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서관 그림동화 284
✰ <이야기 하나만 해 주세요> ✰
엘리자베타 피카 글, 실비아 보란도 그림, 이세진 옮김
200x200mm ㅣ 44쪽 ㅣ4~7세 ㅣ2024년 7월 22일 발행ㅣ값 14,000원
ISBN 978-89-11-13130-3 77880
#상상 #창의력 #색깔
아이들은 왜 이렇게 이야기를 좋아할까요?
“이야기 하나만 해 주세요!” 아이들과 놀다 보면 흔히 듣는 말입니다. 아는 이야기가 바닥 나서 일단 “옛날 옛날에 한 아이가 살았는데….”라고 말문을 열어 봅니다.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이 뻔하고 밋밋한 도입부만 듣고도 아이들의 눈은 반짝입니다. 심지어 잠이 쏟아져 눈이 감기는 게 보이는데도 이야기에 집중하려고 끝까지 노력합니다.
아이들이 이토록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야기가 자신이 앞으로 겪게 될 세상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를 통해 미지의 세계를 배우고, 낯선 세계를 상상하고 탐색하는 일은 생존에 꼭 필요하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아주 큰 기쁨이고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갈구하는 것이지요.
이야기를 보고 싶어요!
여기, 한 아이와 할아버지가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이야기를 해 달라는 아이의 눈빛은 기대로 가득합니다. 마음씨 좋아 보이는 할아버지는 아이의 요청에 머릿속을 뒤져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아냅니다. 아이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려 하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이야기가 잘 보이지 않는다나요? 할아버지는 다시 이야기를 찾아내지만 아이는 여전히 어리둥절합니다. 이번에도 색깔만 보일 뿐 할아버지가 말하는 사막이며 테니스공이며 사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할아버지도 포기하지 않고 아이가 더 잘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또 해 주겠다고 하지만… 어째서 아이에게는 색과 점과 선만 보이는 걸까요?
말맛을 살린 짧은 문장과 시각적 다양성이
한껏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
《이야기 하나만 해 주세요》는 간결하면서 유머러스한 글과 이탈리아 특유의 밝고 경쾌한 색감, 점·선·면의 성질을 이용한 독특한 그림이 인상적인 그림책입니다. 말맛이 살아 있는 대화는 맥락을 만들어 주고, 짧은 문장은 그림을 충분히 즐기고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며, 이야기 속 인물과 대상들은 그 모습을 다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색깔과 점·선·면으로만 표현되어 그저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아이 스스로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이야기를 찾아내고 그려 내어 완성할 수 있게 하는 것이지요.
아이는 왜 이야기를 듣자마자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게 되었는지, 바라던 대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지,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상상인지…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따라가며 여러분이 직접 한번 확인해 보세요!!
작가 소개
글 엘리자베타 피카
어릴 때 과학자가 되고 싶었어요. 자명종 시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너무 궁금했거든요. 어른이 된 지금은 어린이 체험 교실 운영자이자 주부이자 작가로 살고 있어요. 어린이들과 뭔가를 하는 것도 즐겁고, 가족들에게 새로운 요리를 맛보이는 것도 보람 있지만 글 쓰는 일을 가장 좋아해요..
그림 실비아 보란도
어릴 때부터 다양한 색깔들을 보고, 가지고 노는 걸 좋아했어요. 이모의 머리카락을 꽃분홍색으로 염색하고 싶어서 미용사가 되는 꿈을 꾸었을 정도로요. 지금은 그래픽 아티스트와 어린이책 작가로 일하면서 온갖 색깔을 실컷 보고 있어요.
옮김 이세진
서강대학교에서 철학과 프랑스 문학을 공부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프랑스 문학을 조금 더 깊이 공부했어요. 지금은 다양한 분야, 다양한 언어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