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력.국적 위조...북 해커 '국내 위장취업' 주의보 221209230110 한국일보

[HyunKy]

국방성 소속 등 군비확보 외화벌이

유엔 제재로 힘들어지자 국내 티깃

개인.산업 정보 유출 가능성도 우려

업계 '주직사이트 수상한 계정 다수'

정부, 사례 파악되자 검증 강화 당부

미국 이어 세계 두번째 범정부 대응

북한 정보기술(IT) 개발자들이 신분을 속이고 우리 기업의 일감을 따내려다가 적발됐다.

이들은 무기개발을 주도하는 군수공업부와 국방성 소속으로 대남 해킹에도 가담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와 국가정보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는 8일 '북한 IT인력에 대한 합동주의보'를 발표했다.

국적신분을 위장한 북한 IT 전문가들을 고용하는 일이 없도록 신원확인 절차를 강화해 달라는 취지다.

북한 IT 인력을 대상으로 범정부 차원의 주의보를 발령한 것은 지난 5월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쨰다.

정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북한 IT 인력이) 우리 기업의 일감을 수주하려고 시도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명이나 실제 수주액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이 IT 전문가를 활용해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웹사이트

에플리케이션

암호화폐 등

개발임무를 따내 벌어들이는 돈은 매년 수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관계자는 '대북제재가 강화된 2016년 이후 IT 인력이 핵과 미사일 자금을 조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화벌이에 나선 북한 개발자는 군수공업부와 국방성 등에 속한 엘리트들이다.

두 기관은 탄도미사일 개발과 운용에 관여하는 부처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은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 나가 국내외 구인구직 플랫폼에서 표적 기업을 찾는다.

국적을 한국 또는 외국으로 속이고 포토샵으로 신분증을 위조하는 건 기본이다.

신분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화상면접 대신 채팅으로 면접하자'고 업체에 제안한다.

상대가 의심하면 현지 통신사정 탓에 음성이 안 나온다고 둘러댄다.

정부 관계자는 '(앱이나 암호화폐 등을 다른 프리랜서보다) 저렴하게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동착취' 수준으로 장시간 일하며 빨리 업무를 끝내는 덕에 경쟁력을 갖췄다고 한다.

업계에 따르면, 단기 IT 개발 일자리를 주선하는 사이트에서 북한 개발자로 의심되는 계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헤어모델 사진을 도용해 훤칠한 남자 시진을 올려놓고 구인업체의 시선을 끌거나 이력을 화려하게 포장한 것이 특징이다.

보안업체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 대응샌터에 따르면, '개발 경험이 8년 이고 가상화폐 채굴, 거래 프로그램이나 게임 사이트 개발 경력이 있다'고 기재한 계정을 살펴보니 2019년 4월 대북 업무를 하는 한국인들을 상대 피싱 공격한 전력이 있었다.

문종현 센터장은 '(북한 해커들이) 국내 업체에서 개발 일감을 받아 해킹을 시도하고 ,

외화를 벌어 북한에 보내는 투잡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IT업체와 프리랜서를 주선해주는 사이트에서 북한 사람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어색한 한국어 소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은 대량살상무기 개발, 자금을 조달하기위해 암호화폐 탈취 등 불법 활동을 일삼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IT 인력의 불법 외화벌이는 핵과 미사일 자금원으로 활용되는 데다 우리 국민의 귀중한 개인정보나 산업정보가 유출될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