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님들 !!!
날씨가 제법 추워졌습니다.
건강, 특히 감기 조심하시고요.
아침에 읽은 옛글을 통해 오늘을 생각해 봅니다.
심심할때 읽어 보세요 들.
그리고,
17일 (토요일) 부산 일칠회 모임 잊지 맙시다.
100% 참석하여 아름다운 자리 만들어 보입시다.
(오후 6시 서면 부광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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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 14 일자 동아일보,
"조 경구의 옛글에 비추다." 칼럼을 베껴 왔습니다.
(부제 : 아름다운 고집)
서울의 오천(梧泉) 이씨(李氏)는 대대로 부자였으나,
증손,현손 대에 이르러 가산을 다 탕진하고 알거지가 되자 그 집을 홍씨(洪氏)에게 팔았다.
집을 산 홍씨는 대청의 기둥 하나가 기울어져 무너지려는 것을 보고 수리를 하였다.
그런데 수리를 하다 보니 그 안에서 은(銀) 3000 냥이 나왔다.
집안이 망하여 마지막 재산이던 집마저 팔았는데 그 집에서 생각지도 못한 보물이 나왔습니다.
집을 산 사람은 비밀을 감추려 들고,
우연히 문 밖에서 이를 엿들은 원래 주인은 자기 것 빼앗자고 달려들 테니,
이제 곧 보물을 둘러싼 음모와 배신의 막장 드라마가 펼쳐질 판입니다.
조선 후기의 시인 추재(秋齋) 조 수삼(趙秀三 1762~1849) 선생께서 소개하는
"양금홍이(讓金洪李)" 즉, "금을 사양한 홍씨와 이씨"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글의 제목이(아름다운 고집) 우리의 예상을 한참 빗나갑니다.
어찌된 일인가요 ?
홍씨가 이씨를 불러 은을 돌려 주려 하였다.
그러자 이씨가 사양하며 말하였다.
"은을 비록 우리 선조께서 숨겨 두었을지라도 그것을 증명하는 문서가 없소이다.
게다가 집을 이미 당신에게 팔았으니, 은 또한 당신 것이요."
이렇게 서로 은을 사양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이 소문이 관청에 까지 전해지자 관청에서는 조정에 아뢰었다.
이를 들은 임금께서는 교서를 내려 칭찬하였다.
"나의 백성 가운데 이토록 어진자가 있다니,
누가 오늘날 사람이 옛사람만 못하다고 하겠는가(吾民有如此賢者 誰謂今人不如古人乎) ?"
그러고는 그 은을 반씩 나눠 가지게 한 뒤 두사람 모두에게 벼슬을 내렸다.
한바탕의 활극을 기대했던 분들은 다소 실망하셨을까요 ?
그렇지만 자신의 원칙과 소신을 굳게 지킨 두 사람이 마침내 벼슬까지 얻게 되었으니
아름다운 결말입니다. 고집불통이라고 답답해 하실 수도 있지만,
이런 고집은 통하는 세상이 되어도 좋습니다.
선생은 이 일에 대해 이렇게 시를 남기셨습니다.
"홍씨 집이 어찌 이씨 집에 전하는 돈에 관여 하리오(洪家何菅李金傳)
사양하는 사람도 가져 가라는 사람만큼이나 어질구나(辭者賢如讓者賢)
태평성대에 상을 내려 경박한 풍속 두텁게 하니(聖世旌褒敦薄俗)
이웃 고을 여러 곳에서 밭 경계 다투는 일 그쳤다(隣邦幾處息爭田)"
* 조 경구 (한국 고전 번역원 선임 연구원)
첫댓글 아름답다.
그럼 나는??? 아마 입 싸악 닦았겠지?
마누라님은 당장 돌려주자 할끼고...
요새 임금은 '그건 당장 국고에 귀속시켜라' 했을낀데. 아니면 무슨 재단에 기부하라고 했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