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도량하처

원각도량하처(圓覺道場何處) 현금생사즉시(現今生死卽是) ................................................................................................ 일전에  적천사 인근 초당에서 수행중이신 초암스님을 뵙고,  제 삶의  과거와 현재를 말씀드리며 미래에 이런 저런 바램이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해인사  법보전의 주련을 본 즉이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여러번 갔는데 기억이 안 났습니다.   수 백년 전, 선사들께서 7,000여권, 약5,000만자에 달하는팔만사천의 지혜를 각인하여 그곳 장경각에 모셔두고, 그 가르침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할만한 무슨 말씀을 선정하여 그 법당 주련에 새겨 두었을까요?   저는 아직 까지 그 가르침을 알려고도 아니했음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물러 나와서는 잠시 시간을 내어 해인사에 다녀왔습니다.   ................................................................................................   법보전의 오른 쪽 기둥에 걸려있는 주련에는 원만한 깨달음 즉, 우리가 구하는 궁극적인 행복(도)은 어디에 있는가? "원각도량하처(圓覺道場何處)"라는 질문이 적혀 있고   그 왼쪽기둥에 걸린 주련에 현재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바로 이 자리가 그곳이다 라는 "현금생사즉시(現今生死卽是)"라고 그 답을 새겨 두고 있었습니다.   많이 들은 말씀이지만, 우리가 숨쉬고 사는 지금 이 순간을 놓치고, 이 자리를 떠난 다른데서 무엇을 구하며 누릴수 있겠는가?   그리고 미래에 뭐 집착하겠는가? 지금 이 순간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데...   저는 그 가르침을 되새기면서  점차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도 홀가분해졌습니다.   저는 오늘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하게 된 인연에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