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 그림자 =노준원=◈
내 사랑의 그림자는
가을 그림자
까만 고독처럼 어둠이 뿌려진
슬프도록 어두운 그림자.
실오라기 같이 가느다란
별빛을 부여잡고
위험한 줄타기를 하다
애가 타서 까만 재가 된
칠흑같이 까만 그림자.
내일은 달빛 같이
조금은 밝아진 그림자
오늘 보다 내일은 더
더 넓어져 내게 오리란 기대로
강물 같은 침묵으로 기다리는
조용한 기다림의 그림자.
내 사랑의 그림자는
오랜 기다리다 지쳐
붉게 충혈된 단풍 그림자
아무리 애타게 소리쳐 불러도
한 조각 메아리로도
응답이 조차 없어 서러운
눈물처럼 아픈 그림자.
나 홀로 등을 바라다보며
혹여 내게 올 싸늘한 눈빛이 두려워
몸을 사려 웅크리다 눈물짓는
슬픔을 잉태하는 슬픈 그림자.
내 사랑의 그림자는
허무하게 지는 가을 낙엽 같이
병든 사람의 운명처럼
언제 떨구어질지 불안해하는
마지막 잎새 같은.
위태로움만 가득한 낙엽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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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배경음악: Melanie Safka / The Saddest Thing
https://www.youtube.com/embed/UEiJnhB7ZMY?si=f4K1789OgNE9wZAO
좋은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노준원(전주) 시인님 ! 감사합니다
'조금은 밝아진 그림자'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시랑의 그림자의 모습이 시인님의 섬세하고 탁월한 순발력과 재능으로 잘 그려져 있어요..그속에서 저는 그 그림자의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네요..좋은 시가 너무도 감동을 받고 있네요. 추천드립니다. 노준원 시인님 건필하시길
올려주신 글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