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월도(偃月刀)란 긴 손잡이에 폭이 넓고 긴 초승달 모양의 칼날을 부착한 무기다.
여기서 언(偃)자는 쓰러질 언자로 옛날에 용맹한 장수가 전장에서 말을 타고 달리면서 병사 벨 때
수많은 병사가 쓰러지는 모습이 빽빽히 들어선 삼밭에서 삼 쓰러지듯 하다는 표현을 썼다.
또 달월(月)자를 쓴 것은 칼 모양이 초승달 모양처럼 휘었기 때문이었다.
역사상 언월도를 잘 쓴 사람은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다. 관우가 쓴 청룡언월도는 82근이나 되는 무거운 쇠칼인데
미터법으로 고치면 49.2kg으로 제법 무거운 데 이것을 한 손으로 들고 휘젓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현대는 핵전쟁시대다.
핵추진 항모, 핵탄두 대륙간 미사일, 핵추진 잠수함 등 핵이 대세다.
그런 판에 지난 7일 핵무기를 갖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판공호에서 중국의 국경수비대가
창과 관우가 쓰던 언월도와 자동소총을 갖고 나타났다고 한다.
중국과 인도는 2013년 체결한 '중.인 국경방어에 관한 합의'에서 전쟁 재발을 막기 위해 국경에서 총을 쏘는 것을 피하기로 합의 했다. 지난 6월 또 다른 국경지역인 갈원계곡에서 양국 군이 충돌해 최소 20여명의 사상자가 났을 때도 양측은 총대신 쇠못이 박힌 몽둥이와 돌을 들고 싸웠었다.
9일 인도언론은 지난 7일 인도북부 판공호에 나타난 중국국경수비대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중국군이 몽둥이와 칼, 자동소총을 휴대했다고 보도했으며 장대 끝에 칼을 단 병사를 삼국지에서 관우가 쓰던 청룡언월도 같은 무기라고 했다.
중국측 서부전구 대변인은 8일 성명을 내고 "인도군이 판공호를 불법 월경했고, 중국군에게 총을 쏘며 위협했다'면서 중국도
할 수 없이 대응조치를 해 현재는 상황을 안정시켰다고 밝혔다.
반면에 인도 언론들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군 50~60명이 7일 오후 6시 판공호 인도군 진지를 향해 접근했고 인도군이 소리를 치고 무기를 꺼내자 중국군이 총 10~15발을 공중으로 위협사격 했다고 주장했다. 총에 맞은 사람은 없었지만
양측이 국경지대에서 총을 쏜 것은 1975년 이후 45년 만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몇달 전인가 북한 초소에서 아군 초소로 총을 쏜 사례도 있다.
남북 군사합의가 이루어졌지만 북한은 언제 어떻게 도발할 지 모른다.
북한은 핵실험이니 탄도탄 실험이나 제 멋대로 하면서 우리는 스스로 손발을 묶고 있다.
중국군처럼 언월도를 언제 휘두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군은 군복무기간을 줄이고 첨단 장비로 대신하겠다고 큰 소리를 치다가 지난번 탈북자가 다시 개구멍으로 '빠져 나간 줄도 모르고 있었다.
언월도 하니까 생각난다.
해군에 갔을 때 훈련을 마친 다음 한산도 재승당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해군 신병 159기가 훈련을 마치고 제승당에 신고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발생하여
꽃봉오리 같은 군인 159명이 사망했었다.
당시 제승당 가운데 벽면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걸려 있었고 좌측 벽면에는
명나라 왕이 이충무공에게 선물로 주신 명8품이라 하여 창과 언월도 등이 걸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뒤에 명 8품은 이순신 장군 전시관인 아산 현충사로 이송되었다는 소문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