 남아서 경기를 지켜보게된 이언이 그의 말을 귀담아 듣기
시작했다. 동시에 팬들도 소리를 죽였다. 삽시간에 화이츠 바락 안은 마치 찬물이라도 끼얹은 듯 조용해
졌다.
- 오늘 리즈는 4-1-3-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어요. 극히 이례적이죠? 친선경기때엔 4-2-3-1이나 4-4-
2 카운터 어택을 들고 나왔는데. 감독의 기백이 느껴지네요?
- 그렇습니다, 언스워스 아나운서. 우선 리즈의 선수를 소개하도록 하지요. 키퍼에 네일 설리반 Neil
Sullivan선수입니다. 골문이 든든해 보이네요! 수비수들입니다. 센터백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매튜
킬갈런Mattew Kmilgallon 선수와 루이 마르케스Rui Marques선수가 주전으로 출장했습니다. 벤치에는
교체멤버도 없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어요. 왼쪽 풀백에 댄 하딩Dan Harding 선수와 오른쪽에 개
리 켈리Gary Kelly 선수에요. 특히 켈리 선수는 이전 안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으니 오늘 확실히 눈
도장을 찍어야 할거에요.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숀 데리 Shaun Derry선수입니다. 평가전에서 운홍과
교체되면서 마음고생이 많았을 거에요. 그가 없는 지금이 최선의 기회죠! 미드필드진은 환상적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해리나 다쿠트를 그리워 할 필요가 없어요! 우선 왼쪽 미드필더에 포커페이스
PoKerFaCe 선수입니다. 최근 평가전에서 중요한 어시스트와 골을 넣어줘서 리즈의 연승을 도운 초특
급 왼발잡이의 탄생입니다! 게다가 연봉도 싸요!
- 그렇죠. 이 선수는 왼발이 컴퓨터 같거든요. 보내고 싶은 위치로 크로스를 보내면 언제나 공격수들이
넣기 좋은 방향으로 올려주니까요 게다가 어리구요.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들 중 하나입니다.
-중앙에는 공격을 주도하는 사브레 안드레아Sabre Andrea 선수. 이 선수 중거리슛 보셨습니까? 크롬
웰씨?
- 빠르게. 그리고 멋지게 휘어져서 흘러들어갔던 멋진 중거리슛 말입니까?
- 그렇죠! 이 선수는 플레이메이커로써 훌륭한 활약을 해주는데다가, 제라드 만큼의 멋진 중거리슛을 쏠
수 있어요. 오른쪽에는 천재적인 윙어인 퀴도 마리노Guide Marino 선수입니다. 오늘 단단히 각오를 하
고 나왔는지 눈에 잔뜩 힘이 들어갔군요! 아마도 관중석에 앉아있는 경쟁자 김기실 선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거 같아요!
- 김기실 선수가 빠르고 날렵하면서도 몸싸움에 능하거든요 앞으로가 기대되는 유망주를 클라크 감독이
데려왔으니 신경쓰일 수 밖에 없어요. 게다가 이 선수는 새로 영입된 로비 블레이크 선수와도 경쟁해야
되거든요.
잠시 화면에 화이츠 바락의 단골인 마리노의 굳은 표정이 지나치자 이언이 좋아하며 말했다.
"우리 바에는 리즈의 유망주들이 자주 출입한다구! 보고 싶으면 언제든 찾아와!"
- 투톱에는 리즈의 희망 스미스 휴이Smith Huey선수와 로비 블레이크Robbie Blake 선수입니다. 크레
스웰 선수를 밀어제낀 로비 선수의 활약이 기대되구요, 휴이는 말할 것도 없죠. 완벽한 득점머신입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선수라 잔 실수가 많은게 조금 걱정이 되는군요.
다음은 코벤트리의 포메이션입니다 4-4-2 로군요. 사실 이 팀은 강등이 거의 확정적인 불운한 팀입니
다. 선수보강도 늦어졌고 컨디션도 좋아보이지 않네요. 리즈가 압승을 거둘 가능성이 농후해 보입니다.
키퍼에 마르톤 풀럽선수입니다. 토튼햄에서 임대온 키퍼로군요. 하지만 오늘은 로비와 휴이에게 잔뜩
괴롭힘을 당하고 교체되기를 기원합니다. 페이지와 히스가 센터백. 마르크스 헐 선수가 오른쪽 리처드
더피 선수가 왼쪽 풀백입니다. 중앙 미들에는 이삭 오스본 선수와 미카엘 도일 선수에요. 미들 싸움이 대
단하겠군요! 안드레아 선수의 선전을 빕니다. 오른쪽에는 제임스 스노우크래프트 선수입니다. 지난 해
좋은 활약을 펼쳤었구요. 포커페이스 선수가 집중해서 마크해 줘야겠어요. 왼쪽에는 스테판 휴이스 선
수입니다. 코벤트리의 구멍이에요! 이 선수 수비능력은 이웃에게 빌려줬을 거에요. 마지막으로 투톱에
는 앤디 모렐선수와 스턴 존 선수에요. 경험이 일천한 선수들이라 조심해야 할텐데 킬갈런과 마르케스
는 준비되어있을까요? 주심에는 마이크 러셀Mike Russell 씨입니다. 시계를 살펴보던 주심 코벤트리의
선공을 확인하고 휘슬을 길게 붑니다.
바에는 환호성과 함께 잠시 후 정적이 찾아들었다. 맥주를 마시던 팬들도 모두 화면을 쳐다보기 시작했
다. 리즈는 시작과 함께 강력하게 미드필드를 압박해 나갔고, 결정적인 상황이 들어왔다. 마리노의 찍어
찬 로빙 패스를 받은 휴이가 강력한 슈팅을 골대를 향해 쏘았던 것이다.
"넣어 휴이!"
하지만 공은 떠 버렸고 휴이는 아쉬운 마음에 머리를 감싸쥐고는 곧 고개를 돌렸다. TV에는 아쉬워하는
휴이의 모습이 떠올랐고 이언과 손님들은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괜찮아! 휴이! 좋은 슛이었어!"
이어지는 풀럽의 골킥. 길게 날아간 골 킥을 스노우크래프트가 받으러 달려나갔다. 하지만 그 공은 하딩
의 머리에 걸렸고 수비를 지원하러 온 포커에게 걸렸다. 부드럽게 왼발로 공을 트래핑 한 포커는 당황한
수비수 더피가 나와있고, 전방에 있던 로비를 발견해 재빠르게 길고 부드럽게 로빙패스를 날렸다. 순간
주점에 흥분과 침묵이 동시에 떠돌기 시작했다.
- 댄 하딩의 헤딩패스. 이어받는 포커 선수. 문어처럼 부드럽게 왼쪽으로 턴을 하는 군요. 허허허. 당황
했는지 더피 선수가 포커를 향해 나왔어요! 포커페이스 선수 왼발로 부드럽게 감아 로비 선수를 보고 칩
패스를 날립니다. 어! 로비 선수 크로스를 하지 않고 패널티 박스 안쪽으로 드리블링 합니다! 뒤 이어 왼
발로 감아차는데요? 로비 블레이크 센터링인가요?! 고오오오오오올! 키퍼를 속인 크로스가 직접 슛이로
군요! 로비 블레이크 선수 팬들을 향해 달려가서 환호합니다!
"오오! 로비! 로비!"
"고오올!"
주점에 환호성이 메아리쳤다. 맥주잔을 높게 치켜들고 기쁨에 겨워 팬들에게 달려가는 블레이크와 어시
스트를 한 포커의 모습이 화면에 들어왔다. 전반 3분, 코벤트리를 좌절하게 만드는 골이었다. 하지만 위
기는 곧 바로 찾아왔다. 코벤트리는 불의에 당한 습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강하게 밀어붙이기 시작
했다. 일전일퇴의 공방 속에 시간이 흘러 어느덧 전반 15분 경. 루이가 프리킥을 차기 위해 준비중이었
다.
- 로버트 페이지 선수 휴이 선수를 찍어 누르듯이 위에서 밀었어요. 심판이 카드를 꺼내지도 않는군요.
오늘 면도를 하느라 카드를 안 챙겨온 모양이에요. 루이의 프리킥. 정확하게 마리노 선수를 향해 날아갑
니다. 마리노 공을 잡고 돌았지만 페이지가 밀착마크를 하고 있네요? 공은 왼쪽 포커페이스 선수를 향해
날아갑니다. 하지만 스노우크래프트 멀리 헤딩으로 걷어냅니다. 아? 실수인가요? 존 선수가 공을 받습
니다 위험한 상황에서 센터 서클에 있던 모렐을 향해 패스. 안드레아 선수 수비에도 가담했어요! 켈리에
게 이어지는 패스. 켈리 마르케스를 향해 패스... 아 패스미스! 절체절명입니다! 모렐 선수가 공을 잡은
가운데 설리반 선수 앞으로 나옵니다. 모렐 칩 슛! 허공을 설리반선수가 휘저었지만 결국 넘어가 리즈 실
점합니다. 오늘 켈리 선수 약이라도 먹었나요? 상대편에게 어처구니 없는 킬 패스를 합니다!
"괜찮다구 아직 1-1 이니까."
- 안타까운 실점상황이네요 켈리선수. 그 상황에서 루이를 보고 패스하는게 아니라 멀리 걷어냈어야죠.
- 우선 켈리가 상대 선수의 압박에 패스할 방향을 찾지 못했어요. 김 기실 선수가 보고 있는데 저런 실수
를 자주 하면 주전 자리가 위험할 텐데요? 아시다시피 김기실 선수는 수비형 풀백도 가능한 전천후 오른
쪽 스페셜리스트거든요?
-리즈 아쉬운 실점. 하지만 괜찮습니다 시간은 많고, 우리 공격진들은 강력하거든요. 설리반이 침울해
있는 켈리를 위로하려는 듯 등을 두드려 줍니다.
코벤트리는 득점을 했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것도 빠른 시간내에 올린 득점이라 사기는 형편없
겠지만 여전히 리즈는 상대를 압박했다. 코벤트리는 롱 패스 위주의 무기력한 경기를 시도했고, 뒤 이어
리즈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시간은 18분을 막 지난 상황. 설리반 선수 골킥을 합니다. 센터 서클 부근까지 후퇴해 있던 로비가 안드
레아에게 다이렉트로 연결하는군요. 안드레아 수비수가 많으니까 끌어내려고 켈리에게 패스를 했어요.
켈리 선수 앞으로 치고 나오다가 마리노에게 패스. 그래요! 바로 저런 플레이가 켈리의 플레이거든요?
마리노 앞으로 치고 나가다가 크로스가 여의치 않자 뒤로 물러서는군요. 그리고 마르케스에게 백 패스.
이어서 마르케스 데리에게 연결합니다. 좀 뜬 공을 데리가 바로 휴이에게 패스 하는군요. 휴이 드리블로
전진합니다...슈웃! 아! 살짝 크로스바 위를 스쳐지나갑니다! 풀럽 선수 갑자기 터진 강한 슛에 놀라 눈을
크게 뜨고 수비를 질책하고 있네요. 이어지는 코벤트리의 골 킥. 풀럽이 길게 걷어찬 공을 하딩 헤딩으로
걷어냅니다. 오늘 하딩 선수 이겨보겠다는 각오가 눈으로 보여요! 코벤트리의 스로인. 더피 선수가 준비
하고 있네요. 하지만 공은 하딩에게. 하딩 선수 왼발로 강하게 감아찹니다! 아! 휴이 선수를 봤군요! 휴
이...! 휴이...! 고오오올! 환상적인 득점을 올리는 휴이! 데뷔전 첫골을 넣으며 리즈 팬들에게 강하게 어
필하는 휴이! 마치 대포를 쏘듯 강하게 감아찬 공을 머리에 정확하게 대서 넣는 파워풀한 골입니다!
클라크 감독 무척 기뻐하는군요! 불과 두달 전까지만 해도 방출명단에 등재된 선수를 이렇게나 바꿔놓
다니요? 우리 리즈에 마법사라도 영입된걸까요?
"조오오아! 휴이! 멋진 골이었어!"
2-1로 앞서나가자 그제사 바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펴졌다. 리즈의 희망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을 정
도로 애정을 보냈던 휴이의 데뷔골이 터지자, 그들은 마치 국가대항전에서 승리라도 했다는 듯 환호했
다. 휴이는 공중제비를 돌아 자신의 골을 축하했고, 리즈의 팬들은 경기장이 떠나가라 함성을 질렀다.
리즈는 여전히 경기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침착하게 공을 돌리고 전방에 깊게 침투한 휴이와 로비를 노
리는 패스가 이어졌다. 클라크는 측면 돌파와 중앙돌파, 세밀한 패스워크를 중점으로 하는 얼리 크로스
를 주로 노리는 공격방식을 선택했다. 무엇보다도 안드레아의 볼 배급은 좌우 양쪽으로 상대의 허술한
공간을 노렸고, 빠른발의 포커페이스와 마리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수비수들이 그 현란한
돌파에 눈이 팔리면 안드레아는 결정적인 슛 몇번을 중앙에서 받아 강력한 중거리슛을 몇번이나 시도했
지만, 번번히 풀럽의 선방에 막히거나 라인 아웃 되었다. 상대 수비 수가 워낙 많은데다, 키퍼가 잘해주
고 있었다. 연이은 탄식과 환성. 이언은 그 와중에서도 가끔 화면에 비치는 자기 바의 단골들이 반갑고
고마울 뿐이었다.
하지만 너무 맹공을 펼치고 있는데다, 경기가 과열되자 리즈에게도 위험한 순간이 여러번 찾아왔다. 특
히 28분경, 마리노의 패스미스가 스턴 존에게 연결되었지만 루이의 좋은 수비로 골 아웃 된 것이 가장
큰 위기였다. 하지만 리즈는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 2-1로 앞서고 있는 상황. 골 아웃된 공을 설리반 선수 골킥 합니다. 히스 선수와 휴이 경합! 하지만 패
스는 오스본쪽으로 흐르는 군요. 공을 잡은 오스본. 데리, 태클로 오스본의 공을 인터셉트! 그 공은 로비
에게.. 로비 포커페이스에게! 눈이 옆에도 달려있나보군요? 무인지경에서 포커페이스 더피를 완벽하게
속이는 개인기! 이제 아무도 포커를 막을 수 없습니다! 포커 낮고 빠른 센터링! 들어오던 로비를 향합니
다! 로비의 발리 슛! 고오오오오올! 멋집니다 로비의 두번째 득점! 한점차로 따라붙고 있던 코벤트리를
박살내버리는 강한 왼발 발리슛! 로비의 고오올! 경기장을 엉덩이로 미끄러지며 두 손을 번쩍 치켜드는
로비 블레이크! 로오오오비!
"로비! 로비!"
골이 들어가자 경기장도 인근의 주택가에서도 바에서도 환호성이 울려펴졌다. 3-1, 클라크의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전반에만 무려 3골을 넣는 화려한 공격력의 부활과, 부실했던 미들진은 철옹성으로 변해
있었다. 무엇보다도 버밍햄에서 영입한 로비의 화려한 데뷔전은 팬들에게 깊은 각인을 남겼다.
우리는 EPL로 갈 수 있다.
다시 맞는 위기엔 리즈의 팬들도 안심할 수 있었다. 전반 42분 안드레아가 태클한 공을 더피가 받아 휴
이스에게 연결한 공을 설리반이 나와있는 것을 보고 길게 감아찼고, 그 공은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서둘
러 달려간 데리가 막아보려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3-2., 하지만 팬들은 아무런 동요도 일으키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기회를 로비가 날려버리고 심판의 휘슬이 높이 울렸다. 펠레스코어라 불리는 3-2의 득점
을 남긴 채 전반전이 끝난것이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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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벤트리와의 경기가 끝나는 대로 선수 구성상황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로그인 때문에 세번이나 쓰던글을 날리고 다른 프로그램을 쓰고 있습니다 -_ㅠ 늦어진 점 죄송합니다
그럼 이 글은 계속 됩니다! 리즈의 화려한 영광이 부활하는 그날까지! (글로만...)
첫댓글 재밌네요. 건필~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올릴께요!
와 스토리라인이 +_+ 재밌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 정말로 이 선수들이 뛰고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쓰고 있구요 앞으로도 관심있게 봐주세용
포메이션설명? 켈리와 하딩 자리바뀐듯 ..;;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미처 못봤어요
마리노 많이 활용해주세요 ㅠㅠ
마리노는 지금 로비를 밀어내고 오른쪽 윙을 차지했습니다. 단지 백업등의 이유로 김기실 선수를 영입한 거죠... 확실한건 켈리가 주전에서 밀리냐 아니냐의 관점으로 봐주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재밌네요 ! 휴이 한골 ~ ㅋㅋ 빠른 연재 기대할께요 ~ ^^
연재가 조금 지연되고 있긴 합니다 ^^; 휴이의 활약은 기대하셔도 좋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