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독립정신이 살아나면 시장이 살아난다. 그러나 정치권력으로 누르면 정부도 합리성의 위기(rationality crisis)를 경험하고, 경제도 망친다. 제로섬 사회는 정치 광풍사회를 만들 수 있지만, 다원주의 사회에는 그게 익숙하지 않다. 공산주의는 모른 것을 일률적으로 개성 없는 사회가 되고, 다원주의 사회는 전혀 그렇지 않다. 다원주의 사회는 빈부 격차를 인정하고, 제한된 약자에게 복지혜택을 준다. 그렇다고 사회 윤리가 땅에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치광풍사회는 실제 공동체를 파괴한다. 공산주의 허구성이 중공, 북한에서 일어난다. 그걸 추종하겠다는 문재인 청와대는 반성을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국민의 미적(美的 ) 감각을 상실하게 하고, 도덕감을 상실케 한다. 권력 광풍사회가 안겨준 비극이다. 코로나19의 독재는 공산사회의 비정함을 경험할 만큼 충분했다.
조선일보 사설(2021.10.12), 〈“북 공작원 靑 근무” 고위 탈북자 증언, 과거 얘기만은 아닐 수도〉, “북 정찰총국 대좌 출신 탈북민이 BBC 인터뷰에서 ‘1990년대 초 북파 공작원들이 청와대에서 근무한 뒤 복귀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북 정찰총국 대좌 출신 탈북민이 BBC 인터뷰에서 ‘1990년대 초 북파 공작원들이 청와대에서 근무한 뒤 복귀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북한 대남 공작 기관인 정찰총국 대좌(대령급) 출신 고위 탈북민이 영국 BBC 인터뷰에서 ‘내가 직접 간첩을 한국에 보냈다. 1990년대 초 북파 공작원들이 청와대에서 5~6년 동안 근무한 뒤 무사히 복귀한 사례도 있다’고 했다. 노태우·김영삼 정부 시절 북 공작원이 청와대까지 침투했다는 것이다..그는 지금도 ‘북 공작원이 남한 중요 기관은 물론이고 시민단체 여러 곳에서 맹활약하고 있다’고 했다. BBC는 ‘그가 폭로한 모든 내용을 검증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신원과 일부 주장은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두 달 전 북한 지령과 공작금을 받고 스텔스 전투기 도입 반대 시위를 벌인 일당이 구속됐다....(박지원 국정원장은 엉뚱한 짓하는 것 아닌가)..그는 ‘북한 목표는 한국 정치를 (북에) 예속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북이 한마디만 해도 한국 내부가 박수 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실이 그와 다르지 않다.”
국민이 정치광풍 사회를 좋아할까? 동아일보 사설(2021.10.12), 〈28대 62〉. 중국과 북한이 당혹스럽다. 다음 대선은 우리가 다시 개입할 수 있는 뎨, 엉뚱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공산주의자들에게 익숙하지만,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국민들에게 익숙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걸 사회적으로 금기시 한다.
자유주의, 시장경제는 책임을 따진다. 그만큼 공동체를 중시한다는 말이다. 공산주의 집단이 강요를 하지 않아도, 이들은 선과 악의 이성의 실천적 판단을 중시한다. 억지로 공산주의 하지 않아도, 공산주의 DNA를 몸속에 갖고 있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시장경제가 성숙한 상황에서 공산주의를 꿈꿔왔다.
이재명 지사는 선악의 개념을 도외시한 것이다. 그게 국민들에게 일시적으로 타도의 대상이 되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그간 경선 추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28.3%의 참패, 62.37%의 대승에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둘 다 한동안 멍한 표정을 지었을 정도다. 9일까지만 해도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55%를 상회했다. 이 전 대표는 34% 정도에 머물렀다. 그런데 마지막 날 ‘28 대 62’의 대반전이 일어났다. 이 지사의 ‘대장동 게이트’ 대응과 검찰 수사 결과에 범여권 지지층마저도 큰 불신과 불안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꼭 같은 일이 중공에서 일어난다. 국가 정책에 정치인이 떡고물을 챙긴 것이다. 자유주의, 시장경제와는 거리고 멀다. 당장 언론이 벌집 쑤신다. 그런데 그것마저 통제하는 중국 공산당 집단이다.
매일경제신문 손일선 기자(10.11), 〈中 부동산부채 6000조원…빚내 성장 이끌던 '시멘트 경제' 흔들〉, "요즘 세계 증시 리포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용어 중 하나가 바로 헝다(恒大·에버그란데)다. 헝다는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 업체의 이름이다...(정부가 만든 공산주의 일자리의 실상이 드러난 것이다.).. 일자리 시장에도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20만명에 달하는 헝다의 직원들은 물론 협력업체의 일자리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부동산과 건설업 일자리가 도시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한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단순히 큰 부동산 기업이 문을 닫는 차원을 뛰어넘어 중국의 부채 폭탄이 터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채 문제는 중국 경제의 대표적인 뇌관으로 거론된다. 중국이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풀면서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5년 동안 중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45%포인트 증가해 270%에 달한다. 이번 헝다 위기의 이면에는 부채를 줄이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은 대깨문 같은 홍위병이 있어, 관리는 편하다. 그들의 행태가 우려스럽다. 친중 사대주의자들을 다시 보게 된다. 동아일보 김기용 베이징 특파원(10.12), 〈‘유니버설스튜디오’에 열광하는 중국〉, “지난해 유니버설스튜디오 개장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치솟는 반미 정서와 애국주의 때문에 흥행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중국을 비판하거나 문제를 제기하면 전랑(戰狼·늑대 전사)처럼 달려들어 물어뜯었기 때문이다. 최근 호주가 대표적이다. 호주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하며 앞장서서 국제 사회에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그 뒤 중국의 ‘전랑’들은 여지없이 호주를 괴롭혔다....한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한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했다는 이유로 사드 배치 결정 이후 5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국 영화와 드라마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 게임은 중국에서 판호(유통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 막대한 투자를 해 온 롯데는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중국에서 쫓겨났다....하지만 중국의 애국주의는 약자에게만 더욱 강하고, 약자에게 달려들어 끝장을 보는 ‘선택적 전랑 애국주의’인 듯하다. 중국을 가장 압박하는 미국에 대해서는 약해지고, 상대적으로 약한 나라들에 대해서는 강하게 발동하고 있다.”
중공과 북한은 쾌락과 불쾌도 공동체적 가치의 잣대로 본다. 그렇다고 그들의 공동체가 경고한 공동체는 절대로 아니다. 그들은 무늬만 공산주의를 한다. 이런 현상을 미학적 관점에서 볼 수 있다. 미학은 객관적 보편성이 아니라, 주관적 보편성(subjective universality)이다. 주관성도 인지 능력을 강화시킴으로써 누구나 통용될 수 있는 일반적 미학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그것은 누구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 공감의 영역이다. 인간의 선험적 이성(transcendental priori)으로 그 미적 감각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장점이다. 그게 오히려 강압적인 객관적 보편성보다 더욱 설득력이 있다.
문재인 씨와 이재명 씨는 세상을 잘 못 읽은 것이다. 조선일보 어수용 문화부장(10.12),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좋은 일만 시켰다고?〉, “‘오징어게임’ 제작사인 싸이런픽쳐스는 전 직원이라고 해 봐야 달랑 두 명뿐인 회사다. 김지연 대표를 제외하면 직원 한 명뿐인 초미니 제작사. 이런 작은 회사에서 세계 1등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의외의 사실이 하나 더 있다. 김 대표는 소설가 김훈의 딸이다. ‘오징어게임’이 미국에서 1등을 차지했다는 뉴스가 처음 나온 날, 아버지가 딸에게 물었다고 한다. ‘너희도 이제 방탄소년단처럼 되는 거냐?’ 48년생, 아직도 연필로 글을 쓰는 작가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어떻게 보는지 모른다. 물론 가입한 적도 없다....(김훈 씨는 사실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언론인 출신이다. 그의 딸은 사실을 근거로 미학 작품을 만들어낸다.)....이 잔혹 동화 같은 드라마의 대성공으로 사람들은 이제 넷플릭스 계약 조건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게 됐다. 이런 ‘글로벌 대박’이 나더라도 추가 인센티브는 0원이라는 것. 모든 수익은 넷플릭스 독식이다. 그렇다면 이 불리한 조건에도 왜 넷플릭스를 찾아가는가. 연출자인 황동혁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알고서 계약서에 사인한 거다. 2018년 넷플릭스에 직접 제안했다. 넷플릭스가 없었으면 어디서 이런 예산으로 이렇게 수위 높은 작품을 만들었겠나.’ 고위험 고수익의 흥행 산업에서 넷플릭스는 수익도 독점하지만, 망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 제작비는 선불이고 참견도 없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볼 때다. 넷플릭스는 왜 한국에 관대한가. ‘오징어게임’ 제작비는 약 200억원. 9부작이니 회당 제작비는 22억이 조금 넘는다. 달러로 환산하면 200만달러 정도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영미권의 넷플릭스 초대형 히트작들이 있다. ‘오징어게임’ 이전까지 1등이었던 ‘브리저튼’은 회당 700만달러,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일생과 성장을 그린 ‘더 크라운’ 시리즈는 회당 무려 1300만달러, 시즌 4를 찍고 있는 인기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는 한 편 만드는 데 1200만달러다. (돈에서 자유로운 미적 작품활동을 한다.)...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국가의 대중문화가 세계를 노릴 때, 핵심 열쇠가 있다. 콘셉트(concept)는 높게, 콘텍스트(context)는 낮게. 주지하다시피 ‘오징어게임’의 주제는 자본주의 사회의 치열한 경쟁과 불평등이었다. 하이 콘셉트. 하지만 이를 표현하는 맥락은 초등생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동심의 게임들이다. 언어에 의존할 필요 없는, 특별한 설명이나 기초 지식은 필요 없는 로(low) 콘텍스트...다시 소설가 김훈에게 돌아온다. 그는 ‘글쓰기는 비천한 기예일 뿐’이라고 자조한 적이 있다. 삶의 엄정함과 대비하려는 문학적 역설이겠지만, 딸이 만든 ‘오징어게임’은 지금 전 세계에서 삶의 엄정함과 한국 대중문화의 탁월함을 실시간 각성시키는 중이다.
청와대는 BTS를 끼고 다니면서, 국가는 공산주의로 만들려고 하나, 시장을 폭력으로 누르면 헝다와 같이 반드시 복수를 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오징어게임’이 벌써 에미상 유력 후보라는 언급이 외신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과 BTS의 빌보드 석권에일만 시켜줄 뿐이라는 주장은 자학일 뿐. 오늘만 살고 말 건가. 한국 대중문화의 미래는 지금부터다.”