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15: 12-19 이 세상의 삶뿐이면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라.

15:12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 전파되었거늘 너희 중에서 어떤 사람들은 어찌하여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이 없다 하느냐15:13  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리라15:14  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면 우리가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너희 믿음도 헛것이며15:15  또 우리가 하나님의 거짓 증인으로 발견되리니 우리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셨다고 증언하였음이라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으면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지 아니하셨으리라15:16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었을 터이요15:17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15:18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는 자도 망하였으리니15:19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 ◈ 시작기도: 인생의 헛됨 속에서도 온 땅에 아름다운 주의 영광을 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비참함 속에서도 주의 인자와 헛되지 아니하는 주의 은혜를 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연약함 속에서 주께 피하며 주를 신뢰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고린도 교회와 같은 현실에서도 주의 은혜로 인해 감사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지혜로 생각하며 말하며 행동하게 하여 주십시오. 주의 보혈 능력있습니다. 그 피로 제 마음과 생각에 뿌려 주십시오. 오염된 것들을 씻어 주시고, 깊은 부정성을 맑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의 말씀으로 나갑니다. 지식과 깨달음을 넘어 말씀앞에 떠는 자, 마음이 가난하고 겸손함으로 복음의 말씀을 듣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주 해* 고전 15장은 고린도 교회에서 제기된 마지막 문제인 ‘부활복음’(12절)에 대한 내용이다.- 바울은 부활논쟁과 고린도 교회의 모든 문제의 처방으로서 “온전한 복음과 하나님의 은혜”를 먼저 제시하였다. - 바울은 자신이 전한 복음을 일깨우면서 온전한 복음, 십자가 복음과 장사복음과 부활복음이 전승된 복음임을 확인시킨다. - 그리고 복음을 붙잡고 있는 성도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들은 “오직 은혜” 신앙을 가져야 한다. 고전 15:10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더 많이 수고하고도 주님이 하셨다고 은혜신앙생활을 한다면 교회는 기쁨이 충만하다.- 오직 은혜라는 복음을 굳게 붙잡지 아니하면 누구라고 죄의 속임에 넘어가 교만할 수 있다.   1. 고린도교인들 중 소위 강한 자들은 몸의 부활로 완성되는 종말론적 조건들이 이미 성취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종말의 선취에 대한 신앙(15:57)”을 오해한 결과인 것 같다. 1) 즉, 사망은 이미 패배하였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영생의 현재성, 부활의 현재성을 오해한 것이다.   2. 부활의 능력을 현재로 경험하는 것은 초월에서 오는 영생의 삶의 원천이 된다. 1) 그러나 미래에 일어날 부활은 현재 신앙으로 경험하는 부활의 방식과 전혀 다르다. 2) 재림의 날에는 ‘몸의 부활’로 부활복음, 부활의 영광을 누린다. 3) 우리가 자기 몸을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한 것으로 ‘여겨’ 하나님께 드리지만(롬 6:13), 실제적인 몸의 부활은 그리스도의 재림시에 일어난다(15:51-52). 4) 현재적인 부활신앙은 하늘에 속한 놀라운 것이지만 몸의 부활의 영광에 비하면 맛보기에 불과하다. - 바울은 이 땅에서 영생을 누렸지만 천국에서 주의 얼굴을 친히 보기를 더욱 원했다. - 바울은 자신이 깨닫고 아는 것은 부분적이고 종말에야 온전해 진다고 13장에서 말했다.   3.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음을 전파하는데, 어찌하여 너희 중에서 어떤 사람은 죽은 자의 부활이 없다고 하느냐?”며 반문한다(12절). 1) 그러면서 그리스도의 부활이 죽은 자의 부활을 보증한다고 말한다. 2) 만약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으면 복음도 헛되고 성도들의 믿음도 헛되다(소용없다)(14절).   4. 오늘날 교회에서는 고린도 교회처럼 그리스도의 부활과 성도의 부활을 믿지 않는 문제는 없다. 다만 부활의 현재성을 누리고 종말 신앙으로 사는 부활신앙은 매우 빈약하다.   5.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자의 삶은 이 세상의 삶뿐이다. 고전 15:19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 1) 이 말씀은 종말의 부활을 믿는 신앙이 얼마나 중요하며, 동시에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나그네 삶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6. 바울은 항상 기뻐하라고 하였고, 빌립보 감옥에서도 주 안에서 기뻐하라고 하였다. 1) 그는 영생의 현재성을 누리며, 현재적으로 사망을 이기는 부활의 현재성을 누렸다. - 전적인 주님의 은혜로 주님이 하신 일들을 목도하며, 그 은혜의 하나님께 감사했다. 2) 그러나 이 모든 놀라운 은혜의 풍성함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이 세상의 삶 뿐이면 우리가 모든 사람 가운데 더욱 불쌍한 자”라고 한다. - 나그네로 살아가는 사도의 삶안에 하늘의 기쁨과 함께 세상의 고난과 고통이 현존한다.   7. 하나님은 사도들을 가장 비천한 자들 중에 두셨다. 1) 그들은 경기장에서 짐승의 먹이거리로 죽임당하는 자처럼 끄트머리에 두셨다(4:9). - 그들은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기처럼 취급되었다(4:13). 2) 바울은 이러한 고난을 그리스도의 죽음에 참여하는 기회로 삼았다.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고자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빌 3:10-11). 3) 이런 놀라운 신앙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가장 비참하고 불쌍한 삶이었다.” 8. 주님을 잘 믿는데, 주님의 은혜를 아는데, 더 수고하였는데 왜 세상 사람들에 비하여 내 인생은 불쌍한가?라는 생각은 지극히 정상이다. 바울과 사도들도 그러하였다. 1) 인생의 헛됨을 안다고 해서 배고픔과 비방과 십자가를 지는 것이 육신을 가진 인간으로서 즐거울 리가 없다. 인내하며 고난을 수용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2) 사도적 삶, 영생의 삶은 이 세상에서 슬픔과 고통과 아픔을 느끼지 않는 무감각적인 인간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아파하고 슬퍼하며 고통한다. - 예수님도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고 하였다. 3) 경건한 사람, 복음의 사람, 영생의 삶은 무감각한 사람이 아니다. - 다만, 영생의 기쁨으로 그 고난을 조절하며,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함으로 그 고난이 유익이 되게 하며,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게 한다.   9. 그러기에 영생의 삶을 사는 자의 소망은 부활의 몸, 완전한 부활에 있다. 1) 이 땅에서 누리는 영생의 삶, 은혜도 감사하다. 그러나 그 날을 소망하고 바라본다. 2) 주의 영광을 바라본 바울에게도 육체의 한계, 세상의 고난으로 인한 고단함이 있었다. 3) 그러나 바울은 세상의 삶, 먹고 마시는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았다. - 영생의 현재성을 누리면서도 다가오는 불쌍한 처지로 인해 더욱 부활의 몸, 종말을 바라보았다. 4) 고린도서를 쓰는 지금도 고린도 교회의 분쟁하는 현실을 듣고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 아비로써, 복음으로 낳은 성도들이 바울은 사도의 자격이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힘들었을까? 고린도서를 쓰고 있는 바울의 현실은 “불쌍한 자”다. - 생명다해 개척한 교회는 죄의 세력에 속아 사망에 처하여 있고, 모든 것을 내어준 성도들에게 비방당하는 현실이니 세상 사람들보다 “더욱 불쌍한 자”다. - 하나님의 은혜로 감사하고 있지만 동시에 바울의 마음은 아프다. 5) 그러나 바울은 부활의 능력으로 사망을 이기도 넉넉히 승리하는 삶을 살았고, 영광스러운 면류관을 받았다. 10. 믿음의 삶, 영생의 삶은 연약하나 강하고, 우겨쌈을 당하나 싸이지 않고, 가장 불쌍한 자이나 가장 행복한 자다. 그리고 그 나그네 삶을 주님은 다 보시고 아신다. 1) 주님은 현재적으로는 나그네 삶을 사는 자녀들을 품어주시고, 영광의 날, 어린양의 혼인잔치를 준비하신다. 2) 부활의 몸과 함께 하늘 보좌에 앉은 감당할 수 없는 영광 주시기를 기뻐하신다.   ◈ 나의 묵상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영생의 삶을 누린 사도의 삶이 이생뿐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자라고 한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비참한 죽음을 짊어지고 사도직을 감당하였다.   목사이면서, 매일 묵상한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이 세상의 짐이 무겁고 버겁다. 그럴 때면 나는 믿음이 없는 자라는 자격지심에 빠진다. 그런데 바울이 이 세상의 삶뿐이며 우리가 더욱 불쌍하다는 말에 울컥한다. 그렇구나....세상의 관점에서 볼 때 불쌍하게 살아가는 인생이 사도적 삶이고 영생의 삶이구나.... 감정적으로 기뻐하며 마냥 즐거운 분들 볼 때마다 자격지심이 있었는데 어쩌면 고민하고 버거워하고, 한편 불쌍하고 비참한 삶을 사는 성도가 더 주님의 나라와 주님의 길에 가까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바울의 짐을 생각하면 그가 “더욱 불쌍한 자”라고 한 말이 어떤 무게감일까를 생각해 본다. 끝까지 믿음의 경주를 한 바울을 보시는 주님의 눈을 본다. 아버지가 아들이 십자가를 지는 모습을 보시듯, 아들은 바울이 사도직을 행하는 모습을 보신다. 바울은 고단하고 불쌍한 삶에도 그분의 눈에서 은혜를 발견하고, 그 사랑으로 인해 감사하고 기뻐하였다. 더욱 불쌍한 삶이었기에 더욱 주님의 인자와 자비하심을 아는 깊이는 더욱더 깊어졌다.   바울의 외로움, 바울의 고단함, 고린도 교회의 소식을 들은 바울의 아픔을 누가 알아줄까? 부활의 몸이 없다면 고린도서를 쓰는 바울은 불쌍한 자다. 아비가 되어 복음으로 낳은 이들이 분쟁하고, 바울의 사도권을 의심하며, 복음을 왜곡하고 있으니 바울은 참 불쌍한 자다.   그러나 비참한 자를 존귀하게 하시고, 가난한 자를 부요하게 하시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한 아들을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신 하늘 아버지 안에 바울이 있다. 나도 그 곳에 있기를...그곳은 주님이 있는 곳이고, 주님은 나와 함께 아버지 집에 있자고 하셨다.   그리스도 때문에 이 세상의 삶 뿐이면 더욱 불쌍한 자가 주님의 영광을 더욱 보는 자다. 그리스도 때문에 당하는 비참함에 낙심하지 않고 비참한 그 자리에서 주님의 십자가를 통해 보이시는 하늘 아버지의 영광과 사랑을 보기를 원한다. 조금이라도 불쌍한 자의 위치에 있게 하신 것...주님의 은혜를 알게 하시는 주님의 배려다. 다만 바울처럼 부활의 몸, 그 날을 현재로 사는 믿음을 성령께서 굳게 잡게 하여 주시기를 기도한다.   ◈ 묵상 기도 주님, 바울의 대단함과 부요함 이면에 있는 바울의 마음을 들여다보니...그가 홀로 있을 때의 연약함이 보입니다. 그래도 끝까지 믿음의 경주를 마친 그의 믿음을 조금이라도 본받기를 원합니다. 세상의 삶에 함몰되지 않도록 붙들어 주십시오. 영생의 현재성과 함께 종말의 영광, 어린양의 혼인잔치에 참여하는 그 날을 믿음으로 보게 하여 주십시오. 복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나님의 은혜가 헛되지 않도록 종말을 현재로 사는 믿음을 가르쳐 주십시오. 땅에 매인 저의 시선을 하늘로 향하게 하시고 종말을 현재로 보게 하여 주십시오. 믿음 없는 자를 불쌍히 여기시고 계시로 제 영혼이 온전한 복음을 알며 누리게 하여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