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사실상 전면 허용을 골자로한 모국 재정경제부의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본보 6월16일 목요일자 보도)에 대해 한인 부동산업계, 지상사 주재원, 유학생들은 이를 환영하면서도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토론토 한인 부동산 업계는 이번 조치에 따라 앞으로 신규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라이프 한인부동산의 손교성씨는 16일 “요즘들어 토론토지역의 플라자, 모텔 등에 대한 투자정보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그동안에는 유학생들의 경우 1년에 10만 달러만 가져올 수 있어 부동산 구입이 어려웠는데 장벽이 대폭 낮아졌다. 최근 한국에서의 이민자 유입이 줄어 위축됐던 한인 마켓에 큰 호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센추리21 부동산의 박기범씨는 “모국 자본이 국내 들어올 경우 블루어나 노스욕 등 한인 밀집지역에 가장 큰 수혜가 돌아 갈 것”이라며 “캐나다는 미국에 비하면 그동안 집값 상승폭이 낮았다. 아직까지 투기보다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온주의 경우 자유당 정부가 그린벨트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택지 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 여력이 많다”고 밝혔다.
로얄르페이지의 이재용씨는 “유학생 부모들이 미화 50만 달러 상당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으면 이곳 캐나다에서는 꽤 큰집을 살 수 있는 돈이다”며 “그동안에도 편법적으로 대형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양성화 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또 “최근들어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학비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민을 결정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번 모국정부의 해외부동산 투자 확대는 한인부동산 시장에 좋은 소식이나 전체적으로 큰 기대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ybesthome.com을 운영하는 슈턴부동산의 김일봉 씨는 “캐나다의 경우는 안정적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해 왔기 때문에 거품이 형성되지 않아 주목을 받을 수 있다”며 “국내의 경우 지난 4-5년 사이 30% 정도는 올랐으나 저금리에 기초를 둔 안정적인 상승이었다. 경제여건이 좋고, 이민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미국보다 눈여겨 볼 시장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미 지상사의 한 주재원은 “미국의 경우 집값이 엄청 뛰어오르고 있어 50만달러 한도가 현실성이 부족할 수 있다”며“일부 기업의 경우 직원들이 해외에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을 막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고 지적했다.
모국정부는 다음달부터 2년이상 국내거주 유학생의 부모가 50만달러(이하 미화) 범위 안에서 주택을 구입할 수 있게 허용한다. 또 개인이나 개인사업자가 식당이나 호텔 등을 인수하기 위한 투자한도를 300만달러(기존 100만달러)로 대폭 늘린다. 자산운용사나 고객의 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REITs)의 해외부동산 투자도 전면 허용돼 한국에서 국내부동산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길도 넓어진다. 그러나 이번 투자 활성화 조치는 개인의 해외투자를 현실화시키는 대신 법을 지키지 않을 경우 처벌을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한국정부의 의지가 담긴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토론토의 경우 평균 집값은 1996년 19만8천달러에서 지난 5월말 기준 34만6천474달러로 올랐다. 또 콘도미니엄의 평방피트당 가격은 1996년 1/4분기 185달러에서 올해 동기에는 301달러로 지난 9년간 6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